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국내체류 외국인수가 지난해 6월만 기준으로 200만명을 넘어 이들이 하나의 고객층으로 따로 신경써야할 만큼 많아졌기 때문이다. 또 앞으로 국내 체류 외국인 수는 4년 내 300만명까지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되고 있다
◇전담부서까지 신설, 맞춤 서비스 제공
KB국민은행은 작년 초 외국인고객 전담부서인 ‘외국고객부’를 신설했으며, 외국인 특화 신용카드와 적금 등을 출시했다. 다른 은행들도 외국인 맞춤 서비스 출시와 이벤트 행사에 집중하고 있다.
KEB하나은행은 ‘easy-one외화송금서비스’ 상품 출시 10주년을 기념해 외국인근로자 고향 방문 지원 사은행사를 실시한다. KEB하나은행의 ‘easy-one외화송금서비스’는 외화송금 전용계좌에 송금대금을 입금하면 자동으로 해외 수취인에게 송금하는 서비스다. 지난 2007년 4월 출시 이후 올해 3월까지 약 670만건·171억달러의 누적 송금 실적을 기록했다. 이번 이벤트는 외국인근로자 손님들을 대상으로 실시한다.
이 외에도 KEB하나은행은 외국인근로자 손님들을 위해 △easy-one 외화송금서비스 △ATM에서의 17개국 다국어 서비스 △외국인 전용 모바일뱅킹 ‘Hana 1Q Bank Global’을 통한 14개 외국어 서비스 △원어민 전담 마케팅팀을 통한 외국어 상담지원 (방글라데시, 필리핀, 중국, 베트남 등 8개국) △외국인 전용 SNS운영 등의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신한은행도 글로벌S뱅크(Global S Bank)를 통해 7월 말까지 ‘외국인 고객을 위한 모바일 해외송금 이벤트’를 실시하고 있다. 총 11개 언어가 지원되는 외국인 전용 모바일 앱인 글로벌S뱅크는 해외송금시 수취단계에서 다빈도로 문제가 발생하는 특수문자 오류 사용, 필수로 들어가야 할 주소 누락을 피하도록 시스템을 가진 것이 특징이다. 또 영어 이외의 언어를 쓰는 외국인들을 위해 한자병기를 도입해 접근성을 높였으며, 지로 납부, 신한카드, 이벤트/새소식 메뉴를 추가했다.
◇외국인 대상 시장, 하반기 격화 예고
시중은행들은 그동안 해외 송금 시장에서 독점적인 위치를 가지고 연 5000억원에 달하는 수익을 올려왔다. 그러나 올해 하반기부터는 예전과 같은 이득을 보기 힘들 전망이다. 6월 출범하는 인터넷 은행인 카카오뱅크는 해외 송금 수수료를 기존보다 10분의 1로 줄이는 것을 특징으로 내세우고 있으며 7월부터는 소액에 한해서 핀테크 업체들도 송금시장에 참여할 수 있게 된다.
외국인 고객들은 한 번 은행을 정하면 바꾸지 않고 계속 이용하는 특성을 보인다. 그러나 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금융회사들이 모바일 접근성을 내세워 외국인 고객을 선점하게 되면 시중은행들로서는 시장을 빼앗기는 셈이다.
시중은행들은 인터넷 은행이나 핀테크 업체보다 뛰어난 신뢰성 및 영업점포망을 이용해 외국인 고객을 유인할 수 있는 맞춤 상품을 꾸준히 내놓고 있다.
KEB하나은행은 외국인 전용상품인 이지원 예‧적금 3종 패키지을 출시했다. 계좌에 돈을 넣으면 미리 등록해놓은 해외게좌로 자동 송금되며, 상해보험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한다. 자동화기기는 물론이고 인터넷뱅킹과 폰뱅킹에서도 이용할 수 있고, 송금 수수료도 30% 할인된다.
우리은행은 모바일을 통해 24시간 365일 송금업무가 가능한 ‘머니그램 송금’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전세계 약 200개국 35만개 머니그램 영업소에서 송금 10분 이내 수령할 수 있다
현재 국내 4대 은행(신한·국민·하나·우리)의 외국인 고객수는 현재 60~110만명에 이른다. 앞으로 성장세를 보이는 시장을 두고 기존 은행 및 다양한 업체들의 경쟁이 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신윤철 기자 raindrea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