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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K 홈플러스 부실, 롯데카드로 전이되나

곽호룡 기자

horr@fntimes.com

기사입력 : 2026-04-15 10:57

[한국금융신문 곽호룡 기자] 사모펀드 MBK파트너스의 포트폴리오 기업인 롯데카드가 홈플러스 관련 채권 793억 원을 추정손실로 처리하며 부실 전이 논란이 제기된다. MBK가 대주주인 롯데카드는 홈플러스의 구매전용카드 거래를 가져와 덩치를 키우고, 자금 상황이 좋지 않았던 또 다른 MBK의 포트폴리오 기업 홈플러스는 유동성에 숨통을 틔우는 효과를 봤지만, 결국 홈플러스의 부실이 롯데카드로 전이되는 결과로 이어졌다는 지적이다.

지난 14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롯데카드는 지난해 연말 홈플러스 관련 채권 전액을 회수 가능성이 낮다고 판단해 ‘추정손실’로 분류했다. 대상 채권은 홈플러스가 납품업체 대금을 결제하는 과정에서 활용하는 ‘기업구매전용카드’ 및 법인카드 거래에서 발생한 금액 총 793억 원 규모다.

해당 거래는 기업이 협력업체에 지급해야 할 외상대금을 카드로 결제하고, 카드사가 이를 대신 지급한 뒤 일정 기간 후 기업으로부터 회수하는 구조로 짜여져 있다. 시장에서는 카드사가 해당 기업의 신용 위험을 직접 부담하는 방식인 만큼 위험도가 높다고 평가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홈플러스가 회생 신청 이전까지 롯데카드의 홈플러스 구매전용카드 거래액이 크게 늘어난 점에 주목한다. 이인영 의원실에 따르면 롯데카드의 홈플러스 구매전용카드의 거래 규모는 2022년 759억 원에서 2024년 7953억 원으로 2년만에 약 10배 폭증했다.

이러한 채권 중 일부는 롯데카드가 직접 보유하고 있다. 일반적인 구매전용카드 거래가 매출채권을 특수목적법인(SPC)에 넘겨 유동화하는 방식으로 리스크를 분산시키는 것에 비하면 다소 이례적이라는 지적이다. 이 경우 채권 리스크를 카드사가 직접 부담하기 때문에 홈플러스의 리스크가 롯데카드에 집중되는 결과로 이어지는 상황이 초래됐다는 분석이다.

롯데카드 측은 추정손실 분류에도 해당 채권의 회수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손실 가능성을 선반영한 회계 처리라는 분석이다. 업계 일각에서도 조사보고서상 홈플러스의 청산가치가 높은 만큼 실제 회수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다만 홈플러스는 회생계획안 제출 기한을 수차례 연장했으며, 최근 공개입찰에서도 인수 희망자를 확보하지 못했다. 기업형 슈퍼마켓(SSM) 홈플러스 익스프레스의 매각여부도 여전히 불확실하다. 이러한 회생 지연과 연체 장기화는 롯데카드의 건전성에 지속적인 부담을 줄 수 있다는 것이 신용평가 업계의 지적이다.

현재 롯데카드는 여러 악재와 함께 실적 부진도 현실화하고 있다. 롯데카드의 지난해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약 42% 줄어든 798억 원이었다. 같은 기간 8개 전업카드사의 당기순이익 합계가 8.9% 줄어든 것(금융감독원 발표 기준)과 비교해 이익 감소폭이 컸다.

또한 롯데카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자산으로 얼마나 효율적인 이익을 내는지를 판단하는 총자산순이익률은 2023년 2.08%에서 2025년 0.56%로 약 4분의 1 수준으로 급락했다. 여기에 홈플러스 사태에 따른 손실 부담과 4.5개월 영업정지 사전 통보에 따른 부정적 영향까지 더해지면 기업가치는 크게 하락할 수 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이에 MBK가 롯데카드 매각에 또 실패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MBK 홈플러스 부실, 롯데카드로 전이되나

일각에서는 이를 사모펀드 MBK 대주주라는 지배구조 이슈로 해석하는 의견도 나온다. 롯데카드와 홈플러스는 MBK를 최대주주로 두고 있다. MBK가 롯데카드와 홈플러스의 거래 관계에 있어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했거나 비정상적으로 경영에 관여했다면 이에 대한 도덕적, 법적 책임으로부터 자유롭기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특히 MBK가 전략적으로 이러한 거래 구조를 짰다면 이해충돌 여지가 크다는 비판이다.

최근 MBK는 홈플러스 사태에 이어 롯데카드의 대규모 정보유출 사고가 겹치며 경영 관리 능력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 특히 금융감독원은 롯데카드에 영업정지 4.5개월, 과징금 약 50억 원의 중징계안을 사전 통보했다. 2014년 카드 3사 고객 정보 유출 사태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의 제재로, 확정 시 신규 회원 모집이 제한되는 만큼 수익성이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

롯데카드가 MBK 포트폴리오 기업들 사이에서 일종의 자금 통로 역할을 해온 것 아니냐는 의혹은 과거 정치권에서 나온 적 잇다. 롯데카드가 지난 5년간 홈플러스를 포함한 MBK 포트폴리오 기업에 약 1400억 원 규모의 신용공여를 제공했으며, 이는 사실상 계열 금융사를 통한 내부 자금 순환이나 마찬가지라는 비판이다.

곽호룡 한국금융신문 기자 horr@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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