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양사는 올해 인공지능(AI), 음성인식 등 기술 혁신에 따른 플랫폼 진화라는 공동 목표를 설정했다.
◇ 네이버 광고시장 독식
네이버의 지난해 광고 매출은 전년대비 27.8% 오른 2조9670억원에 달한다. 이는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가 지난해 국내 신문·방송 등 전체 언론의 광고 매출 규모로 추정하는 2조7786억원보다 더 큰 금액이다.
특히 모바일 광고 비중이 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4분기 검색 광고 매출액 중 모바일 광고 비중은 10% 가까이 상승했으며, 디스플레이 광고 매출 중에서도 모바일 광고 비중이 12% 올랐다. 또한, 네이버는 지난해 해외 매출이 전년대비 31.8% 증가, 국내 매출 증가율(19.5%)보다 더 성장했다. 특히 지난해 7월 뉴욕과 도쿄에 상장한 라인주식회사 실적이 견조한 오름세를 유지하고 있다.
J-IFRS 기준 라인주식회사의 지난해 4분기 연결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15.9%, 전분기 대비 4.3% 증가한 375억엔을 기록했다.
◇ 카카오 ‘콘텐츠’로 매출 1조클럽
네이버의 광고 독식은 2위 포털사업자인 카카오 광고 매출에도 영향을 미친 모습이다. 카카오의 지난해 광고 매출은 전년대비 11.1% 하락한 5339억원으로, 국내 언론사 대비 광고 매출이 높지만, 네이버의 광고 매출에 비하면 5배 이상 적은 수준이다.
카카오는 광고 매출 부진 요인으로 저효율 네트워크 광고 제외에 따른 것으로 분석하면서도, 9일 진행된 4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카카오의 최대 강점임 ‘카카오톡(카톡)’을 중심으로 한 새 수익모델 창출을 강조했다. 카카오톡은 해외 월간이용자(MAU)가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등 해외 매출 기반이 약해지고 있다. 카카오톡의 국내 이용자를 제외한 해외 MAU는 688만명으로 전분기(727만명)에 비해 39만명 줄었고, 전년동기(827만명)와 비교하면 139만명이 빠진 수치다.
하지만, 카카오가 카카오톡 게임·카카오페이지·멜론 등 주력 서비스를 통해 작년 달성한 콘텐츠 매출액 7018억원보다 네이버의 순이익이 더 많을 정도다. 카카오는 이 때문에 작년부터 광고 수익 강화에 사력을 다하고 있다.
카카오톡의 기업 계정 서비스인 ‘플러스 친구’에 인공지능(AI) 서비스를 도입해 카카오톡을 모바일 광고의 ‘메카’로 키우겠다는 계획이 대표 사례다. 티켓 예매·상품 주문·상담 등을 해주는 챗봇(대화형 AI 서비스)을 올해 플러스 친구에 도입해 이용자 수를 대폭 늘리고, 이후 기업들이 플러스 친구에 다양한 모바일 광고를 하게 만들어 매출을 끌어올린다는 것이다. 플러스친구는 지금껏 사용자에게 판촉 메시지를 보내는 기능밖에 없어 ‘스팸’ 취급을 받은 경우가 잦았다. 사실상 전 국민이 쓰는 카카오톡의 간판 광고 서비스인데도 수입이 기대에 못 미쳤다. 이외에도 카카오는 포털 다음의 광고 체제를 재정비하고 카카오택시 등 O2O(온라인·오프라인연계) 서비스에도 새 광고 상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이미 PC·모바일 검색과 쇼핑 서비스를 통해 국내 최대 광고 플랫폼을 구축한 네이버는 우위를 지키면서 글로벌 사업으로 카카오와의 격차를 더 벌리는 전략을 펼 것으로 관측된다.
◇ AI 비롯 미래 주도권 건곤일척 승부
아울러, 두 회사는 올해 경영 화두로 기술플랫폼 구축으로 제시했다. 특히 AI 기술 관련 연구개발에 집중하겠다고 공언하고 있다. 네이버는 현재 라인과 공동으로 ‘프로젝트J’를 진행 중이다. 이 프로젝트는 24시간 사용자와 함께하면서 필요한 정보를 전달하는 AI 가상비서 서비스를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한다. 박상진닫기

카카오도 지난 1일 AI 전문 자회사 카카오브레인을 설립하고 본격적인 서비스 개발에 나섰다. 김범수닫기

임지훈 카카오 대표는 “카카오는 음성인식, 이미지인식, 자연어처리 등 AI 기술 개발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며 “구체적인 사업 내용은 오는 2분기에 공유하겠다”고 설명했다.
오아름 기자 ajtwls0707@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