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린이펀드 평균 수익률 추이.(4월 28일 기준)/자료=에프엔가이드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자산운용사들은 5월 다양한 판촉전을 펼치고 있다. 삼성자산운용은 지난 2월말 학부모와 자녀가 함께하는 캠프를 진행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운용보수와 판매보수에서 일부를 적립해 경제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어린이 펀드의 특징은 일반 펀드에 비해 상대적으로 소액을 장기간 적립해 투자한다는 것이다. 최근 저금리 기조가 계속되고 물가 상승률을 상회하는 교육비 지출로 인해 수입 절벽에 대한 고민으로 인해 목돈 마련 필요성은 증가하고 있다.
펀드슈퍼마켓 관계자는 “변동성이 심한 시장에서 안전하게 고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최고의 해법은 적립식 장기 펀드”라고 설명했다.
삼성자산운용의 ‘착한아이예쁜아이 펀드’의 경우 장기투자자에게 적합한 시가총액 200위 이내의 우량주에 주로 투자하는 펀드다.
하지만 어린이 펀드 상품 간 수익률은 많은 차이를 보여 신중한 투자가 요구된다.
지난달 28일 기준 KG제로인에 따르면 ‘하나UBS아이비리그플러스적립식[주식]’은 3년 수익률은 -14.8%로 저조했다. 같은 기간 ‘대신대표기업어린이적립[주식]’도 -6.03%를 기록했다. 반면 같은 기간 ‘미래에셋우리아이친디아업종대표자 1(주식)종류A’의 경우 36%라는 좋은 수익률을 보였다.
전체적인 장기 수익률은 좋은 편이 아니었다. 지난달 28일 기준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24개 어린이펀드 상품의 1년 평균 수익률은 5.97%, 2년 평균 수익률은 -1.52%, 3년 수익률은 9.63%였다. 5년 평균 수익률은 5.40%로 시장 수익률에도 미치지 못 했다.
지속적인 자금 유출도 어린이펀드의 운용에 부정적인 요소로 지목된다. 지난 28일 기준 24개 어린이펀드 설정액은 연초 이후 1758억원이 빠져나갔다. 최근 1년 동안엔 3365억원이 유출됐다. 어린이펀드 중에선 50억원이 안되는 소규모 펀드도 많았다. 이는 운용이 소홀해지는 결과를 낳을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전문가들은 투자자들이 확실한 투자목적을 가지고 어린이펀드만의 혜택을 체크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업계 관계자는 “대학 학자금이나 유학비용 같은 확실한 목적을 세우고 투자해야 한다”며 “각 운용사별로 어린이펀드 고객에게 어린이용 운용보고서, 경제캠프 등의 혜택을 제공하는 것도 잘 알아둘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미성년자 증여세 면제 효과를 누리려면 가입은 반드시 자녀 명의로 하는 것이 좋다. 이는 어린이 펀드 여부와 관계없이 자녀의 이름으로 가입할 수 있다. 미성년 자녀에게 10년간 2000만원까지 세금 없이 증여도 가능하기에 알아두면 좋다.
고영훈 기자 gy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