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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신라 숙원사업 장충동 한옥호텔 ‘첫 삽’

김은지 기자

webmaster@fntimes.com

기사입력 : 2017-03-28 10:37

이부진 ‘4전 5기’ 끝 허가 장충동 유휴부지 건립
지하 3층 ~ 지상 3층 규모 91실…2022년 완공

다산성곽길 조감도. 호텔신라 제공

다산성곽길 조감도. 호텔신라 제공

[한국금융신문 김은지 기자] 이부진닫기이부진기사 모아보기 호텔신라 사장의 숙원 사업인 장충동 한옥호텔이 첫 삽을 뜬다.

호텔신라는 서울 도심 최초의 전통호텔 건립을 위한 첫 일정으로 장충체육관과 성곽 사이에 있는 노후 건물을 철거한다고 28일 밝혔다.

다산성곽길 초입은 그 동안 난개발로 인한 노후 건물들이 진입로를 가로막아 접근이 쉽지 않았던 곳이다. 하지만 호텔신라가 전통호텔 건립을 위해 주변의 노후 건물을 철거하면서 본래의 모습을 조금이나마 되찾을 전망이다.

3월 초부터 노후건물 철거가 시작되면서 4월 중순부터는 건물의 지상 3~4층이 사라져 그 동안 잘 보이지 않았던 다산성곽길이 시원하게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철거 작업이 마무리되는 5월말 이후에는 다산성곽길로 이어지는 진입로가 새롭게 조성되는 등 접근성이 크게 개선된다.

또한 이 지역은 ‘각자성석(刻字城石)’이라는 한양도성의 독특한 축성사를 대표하는 성곽돌이 다량 발견된 장소이다.

‘각자성석’은 현재의 공사실명제와 같은 것으로 공사가 끝난 후 그 구간에서 부실이 발생하면 축성을 맡았던 해당 군현에서 보수까지 책임진다는 의미에서 축성을 담당했던 군현을 새긴 성곽돌을 말한다.

특히, 이들 중 ‘의령시면(宜寧始面)’이 새겨진 각자성석은 삼성과 호텔신라의 창업주이기도 한 故 이병철닫기이병철기사 모아보기 회장의 고향 선조들이 620년(1396년)전 이 지역을 축성했다는 기록을 보여 주는 것이다. 호텔신라를 의령 지역 출신 후손인 삼성가에서 경영하고 있다는 ‘역사적 조우’를 경험할 수 있는 공간이기도 하다.

호텔신라는 이 같은 ‘역사적 조우’의 의미를 되새기기 위해 ‘의령시면’ 각자성석 주변에 모형 각자성석을 만들어 탐방객들이 탁본을 직접 떠보는 체험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다.

또한 호텔신라는 다산성곽길을 재정비하면서 서울시 중구청·중구 다산동 주민들과 협력해 다산성곽길을 명소화하는데 적극 나선다. 서울 중구청과 ‘다산성곽길 예술마당 축제’를 공동 개최하는 등 다산성곽길이 국내외 관광객에게 사랑받는 역사탐방길이 되도록 조성한다.

오는 5월 개최 예정인 ‘제4회 다산성곽길 예술마당축제’에는 한양도성과 인근 갤러리, 예술공작소 등의 자원을 활용해 공연·공예·푸드·전시·전통놀이·성곽길 비경 포토·‘각자성석’바로알기 탁본 등 총 12개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특히, 호텔신라와 다산동 지역주민이 함께 꾸며 내는 재능기부 행사 ‘성곽길 웨딩연(宴)’은 축제를 찾은 관광객들에게 큰 감동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성곽길 웨딩연’은 중구청과 호텔신라가 함께 예비부부 1쌍을 매년 2회 봄·가을에 열리는 다산성곽길 예술마당 축제 때마다 선발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선발된 예비부부의 결혼식은 신라호텔이 ‘전통 혼례’를 재해석해 구성한 야외 웨딩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 사장의 도전은 서울시가 2011년 “자연경관지구라도 자연경관과 조화를 이루는 전통 호텔은 지을 수 있다”고 조례를 개정하며 시작됐다. 하지만 부지가 남산, 한양도성과 인접 해있고 역사문화미관지구에 포함되면서 건물의 신축이 매우 까다로운 상황이었다.

2012년과 2015년 호텔신라의 한옥호텔 건립안은 자연경관지구 내 주차빌딩 건립계획의 포함으로 반려됐고 2013년에는 건축계획 및 공공기여의 적정성, 한양도성과의 정합성 등에 대한 재검토가 필요하단 이유로 또 한번의 고배를 마셨다.

서울시는 2016년 1월에도 대지역사성, 교통처리계획, 부대시설 비율의 적정성을 이유로 들어 장충동 일대의 한옥호텔 건립을 보류했다.

이 사장은 보다 과감한 결단을 내렸다. 이 사장은 2016년 3월 서울시에서 제기한 문제점을 싹 뜯어고치고 지상 4층~지상 4층으로 조성하려던 당초 호텔 조성 계획을 지하 3층~지상 3층으로 2개층을 줄이는 방법을 택했다.

또 호텔 층고를 15.9m에서 11.9m로 낮췄고 면적은 기존 구성 2만 470㎡에서 1만9494㎡로 26% 축소했다. 객실 수는 207실에서 91실로 절반 이상 줄이는 계획을 내놨다.

아울러 한양도성과의 거리를 기존 9m에서 29.9m로 조정해 여유 공간을 확보했고, 지붕 기와가 겹쳐보이게 해 전통 마을의 모습을 보다 담아내는 것으로 방향을 수정했다. 이외 장충체육관 일대 4000㎡ 규모의 부지를 기부채납해 공원과 지하주차장을 만들고 교통체증을 유발하지 않도록 하는 등 기존 계획을 전면 갈아엎었다.

이 사장의 이런 뚝심은 지난해 3월 ‘4전 5기’ 만에 빛을 발하게 됐다. 호텔신라의 한옥호텔은 2022년 완공될 예정이며, 호텔신라는 한옥호텔의 조성으로 3000억 원의 투자효과 와 1000여 명의 고용이 창출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은지 기자 rdwrwd@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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