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사장으로 승진하는 한국투자증권 김성환 IB그룹장.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김성환 그룹장은 IB총괄을 맡은 지 1년만에 부사장 승진이 내정됐다. 승진과 함께 경영기획총괄을 맡을 것으로 알려져 사실상 최고재무책임자(CFO)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초 한국투자증권은 대우증권 인수전에서 미래에셋그룹에 고배를 마시며 조직개편을 실시했다. 이때부터 한국투자증권의 IB그룹을 맡은 김 그룹장은 올해 IB 부문 순영업수익 2150억원을 달성한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는 한국투자증권의 순영업수익의 절반 수준에 해당한다. 특히 김 그룹장은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문에서 1200억원 가량의 실적을 올려 PF 전문가라는 호칭도 따라다닌다.
김 그룹장은 교보생명에서 보험사 최초로 PF를 도입하고, 옛 LG투자증권을 거쳐 2004년 동원증권에 영입되며 한국투자증권에 합류하게 됐다. 부동산공모펀드를 만들 계획을 밝히기도 했던 그는 동원증권 시절엔 증권사 최초로 PF 전담부서를 도입한 바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올해 호주 캔버라 루이사로손 빌딩, 폴란드 브로츠와프 아마존 물류센터, 미국 필라델피아 IRS빌딩, 프랑스 파리의 노바티스 빌딩 등 1조5000억원 규모의 다양한 해외부동산에 투자했다.
내년에도 한국투자증권은 IB 사업에 주력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IB그룹 산하 프로젝트금융본부를 2개 본부로 개편하기로 결정했다. 현재 IB그룹 산하에는 기업공개(IPO)를 담당하는 IB1본부, 기업금융과 구조화금융을 맡는 IB2본부, 부동산 투자 같은 대체투자를 책임지고 있는 프로젝트금융본부와 퇴직연금본부 등의 4개 본부가 있다. 개편이 실시되면 IB그룹 휘하 본부는 5개로 늘어나게 된다.
한국투자증권 측은 금융지주 차원에서 이번 주 중으로 인사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고영훈 기자 gy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