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 1조원 중간 배당…초대형 IB 도약

[한국금융신문 고영훈 기자] 한국투자증권이 4조원 초대형 투자은행(IB) 완성을 위해 1조원에 달하는 중간배당으로 포석을 마련한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은 전일 한국금융지주에 보통주 1주당 2만7400원의 중간배당을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총 배당금 규모는 9621억원으로 이 자금은 한국투자증권의 지분 100%를 보유한 한국금융지주로 유입된다.

다음주 열리는 이사회에서 증자를 결의한 후 연내 자본 확충 계획을 본격화할 심산이다. 정확한 날짜는 아직 미정이다.
한국투자증권의 한국금융지주에 대한 중간배당은 유동성 확장을 위한 것이다. 지주사가 자회사에 출자하기 위해선 이중레버리지를 활용해야 하는데 이는 금융당국이 권고한 130% 비율을 맞추기 위한 것이다. 120%의 이중레버리지비율을 유지할 경우 한국투자증권의 자본은 약 3조7000억원이 한계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증권의 중간배당은 출자여력을 높이겠다는 의미로 자본확충에 사용할 목적은 아니다”라며 “이 부분은 다시 회수할 자금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한국금융지주가 차후 출자하는 규모는 약 1조7000억원 가량이 될 전망이다. 실제 한국투자증권의 자기자본 확충을 위한 자금은 다른 계열사에서 충당한다.

이를 위해 한국금융지주 자회사 한국투자저축은행과 한국투자파트너스는 각각 1400억원, 500억원의 중간배당을 실시했다. 이밖에 최근 발행한 2250억원 규모의 기업어음(CP)과 20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등도 한국투자증권 자본확충 자금으로 쓰일 예정이다.

4조원 달성시 1년 만기 기업어음을 발행할 수 있어 한국투자증권은 수신업무 가능성에 매력을 느끼고 있다. 현재 한국투자증권의 자기자본은 약 3조3000억원으로 7000억원을 확충하면 4조원대 증권사로 발돋움 할 수 있다.
이베스트투자증권 전배승 연구원은 “최근 우리은행 지분인수로 위한 사채와 CP 발행으로 이자비용 증가가 예상되지만 대형 증권사로서의 차별적인 수익성은 유지될 것”이라며 “저축은행과 파트너스의 자본축소가 영업력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고영훈 기자 gy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