IFRS17은 세계 주요 국가 보험업계의 회계방식을 통일하는 것이 목적이다. IFRS17이 도입되면 보험사들의 부채(지급해야 할 보험금)을 현행 원가에서 시가를 반영해 평가하도록 바뀐다. 따라서 보험사들은 가입 당시 금리를 반영해 부채를 계산해야 하고 그만큼 보험사로서는 지급해야 할 보험금 부담이 늘어난다. 결국 회계상 자본이 줄고 부채 규모가 크게 증가할 수밖에 없다.
다음달 말부터 시행되는 개정 RBC제도에 따라 보험사들은 보험 부채 듀레이션(잔존만기)를 2018년에서 30년으로 확대해야 하는 상황이다. 자산 듀레이션에 변화가 없는 상황에서 부채 듀레이션만 늘어나면 보험사는 금리 리스크에 무방비로 노출된다. 금리위험액이 늘면 보험사에 요구되는 자본량도 증가하기 때문에 결국 RBC비율 급감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흥국생명은 저금리•저성장 등 어려운 경영환경을 극복하고 IFRS17(새 국제회계기준) 도입에 대응하기 위해 '지점 효율화 전략'을 추진키로 했다.
흥국생명은 지난해 기준 RBC비율 145.39%를 기록해 금융감독원 권고 수준인 150%를 밑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이 생보사를 대상으로 진행한 '경영실태평가(RAAS)'에서도 3등급을 받아 업계 최하점을 기록했다.
이같은 상황에 대한 타개책으로 흥국생명은 오프라인 영업지점들을 인근 거점 지점으로 통합•대형화할 계획이다. 이 과정에서 현재 전속채널 140개 지점이 80개로 축소 재편된다.
대신 고객접점 환경이 PC, 모바일 등 온라인 중심으로 급속하게 이동하는 추세에 맞춰 현재 22개 대형금융플라자를 수도권 및 광역시 중심으로 10개로 재편하기로 했다. 대신 고객 이용에 불편함이 없도록 소형 CS지원 창구는 7개에서 15개로 확대해 온라인 상의 고객관리를 더욱 강화하기로 했다.
장기적인 전략으로 온라인보험도 확대키로 했다. 흥국생명은 지난해 2월 온라인보험을 공식 오픈해 PC와 모바일을 통해 24시간 보험 가입 등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KDB생명 역시 7년만에 희망퇴직을 검토하며 조직 슬림화를 꾀하고 있다. KDB생명은 지난해 125.68%의 RBC비율을 기록해 재무건전성이 업계 최하위권에 머무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당국은 RBC비율이 100% 아래로 내려가는 보험사에 대해 경영개선 '권고'에서 '명령'까지 시정조치를 내릴 수 있다.
두 회사의 자본건전성에 빨간불이 켜지면서 최근 KB국민은행은 두 생보사의 저축성보험상품 판매(방카슈랑스)를 중단하기도 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앞으로 보험업권 화두는 IFRS17 시행과 이에 대응하기 위한 재무적 준비 및 건전성 강화가 될 것"이라며 "급변하는 경영환경 변화에 대비하기 위해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민경 기자 aromomo@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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