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독신청
  • My스크랩
  • 지면신문
FNTIMES 대한민국 최고 금융 경제지
ad

윤경은·전병조 KB증권 시너지낼까

고영훈 기자

gyh@

기사입력 : 2017-01-09 00:25 최종수정 : 2017-01-09 09:20

투톱 시스템 가동 공격적 영업 목표
지주브랜드 긍정적·현대 노조 변수

  • kakao share
  • facebook share
  • telegram share
  • twitter share
  • clipboard copy
윤경은·전병조 KB증권 시너지낼까
[한국금융신문 고영훈 기자] 자기자본 4조원의 초대형 투자은행(IB) 통합 KB증권이 지난 2일 출범했다. 올해 대형 증권사들의 경쟁이 예상되는 가운데 KB증권이 제대로된 합병 효과를 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KB증권은 1800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단행한다고 밝히며 올 2분기 시행될 초대형 IB 방안을 염두에 둔 전략을 발표했다. 당초 현대증권과 KB투자증권의 자기자본 합계는 3조9200억원이지만 이번 증자로 인해 4조1000억원 규모의 초대형 증권사로 탈바꿈했다.

5개 부문, 2개 총괄본부 산하 37개 본부에 국내지점 115개, 해외거점 5개의 위용을 갖추게 되며, 자산규모는 32조원으로 전망되고 있다. 현대증권의 윤경은 사장과 KB투자증권의 전병조 사장이 각자 대표체제로 증권업계 유일한 투 톱을 이루게된다. 지난해 두 증권사의 순이익은 1400억원 가량이 될 것으로 전망되며 올해 보다 공격적인 목표이익을 반영해 정확한 사업계획을 현재 준비하고 있다. 어음발행이 가능해지는 만큼 더 적극적인 투자가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

자산관리(WM)과 기업금융(CIB)사업을 핵심으로 은행과 증권사 간 협업 모델을 구축해 경쟁력을 강화한다. 두 증권사의 결합을 위해 변화관리 프로그램도 진행되고 있으며, 부문장이 은행, 증권을 아우르는 겸직 체계인 매트릭스 조직을 운영하게 된다. 2020년까지 WM부문과 IB부문의 조화를 통해 수익을 창출하고, 세일즈&트레이딩(S&T)부문을 강화해 채권·외환상품(FICC) 관련 운용도 확대하겠다는 방침이다. CIB센터는 판교, 가산, 강남, 오창, 부산 등을 거점으로 영업을 강화할 예정이다.

이번 통합 인사에는 KB금융그룹의 윤종규닫기윤종규기사 모아보기 회장의 인재 발탁에 대한 의지가 반영됐다. 윤 사장이 WM과 S&T, 전병조 사장은 IB 부문을 맡게된다. 신설되는 맞춤형 자산관리 채널인 IPS(Investment Product&Service)본부는 KB금융의 하이브리드 전진기지로 활용되며, IB 총괄본부장인 김성현닫기김성현기사 모아보기 부사장은 기업금융본부와 SME금융본부를 담당해 대기업 뿐만 아니라 중견·중소기업까지 영향력을 확대할 예정이다.

윤 사장은 KB증권을 아시아 금융을 선도하는 글로벌 금융투자회사의 비전을 제시했다.

전 사장 역시 “최고의 기업솔루션을 서비스하는 초대형IB로 나아가기 위해 홀세일 사업부문을 바탕으로 KB증권을 국민 평생 투자파트너로 발전시키겠다”고 의지를 피력했다.

두 회사의 늘어난 자기자본 만큼 수익성과 전략 실효성이 성공을 거둘지는 지켜봐야 한다. 업계는 KB증권의 합병과 이번 자본확충을 적절한 선택으로 보고 있다. 일단 두 회사가 강점을 보이는 사업부분이 비교적 덜 중복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현대증권은 주식발행시장(ECM),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에 강점을 갖고있으며, KB투자증권은 부채자본시장(DCM) 쪽에 저력을 보였다. 거래대금 감소 등으로 위탁영업실적은 감소하는 가운데 합병으로 인한 사업 다변화는 나쁘지 않다는 시각이다.

IBK투자증권 김지영 연구원은 “KB증권은 KB그룹의 100% 자회사이므로 그룹차원의 핵심 전략들이 반영된다”라며 “은행-증권 간 좋은 모델을 제시하고 있는 신한금융 같이 더 다양한 증권사 상품들을 취급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다른 관계자는 초기 통합 비용 소모는 이어질 것으로 지적했다. 과거 NH투자증권도 우리투자증권과의 합병 시 통합 효과를 보고 비용 절감이 이뤄지기까지 다소 시간이 걸렸다. 화학적 결합도 아직 끝난 것이 아니다. (구)현대증권에는 노동조합이 존재하지만 KB투자증권에는 노조가 없어 다소 이질적인 면이 없지 않다. 당분간 같은 곳이 아닌 다른 빌딩에서 업무를 보는 부분도 화학적 결합에 좋은 면으로 작용하진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변수로 작용할 수 있지만 일반적으로 금융권에서 증권사 노조는 적응력이 좋으며 은행이나 다른 업권에 비해 유연한 편”이라며 “현대증권 노조가 만만하진 않지만 KB브랜드의 긍정적인 효과를 생각한다면 화학적 결합 쪽으로 갈 것”이라고 진단했다.

나이스신용평가 관계자는 “재무위험 측면에서는 은행 계열 특유의 보수적인 리스크관리에 따른 잠재리스크 완화 가능성이 존재한다”며 “현대증권은 과거 현대그룹 계열사로서 그룹 관계사에 대한 자금지원에 대한 부담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같은 관계자는 “현대는 2015년 하반기에는 단시일 내 우발채무를 늘리는 등 리스크관리에 문제점을 드러낸 바 있다”며 “늘어난 자기자본 만큼 다양하지만 리스크가 커진 사업을 진행할 수도 있다”라고 진단했다.



고영훈 기자 gyh@fntimes.com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FNTIMES -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오늘의 뉴스

ad
ad
ad

한국금융 포럼 사이버관

더보기

FT카드뉴스

더보기
[카드뉴스] KT&G ‘Global Jr. Committee’, 조직문화 혁신 방안 제언
대내외에서 ESG 경영 성과를 인정받은 KT&G
국어문화원연합회, 578돌 한글날 맞이 '재미있는 우리말 가게 이름 찾기' 공모전 열어
[카드뉴스] 국립생태원과 함께 환경보호 활동 강화하는 KT&G
[카드뉴스] 신생아 특례 대출 조건, 한도, 금리, 신청방법 등 총정리...연 1%대, 최대 5억

FT도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