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한화그룹에 따르면 (주)한화를 비롯해 한화케미칼, 한화투자증권, 한화테크윈, 한화손보는 이달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과거 계열사 CEO를 역임했던 인사들을 신규 사외이사로 선임한다.
오는 24일 주주총회를 개최하는 (주)한화, 한화테크윈은 각각 김용구 전 (주)한화 정보통신 대표이사, 양태진 전 (주)한화 무역 대표이사를 사외이사로 선임하는 내용의 안건을 올렸다. 한화케미칼·한화투자증권·한화손보도 박석희 전 한화손보 대표, 이종학 전 한화종합화학 대표, 송규수 전 한화이글스 단장을 각각 사외이사로 앉힐 예정이다.
한화그룹 측은 “5명의 사외이사 후보는 퇴직한 지 5년이 넘어 국민등연금이 제시한 사외이사 요건에도 맞다”며 “업무 전문성과 경륜을 활용하기 위해 사외이사로 선임하려는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한화그룹의 이 같은 사외이사 선임은 대주주에 대한 견제·감시 등의 역할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다는 지적과 일치하는 행보라는 주장도 제기된다. 이재용닫기이재용기사 모아보기 삼성전자 부회장의 사례를 지켜볼 때 ‘친 CEO 이사회’는 오너가의 불법행위를 견제하지 못한다는 지적이다. 권오준닫기권오준기사 모아보기 포스코그룹 회장, 황창규닫기황창규기사 모아보기 KT회장의 연임도 이 같은 지적을 받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학계 한 관계자는 “현재 재벌그룹을 비롯한 대기업들의 이사회 문제점은 일단 수장이 선임되면 자신을 지지하는 인사들로 이사회를 채워넣는 것”이라며 “이른바 황제경영 및 셀프연임을 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현재 대기업들의 이사회 구성을 전면적으로 바꿔야 한다”며 “사실상 대주주를 감시·견제하는 기능이 제대로 작동되지 않고 있는 현재의 사외이사 제도는 개편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