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베트남 현지법인을 보유한 자기자본 3조원 이상 증권사 4곳 가운데 미래에셋대우와 한국투자증권만이 흑자를 냈다. 하지만 한국투자증권 베트남 법인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19억원으로 전년 37억원 대비 반으로 줄었다. NH투자증권은 적자전환했으며 신한금융투자는 적자 폭이 더 커졌다.
미래에셋대우의 작년 베트남 실적은 당기순이익은 14억8500만원으로 2015년 2억8400만원 대비 큰 폭으로 상승했다. 영업 수익도 대폭 올랐다.
미래에셋대우 관계자는 “베트남 시장에 선제적인 투자를 감행한 결과 좋은 효과를 본 것 같다”라고 말했다.
지난해 한국투자증권 베트남 법인의 당기순이익은 19억원으로 전년 37억원 대비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베트남 영업소를 신규 오픈해 투자 비용이 들어간 것이 컸다. 한국투자증권의 현지법인 KIS베트남은 호찌민에 본사를 두고 총 6개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NH투자증권과 신한금융투자는 지난해 실적이 좋지 않았다.
NH투자증권의 베트남 자회사는 작년 1억6300만원의 손실을 내며 적자전환했으며, 신한금융투자의 베트남 현지법인은 지난해 8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가장 먼저 베트남 현지법인을 세운 NH투자증권은 사업기반 투자로 인해 소폭 적자를 봤지만 앞으로의 성장성을 봤을 때 별 의미없는 수치라는 입장이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전체 해외 사업 비중으로 봤을 때 아직 베트남은 규모가 크지 않다”라고 설명했다. 오히려 올해 베트남 법인인 우리CBV증권사의 지분을 100%까지 늘릴 계획이다.
신한금융투자의 경우 2015년 2억4100만원에서 지난해 8억8000만원으로 적자 폭이 세 배 가까이 늘었다.
신한금융투자 관계자는 “작년 2월말 첫 영업을 시작했다”며 “아직 초기 투자비용이 회수될 단계가 아니라 적자가 난 것 같다”라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베트남에 진출한 증권사들이 아직 다양한 수익모델을 찾기가 쉽지 않다고 진단하고 있다. 브로커리지 영업 비중이 높으며 사업모델 다변화가 쉽지 않아 빠른 시일에 이익 증가는 어렵다는 지적이다.
하지만 증권사들은 베트남 해외주식거래 서비스를 늘리면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앞서 신한금융투자가 가장 먼저 베트남 주식 중개 서비스를 시작했다. 지난 3월 삼성증권은 베트남 주식 중개 서비스를 실시했으며, 한국투자증권도 이달 내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늦어도 5월 정도엔 서비스를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고영훈 기자 gy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