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NTIMES 대한민국 최고 금융 경제지
ad

하나·삼성카드 올 순익 증가 돋보여

전하경 기자

ceciplus7@

기사입력 : 2016-11-28 00:17

하나카드 비용 줄여 증가율 1위
삼성카드 순익규모 2위 올라서

  • kakao share
  • facebook share
  • telegram share
  • twitter share
  • clipboard copy
하나·삼성카드 올 순익 증가 돋보여
[한국금융신문 전하경 기자] 가맹점 수수료 인하로 카드사의 수익 악화 우려와는 달리, 3분기 카드사들은 여전히 이익을 내고 있다. 8개 카드사 중 특히 눈길을 끄는건 하나카드와 삼성카드다. 하나카드는 올해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 593억원을 기록, 전년동기대비 133.61% 증가해 가장 높은 순익증가율을 보였다. 삼성카드는 올해 3분기까지 누적이익 2837억원을 기록 전년 1~9월 누적순이익 2577억원보다 10.09% 늘었다. 삼성카드도 높은 증가율을 기록하며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로 인해 올해 초까지 매각된다는 우려가 꾸준한 성장세로 삼성카드에 대한 시각이 뒤집어졌다. 업계에서는 삼성카드가 무섭게 성장하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 이 추세로 간다면 카드시장 지각변동이 있을 수도 있다는 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8개 전업계 카드사의 누적 당기순이익은 1조5784억1300만원으로 전년 동기(1조5737억1100만원)대비 47억200만원(0.3%) 증가했다. 롯데카드, 현대카드, 우리카드, KB국민카드 이익이 감소했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순이익이 가장 많이 증가한 하나카드와 삼성, BC카드가 이익을 견인했다고 볼 수 잇다. 신한카드가 올해 3분기 누적이익이 5322억원을 기록해 많은 이익을 냈으나 전년동기 대비 이익 증가율은 2.04%에 그쳤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수수료 인하에도 높은 증가율을 보인 하나카드와 삼성카드를 주목할 수밖에 없다.

이에 따라 내년 카드시장에서 하나카드의 꼴찌탈출과 매각 우려를 떨친 삼성카드의 성장세가 시장판도를 뒤바꿀지 주목되고 있다.

◇ 비용감축·영업집중한 정수진 대표

하나카드에게 2017년은 도약의 기회다. 올해까지는 외환카드와의 통합비용이 빠지는 과정이었다면, 내년부터는 이익내기에 박차를 가해야한다. 올해 하나카드가 순익을 낼 수 있었던건 외환과의 통합이 마무리 됐다는 점이 가장 크다. 하나카드는 외환과의 통합비용 과정으로 순익을 내지 못하고 있었다. 실제로 2014년 110억원 적자를 기록, 올해 1분기부터 당기순이익 50억원이 발생하면서 흑자로 돌아섰다. 작년 1분기에도 외환과의 통합과정에서 발생하는 손실이 반영되면서 61억 가량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하나카드에 따르면, 올해 3분기까지 하나카드 이익을 견인한 데에는 통합 완료로 비용이 배제된 점이 영향을 많이 받았다고 밝혔다. 하나카드는 2분기에 337억원의 순이익을 기록, 1분기보다 570.4% 급증했다. 당시에도 하나카드에서는 통합 따른 비용이 발생하지 않으면서 이익이 늘었다고 밝힌 바 있다.

비용 절감도 하나카드가 이익을 낼 수 있던 요인이다. 올해 3월 취임한 정수진 하나카드 대표는 비용을 줄이고 효율성을 높였다.

정수진 대표가 첫 취임 후 했던 일은 조직 감축이었다. 하나카드는 가맹점 수수료 인하 등 어려워진 경영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의사결정 속도와 효율성을 높이는 조직으로 지난 3월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조직개편으로 기존 6본부, 42팀, 1TFT에서 5본부, 29팀으로 조직을 슬림화했다. 업무가 겹치는 부서는 통합을 단행했다. 영업본부와 고객관리본부로 나뉘어있던 본부를 채널영업본부로 통합, 6본부에서 5본부로 축소했다. 영업과 마케팅 관련 팀은 23팀에서 15팀으로, 지원 관련 팀은 19팀에서 14팀으로 축소했다.

하나카드 관계자는 “업무가 겹쳤던 부서를 하나로 합쳐 의사결정 속도를 빠르게 하고 조직 권한을 강화해 책임감을 높였다”고 조직개편 취지를 밝혔다. 조직 내부에서도 비용을 최대한 절감했다. 실제로 하나카드는 올해 3분기 누적 광고 선전비 및 마케팅 비용은 약217억원 사용했으나 이는 작년 1~9월보다 12.21% 감소한 수치다. 판매관리비 또한 감축했다. 하나금융지주 3분기 실적발표에 따르면, 하나카드 올해 9월까지 누적 판매관리비는 2212억원을 기록, 작년보다 15.9% 적게 지출했다. 비용절감 외에도 정수진 대표는 하나금융지주 하나멤버스와 연계된 ‘1Q시리즈’ 영업 효과를 톡톡히 보기도 했다.

1Q시리즈는 업종별 합산 이용금액에 따라 하나머니 적립률이 높다. 특히 포인트를 현금화 할 수 있고 타 지주게열사와의 포인트를 통합할 수 있어 함께 시너지 효과를 냈다는 분석이다. 하나금융지주에서도 하나카드에 대한 기대가 크다. 지난 10월 21일 열린 하나금융지주 ‘2016년 3분기 IR’에서 곽철승 하나금융지주 상무는 “카드는 내년에 1000억원 정도 이익을 내려 한다”고 말했다. 하나카드는 최근 영업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 ‘디지털’ 성장동력 만든 원기찬 대표

삼성카드는 9월까지 이익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삼성카드 IR자료에 따르면, 올해 1분기에는 당기순이익 1021억원을 기록, 전년동기(827억원) 대비 23.4%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는 1858억원을 기록, 작년 상반기보다 5.7% 증가했다. 올해 3분기까지 2837억원을 보이며 10% 증가했다. 업계에서는 삼성카드의 성장세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원기찬 대표의 ‘디지털’이 삼성카드에 성장동력이 되었다고 평가한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카드는 카드신청 디지털화, SC제일은행과의 제휴 등으로 영업채널을 확대한 후 카드 발급좌수가 신한카드보다 약10만좌 가량 많다고 말한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현재 발급되고 있는 카드 발급좌수는 신한카드보다 많은 상황”이라며 “미래에는 삼성카드가 신한카드를 앞지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삼성카드 신용판매고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삼성카드 개인신판 취급고는 증가하고 있다. 삼성카드 올해 3분기 취급고는 17조400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2.2% 늘었다. 2분기 취급고는 16조8000억원, 1분기 15조5000억원으로 올해 꾸준히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삼성카드 신판 증대에 기여한건 24시간365일 카드발급 시스템 구축에 있다. 삼성카드 taptap은 모바일 앱으로 신청하면 당일 카드발급이 가능한 시스템이다. 또한 24시간 상담 기능을 오픈하며 고객 편의성도 높였다. 비은행계 카드사라는 약점을 보완하고자 원기찬 대표는 SC제일은행과 제휴도 맺었다. 삼성카드 올해 2분기 회원은 903만명으로 지난 1분기보다 1.4% 늘었다. 현재 3분기 삼성카드 회원수는 917만명으로, 2분기보다 1.5% 늘었다. SC제일은행과 삼성카드가 함께 출시한 ‘SC제일은행 삼성카드’ 발급 고객 중 기존 삼성카드를 발급받지 않던 신규 회원 가입 비중이 88%일 정도로 성공적제휴 모델로 평가받고 있다.

원기찬 대표의 또다른 디지털 산물인 ‘다이렉트 오토’도 삼성카드 이익을 견인하고 있다. 다이렉트 오토는 옵션별 차량 가격비교, 자동차 금융 상품 선택 및 신청이 한번에 가능해 고객들이 직접 알맞은 자동차 견적과 이에 맞는 금융상품을 손쉽게 비교하고 이용할 수 있다. 중간 단계 없이 금융상품을 선택하도록 해 각종 수수료와 인센티브 비용을 절감했다. 이를 통해 더 큰 캐시백과 할부이자율 인하 등 고객의 혜택을 강화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다이렉트 오토 금리 자체는 수익이 많이 나는 금리는 아니다”라며 “삼성카드 입장에서는 다이렉트 오토가 수익을 가져다주기 보다는 회원 확대 등을 기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마케팅 비용도 줄이지 않으면서 삼성카드는 지속적으로 시장점유율을 높이는데 집중하고 있다. 삼성카드는 올해 마케팅 비용은 3분기까지 1957억원이며, 작년보다 9.51% 증가했다. 최근 배우 하석진을 모델로 한 다이렉트 오토 광고도 제작했다. 3분기 이익 견인에 대해 삼성카드는 여름철 무더위로 인한 전자제품 수요 증대, PG사 올앳 매각 이익이 반영됐다고 밝혔다. 삼성그룹 계열사 간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점에서도 삼성카드에 호조로 여겨진다.

◇ KB국민·현대·롯데카드 수익감소 방어 관건

KB국민카드와 현대카드, 롯데카드 등 나머지 카드사들은 올해 지속적으로 이익 감소세를 보였다. 특히 상위권 카드사 KB국민카드는 올해 계속 감소세를 보였다. KB국민카드는 윤웅원 사장의 회원 모집 집중에 따른 비용증대, 정태영닫기정태영기사 모아보기 대표의 현대카드의 채정병 대표의 롯데카드는 가맹점 수수료 인하 영향을 직격탄으로 받았다고 말한다.

KB국민카드 올해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2354억원으로 작년 3분기보다 당기순이익이 29.28% 감소했다.

KB국민카드는 실적 부진 이유에 대해 “미래 성장기반 마련 차원에서 회원 모집 및 마케팅 비용이 많아지면서 당기순이익에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실제로 윤웅원 대표는 올해 정수진 하나카드 대표와는 달리 마케팅 비용에 많은 돈을 지불했다. KB국민카드는 3분기까지 광고선전비 및 마케팅비용에 137억원을 소요, 작년보다 3.85% 더 많은 비용을 사용했다. KB국민카드는 지난 9월부터 배우 이제훈을 모델로 내세운 영상 광고를 선보였다. 카드 발급수도 많다. ‘KB국민 가온 부울경카드’, ‘동양매직 KB국민카드’, ‘KB국민 청춘대로 마니아i카드’, ‘T 라이트할부 i KB국민카드’ 등 다양한 특화 카드를 출시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KB국민카드 이익은 내년부터 본격화할 것이라고 전망한다. 윤웅원 대표가 취임한 지 얼마 되지 않은 만큼, 올해까지는 회원모집에 집중했다는 게 업계 전반 평가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윤웅원 사장 임기가 1년 남았다는 점에서 올해까지는 회원모집에 집중하는 것 같다”며 “내년부터 수익속도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카드도 올해 회원모집 비용으로 순익 감소를 겪었다. 이에 따른 이익은 위비마켓, O2O 서비스, 해외진출로 국내 수익 악화를 방어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롯데카드는 올해 862억원 기록해 작년 동기보다 20%가량 감소했으며, 현대카드 1~9월 누적순이익은 1535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5.88% 줄었다. 두 카드사는 순익 감소 요인으로 ‘가맹점 수수료 인하’를 꼽았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가맹점 수수료 인하 여파가 고스란히 반영됐다”라고 말했다.

KB국민카드와 롯데카드는 핀테크로 수익 인하를 방어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롯데카드는 업계 최초 블록체인 서비스를 시작했다. 빅데이터 개인화 추천기능을 추가한 ‘롯데카드 스마트 클러치’를 개발, 빅데이터 분석을 기반으로 고객에게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사용가능한 쿠폰을 보여주며 고객이 가장 선호할만한 순서대로 전자지갑 속 쿠폰을 정리해준다. KB국민카드도 블록체인 서비스를 도입할 예정이다.



전하경 기자 ceciplus7@fntimes.com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FNTIMES -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오늘의 뉴스

ad
ad
ad

한국금융 포럼 사이버관

더보기

FT카드뉴스

더보기
[카드뉴스] 국립생태원과 함께 환경보호 활동 강화하는 KT&G
[카드뉴스] 신생아 특례 대출 조건, 한도, 금리, 신청방법 등 총정리...연 1%대, 최대 5억
[카드뉴스] 어닝시즌은 ‘실적발표기간’으로
[카드뉴스] 팝업 스토어? '반짝매장'으로
[카드뉴스] 버티포트? '수직 이착륙장', UAM '도심항공교통'으로 [1]

FT도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