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일 한국거래소는 ETF 관련 제도 정비를 통해 올해 상반기 액티브 ETF를 상장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삼성운용, KB운용, 미래에셋운용, 한국투신운용 등 이상 4개 운용사는 총 1조4000억원 규모로 국내 최초 액티브 ETF 상장을 준비에 한창이다.
인덱스 ETF는 꾸준히 진행된 반면 장내 액티브펀드는 아직 없다. 거래소 측은 전체 펀드시장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액티브펀드의 장내화를 통해 운용이 투명한 저비용 구조의 상품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액티브 ETF는 지수의 성과를 추종하는 기존의 ETF와 달리, 지수대비 초과수익 실현을 목표로 종목, 매매시점 등을 운용자의 재량으로 결정해 운용한다. 일부 선진 ETF시장에서는 이미 활발히 거래되고 있는 상품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일반 ETF와 달리, 액티브 ETF는 벤치마크 대상인 비교지수를 설정해 비교지수 대비 초과수익 달성을 목표로 운용한다”고 설명했다.
현행법상 ETF는 지수와 연동 운용하는 상장 펀드인 점을 감안할 때 비교지수 설정이 필요하다. 납부자산구성내역(PDF) 일일공시와 유동성공급자(LP) 의무에 해당하는 호가스프레드 비율과 괴리율은 기존 ETF와 동일하다. 액티브 ETF의 경우 비교지수는 단순 성과평가 지표에 불과하므로 비교지수와 유사하게 자산을 구성할 의무는 없다.
하지만 재량적 운용에 따라 발생할 수 있는 리스크를 예방하기 위해 분산투자 규제를 일반공모펀드 수준으로 적용한다.
채권형 액티브 ETF는 다양한 만기의 채권형 펀드를 공모펀드 대비 저렴한 보수로 제공한다. 일임과 사모펀드의 경우 펀드 신규가입과 환매시 일정수준 이상의 자금집행이 필요한 반면, 채권형 ETF는 유통시장을 통한 매매시 10만원 이상, 발행시장의 설정·환매 시에는 1~10억 이상이면 펀드신규 진입과 폐지가 가능하다.
증권상품시장부 유준수 팀장은 “개별채권은 주로 장외에서 거래돼 종류에 따라 매매유동성 과 호가에 큰 차이가 있지만 채권 ETF는 유통시장과 설정·환매를 통해 실시간 시장가격이나 기준가격으로 언제나 거래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채권 듀레이션 관리와 초과 성과가 가능하다는 점도 매력이다. 5월중 상장심사 신청을 접수하고 6월말 상장할 계획이다.
액티브 ETF는 PDF가 기존 ETF와 동일하게 매일 공시되기 때문에, 주식형 대비 무임승차 와 선행매매 이슈가 적은 채권형부터 우선적으로 도입할 계획이다.
고영훈 기자 gy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