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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반도체 ‘너는 내 운명’

오아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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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6-12-26 00:53

옥중서도 하이닉스 챙기고 통 큰 투자
박성욱 대표 부회장 승진 삼성 추격전

[한국금융신문 오아름 기자] “오늘은 SK그룹 역사의 한 획을 긋는 날”이라고 선포한 지 1년 반도 지나지 않아 최태원닫기최태원기사 모아보기 회장이 더욱 큰 획을 다시 힘차게 내리 긋고 나섰다.

지난해 8월 25일 경기도 이천 SK하이닉스 M14 이천공장 준공식에서 과감한 투자로 약동했던 최 회장의 뚝심이 창사 최대규모의 청주 낸드플래시 메모리 반도체 공장 투자로 또 한 걸음 내디딘다. 과거 중견그룹에 그치던 선경이 국내 재계 서열 3위인 지금의 SK로 우뚝 설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에너지와 통신, 그리고 반도체까지 통큰 M&A로 꾸준히 성장한 덕분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 반도체 신규투자만 3조2000억 화끈

4년 전 하이닉스를 인수한 직후부터 통큰 투자를 지속했던 최태원 회장이 반도체 부문 글로벌 선두 도약을 꿈꾸고 있다. 최 회장은 심지어 옥중(獄中)에 있을 때도 하이닉스의 실적을 챙기는 각별한 애정을 보였다. 지난해 출소 후 경영일선에 복귀한 최 회장이 가장 먼저 챙긴 사업 역시 반도체다. 현장경영에 복귀하자마자 경기도 이천 SK하이닉스 공장을 1박2일로 둘러 보며 반도체 사업에서 40조원 이상 투자를 하겠다고 선포했던 것도 SK하이닉스에 명운을 거는 모습으로 풀이된다.

하이닉스 인수는 최태원의 최대 치적으로 꼽힌다. 2011년 하이닉스를 인수해 그룹의 사업영역을 크게 확장하는데 성공했다. 내수기업 한계를 벗고 미래성장동력 확보까지 꿰차는 효과를 얻었다. 재계에서는 신중하지만 결단을 내리면 끝까지 밀어붙이는 최 회장의 공격적인 경영스타일이 하이닉스 인수에도 고스란히 배어있다고 평가한다. 더욱이 인수 이후 SK하이닉스가 좋은 실적을 꾸준히 내면서 최 회장의 판단이 옳았음을 입증했다.

2015년 11월 반도체 부문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OCI가 보유한 OCI머티리얼즈(현 SK머티리얼즈)를 인수했다. SK머티리얼즈는 반도체 제조 등에 필수적인 삼불화질소(NF3) 분야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보유한 기업이다. 2016년 1분기부터 SK머티리얼즈의 실적이 연결돼 시너지를 높이고 있다.

◇ SK하이닉스 사상 첫 부회장 탄생

대규모 투자발표에 앞서 최 회장은 박성욱닫기박성욱기사 모아보기 SK하이닉스 사장을 부회장으로 승진하는 인사를 냈다. 이 회사 역대 최초 대표이사 부회장 체제를 열었다. 반도체 분야의 성과에 대한 보상으로 앞으로도 줄기찬 성장을 이끌어달라고 독려한 셈이다.

SK그룹은 지난 21일 사장단과 임원 인사에서 “박성욱 사장이 반도체 기술 경쟁력 확보 및 실적 개선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해 부회장으로 승진했다”고 밝혔다.

박 사장의 부회장 승진은 지난 2013년 2월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취임과 함께 사장으로 승진한 지 약 4년 만이다. 지난 2012년 초 SK 편입 이전까지 포함해도 회사 역사상 첫 대표이사 부회장 자리에 오르게 됐다. 현대전자 연구소 출신 엔지니어의 부회장 발탁에 따라 시설투자를 비롯한 경쟁력 강화 작업이 더욱 신속하고 치밀하게 진행될 전망이다. 박 사장의 부회장 승진은 그동안 반도체 분야에서의 성과를 인정받은 결과로 풀이된다. 취임 첫 해 2013년 흑자전환에 성공한 뒤 2014년과 2015년 연이어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하는 성과를 냈다.

SK하이닉스는 지난 2014년 매출 17조원에 영업이익 5조원을 돌파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연결기준 매출 18조7980억원과 영업이익 5조3360억원 등 역대 최대 실적을 거뒀다. 박 부회장 이전 사장급 CEO이던 것이 부회장 CEO 체제로 그룹 내 위상도 한층 높아졌다.

◇ D램에서 낸드플래시 거대한 ‘탈각’

SK하이닉스는 그동안 메모리반도체 중에서도 D램 의존도가 높았는데 최근 들어 낸드플래시에서의 경쟁력 확대에도 힘찬 질주에 나선다. 이미 올해부터 낸드플래시 강화에 나서 성장세가 수치로 나타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지난 3분기 낸드플래시 시장에서 점유율 10.4%(매출기준)로 미국 마이크론을 추월해 4위에 올랐다.

이와 함께 현재 진행 중인 경기도 이천 M14팹의 2층 공사를 내년 상반기 중 마무리하고 하반기부터 생산할 계획이다. 2층 가동과 함께 내년 하반기부터 4세대 3D 낸드플래시 메모리도 양산한다.

더불어서 SK하이닉스는 내년 8월부터 약 2조2000억원을 들여 충북 청주 산업단지 테크노폴리스 안에 23만4000㎡(약 7만 900평) 터에 최첨단 반도체 공장을 짓는다. 급증하는 낸드플래시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선제적 포석이다. 지난해 8월 경기도 이천공장 M14 준공식에서 선언한 중장기 투자계획의 일환이다. 정유년 새해 첫달 설계에 착수해 8월에 착공한 뒤 2019년 6월까지 공장 건물과 클린룸을 짓는 대역사다. 장비 투입시기는 시장상황과 회사의 기술역량 등을 고려해 결정할 예정이다.

SK하이닉스 박성욱 사장은 “청주에 건설되는 신규 반도체 공장은 4차 산업혁명 등 미래를 대비하는 SK하이닉스의 핵심기지가 될 것”이라며 “적기에 공장이 건설될 수 있도록 아낌없이 지원해 준 정부, 충청북도, 청주시에 깊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청주 공장에 앞서 SK하이닉스는 내년 7월 중국 장쑤(江蘇)성 우시(無錫)에 있는 기존 D램 공장의 경쟁력을 높이려 약 9500억원 규모의 추가투자에도 나선다. 정유년 새해 신규투자만 3조2000억원에 이른다.

평택에 대규모 투자를 쏟아부어 3D64단 제품 양산에 나서는 삼성전자를 추격할 추진력을 착실히 끌어올리고 나서는 최태원 회장의 뚝심이 어떤 후속 승부수로 이어갈지 주목된다.



오아름 기자 ajtwls0707@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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