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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면세업계⑤] 검찰 칼 끝 한화·두산그룹 겨눌까

김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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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6-11-24 16:18 최종수정 : 2016-11-26 11:16

24일 면세점 3차 대전 로비 관련 압수수색
면세점 1 · 2차 대전 결과 불똥튈까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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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갤러리아63 면세점. 한국금융신문DB

한화갤러리아63 면세점. 한국금융신문DB

[한국금융신문 김은지 기자] 검찰이 면세점 사업자 선정 의혹과 관련해 SK그룹과 롯데그룹, 관세청의 압수수색을 펼치고 있다. 24일 오전부터 진행된 압수수색은 다음달 예정된 ‘3차 면세점 대전’ 에만 국한됐으며 검찰은 두 그룹의 특허 재취득을 위한 로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이 가운데 한화그룹과 두산그룹이 각각 면세점 특허를 획득했던 1·2차 면세점 대전까지 수사 범위가 확대될지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 상황이다.

검찰에 따르면, 최태원닫기최태원기사 모아보기 SK그룹 회장과 신동빈닫기신동빈기사 모아보기 롯데그룹 회장은 각각 올 2월과 3월 박근혜 대통령을 독대했고 이 과정에서 청와대 측의 미르·K스포츠 재단 출연에 대한 독려가 있었다는 의혹을 받고있다. 검찰은 박 대통령과 총수들의 회동 과정에서 ‘면세점 사업권의 재획득에 대한 논의가 있었는지’ 여부와, 이들 기업이 ‘대가성 출연을 했는지’ 에 대한 수사를 하고 있다.

미르·K스포츠 재단에 111억을 출연했던 SK는 올해 2월 최 회장과 박 대통령의 독대 직후 K스포츠재단에 80억 원의 추가 출연 요구를 받았다. 롯데도 45억을 후원한 상태였으나, 신 회장과 박 대통령의 독대 이후 K스포츠 재단측에 75억을 추가 지원하라는 요구를 받은 바 있다. 검찰은 박 대통령이 기업 총수들과 가진 자리에서 주요 사업의 인허가와 더불어 면세점 특허 회복에 대한 이야기 나눈 것으로 보고 있다.

SK와 롯데는 지난해 11월 ‘면세점 2차 대전’에서 각각 두산과 신세계에 밀려 면세점 특허를 빼앗겼으며, 다음달 진행될 ‘면세점 3차 대전’ 에서의 특허회복이 요원하던 상황이다.

◇한화 ‘면세점 사업자 선정 특혜’ 의혹으로 불똥

24일 검찰의 SK, 롯데 압수수색 소식이 전해지며 한화와 두산 또한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상태다. 한화는 일단 최 씨의 사금고로 전락했다는 의혹을 사고 있는 미르·K스포츠 재단에 총 25억원을 출연한 사실이 있다.

한화는 지난해 7월 진행된 면세점 1차 대전에서 특허를 획득하는데 성공했다. 면세점 1차 대전에는 한화갤러리아를 포함한 7개 기업이 참여했으며, 나머지 한 장의 티켓은 현대산업개발과의 합작사 형태로 참여한 호텔신라에 돌아갔다.

이어 진행된 11월 면세점 2차 대전에서는 면세점 운영이 전무했던 두산이 업계 1위인 롯데면세점의 특허를 빼앗아오는데 성공하는 이변이 연출됐다. 업계에서는 한화와 두산이 첫 도전만에 특허를 획득한 배경이 석연치 않다는 인식이 불거졌고, ‘박 대통령이 두산과 한화의 편의를 봐준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일었다.

한화가 롯데면세점, SK네트웍스 등의 쟁쟁한 경쟁기업을 꺾고 특허 획득을 한데는 김승연닫기김승연기사 모아보기 회장이 박 대통령과 장충초등학교 동창 출신이라는 인연을 근거로 삼는 의혹의 눈초리가 있다. 또한 김 회장의 3남 김동선닫기김동선기사 모아보기 한화건설 팀장이 국가대표 승마선수 출신이었다는 점을 근거로 비선실세 최 씨의 측근인 박원오 전 승마협회 전무를 통한 사면거래 제안설이 돌았다.

하지만 한화그룹 관계자는 “김 회장과 박 대통령이 초등학교 동창인 것은 사실이지만 별다른 관계가 없기 때문에 의혹제기는 사실과 다르다”고 해명하고 “김동선 팀장이 승마선수 출신인 것 또한 사실이지만 최씨 측의 사면거래 제안설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한화의 면세점 사업자 선정과 관련한 곱지 않은 눈초리는 일부 관세청 직원의 불법 행위가 드러나며 더욱 점화됐다.

지난해 7월 면세점 1차 대전 당시 일부 관세청 직원이 심사 결과를 사전에 인지해 주식거래를 한 사실이 드러났다. 관세청은 지난해 7월 10일 오후 5시경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가 신규 면세점 사업자로 선정됐다고 발표했으나, 주가는 당일 오전 10시 30분부터 폭등했다. 전 거래일 대비 30%까지 치솟은 7만 8000원으로 장을 마감하며 심사 관련 정보가 사전 유출됐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이는 단순한 면세점 선정 결과의 사전 유출이 아닌, 심사위원들의 평가와 별개로 한화가 이미 면세사업자로 ‘내정’ 돼 있었다는 정황이 있었음을 뒷받침 하는 사건이었다.

◇두산‘2대의 인연’특허 취득에 연관됐다는 의혹 제기

두산 또한 이 같은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한 상태다. 두산과 청와대는 2대에 걸친 인연을 지속하고 있다. 박용만 전 두산그룹 회장(현 두산인프라코어 회장)의 부친인 박두병 두산그룹 초대회장은 2대에 걸쳐 대통령과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직의 관계로 얼굴을 맞대왔고, 박 초대회장은 박정희 대통령의 경제고문 역할을 수행한 바 있다.

현 정부들어 박 대통령의 곁에는 전경련 회장인 허창수닫기허창수기사 모아보기 GS그룹 회장과 대한상의 회장인 박 전 두산 회장이 좌우로 나눠 경제외교를 보좌하는 중이다. 두산은 최 씨의 사금고 역할을 한 미르·K스포츠 재단에 11억을 지원했다.

한편 두산의 두타면세점과 한화의 갤러리아63면세점은 지난해 말과 올해 문을 연 서울시내 신규면세점 5곳 중 각각 4위와 최하위를 기록하고 있다.

최근 신규 면세 사업자들이 공시한 2016년 1~9월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2월 말 영업을 시작한 갤러리아면세점63은 올해 9월까지 1934억의 매출과 305억원의 영업 손실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16%를 기록한 상태다.

지난 5월 문을 연 두타면세점은 실적을 공개하지 않았으나, 두타면세점은 올해 상반기 매출 104억원, 영업적자 160억원을 기록했으며 일 평균 매출은 6억 원 정도를 기록하고 있다. 두타면세점은 3분기 실적을 공개하지 않았으나, 업계에서는 3분기 70억 가량의 손실을 봤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김은지 기자 rdwrwd@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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