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실시된 조직개편은 미래에셋금융그룹과 KB금융그룹의 특성을 반영한 인사였다는 평가다. 캐피탈사로 시작해 증권업 본연의 야성을 보여왔던 박현주닫기

통합 미래에셋대우는 IB와 자산관리(WM)를 융합한 신개념 혁신 채널인 IWC(Investment Wealth-Management Center)를 신설했다. 고객에게 종합 금융솔루션 제공을 통해 고객기반을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이에 반해 현대증권과 KB투자증권이라는 두 증권사의 결합이지만 통합KB증권은 복합점포 같은 은행과의 협업 모델을 중시한다.
IB에 강한 미래에셋대우와 연금·자산관리에 강한 미래에셋증권이 통합을 지나 고른 선택지는 스타트업, 벤처기업 등 신성장동력 분야 투자 활성화다. 이를 위해 판교테크노밸리에 IWC 제1센터를 신설하고, IB부문을 기업금융과 프로젝트금융으로 전문화했다. 디지털금융부문과 연금부문을 독립부문으로 분리해 기능성을 더했다. IWC센터는 서울, 대전, 대구, 부산, 광주 등에 세워질 예정이다.
자산관리에 GBK(Global Brokerage)추진본부를 신설해 해외투자전략, 해외주식, 선물 매매 등의 국외 서비스도 강화할 방침이다.
자산운용사 중 가장 많은 연금사업 점유율을 가지고 있는 미래에셋의 특징을 살려 연금 부문도 성장시킬 계획이다. 통합 후 8조원에 육박하는 연금자산 규모에 힘을 더해 10조원을 넘기겠다는 심산이다.
최현만닫기

미래에셋그룹 관계자는 “3인 체제하의 부서에서 무엇 하나 중요하지 않은 것이 없다”며 균형있는 경영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통합 KB증권도 지난 15일 부문장·본부장급 인사와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윤경은 사장과 전병조 사장의 각자대표 체제하에서 사업부문별 경쟁체제를 도입한다.
WM과 기업투자금융(CIB) 사업을 핵심 축으로 은행과 증권, 지주의 3각 겸직체제가 도입된다. 윤종규닫기

IPS본부(Investment Product&Service)를 신설해 고객중심의 사업모델과 자산관리 전문성을 강화한다. IPS본부는 KB금융그룹 편입 이후 영업 전진기지로 신설되고 있는 은행·증권간 복합점포와 함께 향후 자산관리사업의 핵심 컨트롤타워로 육성한다.
IB부문 아래 신설된 총괄본부장에는 KB투자증권 김성현 부사장이 선임돼 은행과의 CIB 사업연계를 바탕으로 대기업과 중견·중소기업까지 커버리지를 확대할 예정이다.
9개 본부간 경쟁체제하에 ECM과 DCM 뿐만 아니라 대체투자도 다양화할 계획이다. 부동산에 편중된 비중을 줄이고 항공기, 실물자산 등 기초자산 다각화와 기업여신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두 증권사가 겹치는 부분이 많아 경쟁은 불가피해 보인다. KB증권 역시 판교에 지난 5월 기업금융 특화형 신복합점포인 판교종합금융센터를 개설해 IWC와 경쟁이 불붙을 전망이고, 대체투자 역시 두 증권사 모두 확장할 계획이다.
한편 미래에셋그룹과 KB금융지주 둘다 합병 위로금에 관해선 정해진 것이 없다. 지급이 안 될 가능성이 많다. 또한 최근 미래에셋대우는 리서치센터 인력을 줄이기로 결정했다. 반면 직접적인 수익이 날 만한 부서의 인력은 늘리고 있는 상태다. 안병국 미래에셋대우 리서치센터장도 홀세일 멀티솔루션 본부로 이동할 예정이다.
고영훈 기자 gy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