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7월 박근혜 대통령은 기업 총수 17명을 청와대로 초청해 간담회를 가졌다. 이후 이틀에 걸쳐 총수 7명을 불러 독대 했으며, 이재용닫기




9일 법조계에 따르면 검찰은 수사 중인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 수석에게 이 같은 진술을 확보하고 관련 내용을 확인 중이다. 이 과정에서 기업 총수들이 K스포츠와 미르재단의 기금 출연을 요구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CJ그룹은 현 정부 출범 이후 계속된 압박을 받아왔다. 박근혜 정권 출범 초기인 2013년 5월 CJ그룹 압수수색이 시작됐으며, 결국 같은 해 7월 이재현닫기

이 회장은 유전병이 샤르코마리투스를 앓고 있으며, 만성신부전증으로 신장 기능까지 떨어지며 2013년 8월 수술을 위해 구속집행이 정지된 바 있다.
이후 이 회장은 회복을 위해 서울대병원에 머물러왔으나, 지난해 4월 30일 구속집행정지 연장의 불허로 서울구치소에 재수감됐다. 이 회장은 두 차례나 응급실에 이송될 정도로 건강이 급속도로 악화됐다.
이후 CJ그룹은 2014년 말 정부의 문화창조융합벨트 사업에 1조 4000억 원의 투자를 결정했다.
그러나 최근 비선실세인 최순실 씨의 최측근 차은택 씨가 현 정권 초기부터 문화예술 분야의 국책 사업을 주도해왔다는 설이 이는데다 이 회장이 구속 수감된 상태를 틈타 이미경 부회장의 강제 퇴진 압박이 행해진 것으로 알려지며 CJ가 정부의 강압에 의한 투자를 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거세지고 있다.
문화창조융합벨트 사업은 2014년부터 2019년까지 진행되는 초대형 사업으로, 박 대통령 체제에 들어 문화계의 황태자라 불린 차 씨가 문화창조융합본부장이란 직책으로 주도해왔다.
CJ 전·현직 관계자들은 ‘차 씨가 문화예술계의 대모로 여겨지던 이 부회장을 자신이 CJ그룹의 문화예술 사업성과를 가로채는데 가장 큰 걸림돌로 봤다’는 증언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CJ는 2013년 7월 이 회장의 구속에 이어 9월 CJ E&M의 세무조사란 악재를 만났으며 같은 해 말, 청와대 핵심 수석 비서관이 ‘이 부회장의 CJ 경영 퇴진’을 종용했다.
또한 최 씨 측은 지난해 10월과 올해 1월 각각 설립된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을 통해 CJ에 기금 출연 압박 또한 행사했다. CJ는 E&M을 통해 미르재단에 8억, 제일제당을 통해 K스포츠에 5억을 각각 출연해 총 13억 원을 후원했다.
김은지 기자 rdwrwd@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