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거래소는 오는 23일 이사회를 열어 이같은 내용이 담긴 조직개편안을 통과시킬 방침이다. 지난해 4월 최경수 이시장 체제에서 출범한 경쟁력 강화 TF는 축소되고 전략기획부 산하로 편성된다.
지난 10월 발표된 경영 컨설팅 회사 매킨지의 보고서도 영향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 보고서에는 글로벌 시장에서 인수합병(M&A)을 하기보다 내부 사업 다각화로 발전 가능성을 찾아야 한다는 리스크 관리에 대한 판단이 들어있었다. 이밖에도 사내 인사형평성 등에 대한 내용도 포함돼 지주사 전환에 부담으로 작용했을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거래소는 19대 국회서부터 거래소 지주사 전환 관련 법안 통과에 도전했지만 실패했었다. 20대 국회에서 재발의됐지만 탄핵 정국으로 여야의 관심 밖에서 밀려나 법안은 보류 상태다. 국회 정무위원회 법안심사소위는 밟아보지도 못 했다. 정찬우 이사장 역시 지주사 전환의지를 강력히 시사했지만 논의 자체가 힘들게 됐다.
앞서 도입된 책임경영을 도입한 독립 경쟁 시스템도 지주사 전환에 대비한 준비 작업이 아닌 지주사 전환 포기의 의미가 더 강해져버렸다.
거래소 관계자는 TF가 해체되는 것은 맞지만 지주사 전환을 완전히 포기한 것은 아니라며 이번 정부 이후 다시 추진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고영훈 기자 gy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