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수협은행 은행장추천위원회(행추위)는 오는 31일 11명 후보에 대한 면접을 진행한 뒤 최종 행장 후보 1명을 추천할 예정이다.
앞서 수협은행은 지난 8일 면접 후 행장 후보자를 추천하려했지만 이튿날인 9일까지 합의에 도달하지 못해 결국 재공모를 결정한 바 있다. 정부측 추천 사외이사와 수협중앙회 추천 사외이사 견해가 엇갈린 것으로 알려졌다.
행추위는 정부 측이 추천한 사외이사 3명과 수협중앙회가 추천한 2명인 총 5명으로 구성돼 있다. 최종 후보 추천은 행추위 위원 4명(3분의 2) 이상의 찬성이 있어야 한다.
재공모에는 강명석 수협은행 상임감사 등 1차 공모 때 지원했던 4명이 재지원했고, 이원태 현 수협은행장을 비롯 시중은행 부행장 등 7명의 후보자가 새로 지원서를 내 총 11명이 접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기획재정부 출신으로 후보자 중 유일한 관료 출신인 이원태 현 행장의 연임 도전이 주목된다. 1조원이 넘는 공적자금이 투입된 만큼 정부 영향을 무시하기 어려워 그동안 정부 관료 출신이 주로 행장 자리에 올랐기 때문. 이 행장은 수협은행의 사업구조 개편과 독립법인 출범을 이끈 점도 꼽힌다.
하지만 수협은행 지분을 100% 가지고 있는 수협중앙회의 지지를 받는 강명석 감사의 낙점 가능성도 간과하기 어렵다.
또 금융노조 수협중앙회지부는 행장 후보 면접을 하루 앞둔 30일 성명을 내고 이원태 행장의 연임 철회를 요구하기도 했다. 노조는 "수협은행이 지난해 말 수협중앙회에서 자회사로 분리한 뒤 첫 행장 선임인 만큼 '관피아'(관료+마피아) 출신은 절대 용납할 수 없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한편, 재무부나 기획재정부 출신 관료가 회장을 맡아온 농협금융지주도 지난 15일 1차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를 개최한 뒤 2차 임추위를 앞두고 있다.
김용환닫기김용환기사 모아보기 회장의 2012년 농협금융 출범 후 사상 첫 연임 여부에 관심이 모인다. 그동안 임추위 이전 고위 관료 중심으로 거명되던 후보군 하마평도 조기대선 정국에 잠잠한 분위기다.
다만 그동안 연임 사례가 없던 만큼 새 후보 가능성도 제기된다. 금융업계에선 농협금융지주 지분 100%를 가진 농협중앙회의 김병원 중앙회장에게도 주목하고 있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