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하영구 전국은행연합회장이 20일 서울 은행회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모두 말씀을 하고 있다. / 사진제공= 전국은행연합회
하영구 전국은행연합회장(사진)은 지난 20일 출입기자 간담회에서 "은행권 고배당", "외국인 주주 배불리기" 등 논쟁이 지속되는 데 대해 은행업계 의견을 대변했다.
하영구 회장은 기본적으로 "전 세계적으로 우리나라는 배당성향이 낮은 나라 중 하나"라고 짚었다. 하 회장은 "특히 은행은 성장주가 아니다"며 "배당의 매력을 갖고 투자해야 하는 주식이다"고 설명했다.
하영구 회장의 주장은 배당시즌만 되면 벌어지는 논란에 대한 입장으로 풀이될 수 있다. 주주이익 극대화를 위한 은행의 고유권한 임에도 불구하고 주주의 절반 이상이 외국인 투자자인 상황에서 배당정책은 논란의 한 가운데 서 있다.
금융당국은 금융사에 고배당 자제를 요구하는 상황.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과거보다 은행권 순익 규모가 상대적으로 줄어든 영향은 있지만 고배당이 리스크를 확대시킬 위험에 대해선 경계감을 늦추지 않고 있다.
진웅섭 금융감독원장은 지난해 11월 시중은행장들과의 간담회에서 "합리적인 배당정책을 통해 적정 수준의 자본을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한 바 있다. 바젤Ⅲ 시행, 위험가중자산 규제 강화, IFRS9 도입 등 다양한 강화된 글로벌 금융 규제환경을 고려해야 한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물론 하영구 회장도 "자본 충실도, 자산 건전성 낮으면 배당 못하게 해야 한다"고 제한했다. 하 회장은 "우리나라 은행들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 비율이 11~18%까지 다양하다"며 "은행의 상황에 맞게끔 배당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좋다고 본다"고 말했다. KB금융, 신한금융 등 국내 주요 금융지주 배당 성향은 20%~25% 수준이다. 정부가 주요 주주인 기업은행이 이보다 다소 높다.
배당을 통해 금융사의 기업가치를 높이는 데 주력해야 하다는 입장이다. 하영구 회장은 "일관성 있는 배당, 자본 건전성이 강한 은행을 만들어서 꾸준히 배당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