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준 효성그룹 사장(사진 왼쪽)
◇ 10억달러 신규 투자 추진… 조현준, 베트남 정부 인사 만남 이어가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효성은 최근 10억달러 규모의 플로프로필렌 공장을 비롯한 전력, 건설 등에 대한 투자계획서를 베트남 정부에 제출했다. 주력 분야인 화학산업을 비롯해 베트남과의 협력 관계를 더욱 공고히 한다는 계획이다.
효성 관계자는 “최근 베트남 정부에 신규 투자계획서를 제출했다”며 “베트남은 중국과 함께 효성의 주요 생산기지로 신규 법인에게 세제 혜택을 제공하는 등 정부 지원책이 높은 국가”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에 제출한 신규 투자계획서가 10억달러 규모라고 나왔지만 아직 금액은 확정되지 않았다”며 “향후 투자 금액이 달라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베트남 정부에 신규 투자계획서를 제출한 가운데 최근 조현준 사장은 베트남 정부 인사 만남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9월 딘라탕 베트남 호치민 당서기와 만난 조 사장은 14일에는 베트남 경제를 총괄하고 있는 응우웬 쑤언 푹 총리와 만나 다각적인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조 사장은 응우웬 쑤언 푹 총리와의 만남에서 “효성만의 글로벌 경쟁력을 기반으로 발전소, 아파트, 폐기물처리 시설, 석유화학 등 베트남 내 다양한 인프라 사업을 함께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할 것”이라며 “ATM, 전자결제 등 베트남 금융 산업뿐만 아니라 IT산업성장에도 기여할 수 있도록 신규 사업도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효성 관계자는 “14일 이뤄진 총리와의 만남은 신규 투자 확대 방안을 논의하고 진출 기업인으로서 국가 원수를 예방한 차원”이라며 “효성의 베트남 법인은 베트남 전체 수출의 1%를 차지하는 등 주요 생산기지”라고 말했다.
◇ 효성 베트남 법인, 2007년 이후 20배 이상 성장
조 사장이 이처럼 베트남 신규 사업 확대에 나서는 이유는 현지법인이 지난 2007년 이후 10년 만에 매출이 20배 이상 늘어나는 등 고성장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 2014년 이후에는 연 매출 1조원을 돌파했다.
지난 2007년 베트남에 첫 진출한 효성은 190명의 인력으로 시작했다. 2008년 4700만달러(552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효성은 이후 성장 가속 페달을 밟아 왔다. 이후 ▲2009년 2억300만달러(2700억원) ▲2010년 3억2700만달러(3839억원) ▲2011년 5억3000만달러(6222억원) ▲2012년 6억4700만달러(7596억원) ▲2013년 8억1400만달러(9556억원) ▲2014년 9억8500만달러(1조1564억원) ▲2015년 10억9500만달러(1조2855억원)로 매출이 급성장했다. 올해도 11억1200만달러(1조3055억원)의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09년 이후 꾸준한 성장세를 나타내는 상황이다.
매출 상승에 따라 고용 인원도 6000명에 육박한다. 현재 베트남 법인 고용 인원은 5956명으로 전년(5414명) 보다 542명 늘었다. 2007년 진출 당시 190명에 불과했던 고용 인력이 10년 만에 무려 300배 이상 증가했다.
효성 관계자는 “효성은 베트남에 총 10억200만달러(1조1763억원, 작년 누계 기준)를 투자했다”며 “베트남 법인은 지난 2009년 이후 꾸준히 성장해 지난 2014년부터는 연 매출 1조원을 넘고 있고, 고용 인원도 6000명에 육박하는 주요 생산기지로 성장했다”고 말했다.
한편, 효성은 현재 베트남에 2개의 법인을 가지고 있다. 지난 2007년 5월에 설립된 베트남 법인은 총 면적 64만475㎡(19만4000평) 규모를 가지고 있으며, 57만4565㎡(17만4000평)의 규모를 가진 동나이법인은 작년 4월에 설립됐다. 양 법인에서는 효성의 주력 상품인 스판텍스를 비롯해 타이어코드, 테크니컬 얀 등을 생산한다.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