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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폐기로의 위기를 자초하는 전경련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

기사입력 : 2016-10-14 13:30

탈퇴러시 등 전경련 해체 강공 지속
허창수, 관련 의혹 문의에 묵묵부답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

[한국금융신문 서효문 기자]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이 존폐기로의 위기를 맞고 있다. 미르/K스포츠 설립에서 시작된 의혹이 5공 시절 ‘일해재단’과 비교되며 올해 국정감사에서 야당에서는 '폐지’ 주장은 더욱 거세지고 있다. 이뿐 아니라 새누리당내에서도 전경련에 대한 폐지 또는 개편의 목소리가 심상찮다. 공기업들의 전경련 탈퇴도 이어지고 있다. 이승철 부회장과 허창수닫기허창수기사 모아보기 회장의 검찰 소환 문제도 제기될 정도로 전경련은 심각한 상황에 처했다.

지난 12일 국회 기회재정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한 이승철 전경련 부회장은 ‘모르쇠’ 답변을 고수함으로써 의혹을 더욱 증폭시켰다. 이 부회장은 국정감사에서 “미르/K스포츠 재단 설립 당시 청와대 지시여부, 재단 설립 주도자 등의 의혹은 수사 중인 사항이라 국감감사장에서 답변하기 어렵다”며 대부분의 답변을 회피했다.

이에 따라 정치권에서는 “전경련을 해체시켜야 한다”고 강력하게 주장하고 있다. 김병관 더불어민주당 최고의원은 14일 오전 최고위원회에서 “전경련이 발전적 해체를 해야 기업들이 정부로부터 독립해 기업 본연 역할을 할 수 있다”며 “미르/K스포츠재단 사태에 보이듯 전경련은 기업의 돈을 걷는 일수꾼 노릇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성식 국민의당 정책위원장도 “전경련은 자유시장경제의 창달은 커녕 강제 모금이나 하는 단체로 드러났다”며 “전경련은 해산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치권의 공세뿐만 아니라 사정당국의 칼날도 전경련을 향하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형사 8부는 허창수 전경련 회장과 이승철 부회장을 곧 소환할 계획이라는 소문이 흘러나오고 있다. 전경련이 미르/K스포츠 재단과 관련해 시민단체인 투기자본감시센터로부터 소환됐기 때문이다. 검찰은 지난 11일 윤영대 투기자본감시센터 대표를 고발인 신분으로 조사를 마쳐 허 회장과 이 부회장에 대해서도 조사를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공기업들의 연이은 탈퇴도 전경련의 존폐 위기를 가속화 시키고 있다. 인천국제공항공사와 한국전력이 최근 전경련을 탈퇴했다. 한국석유공사·가스공사·서부발전·에너지공단·석유관리원·산업단지공단·선박안전기술공단도 최근 공식 탈퇴 처리됐다. 세종문화회관도 지난 11일 탈퇴 신청서를 제출했다. 세중문화회관까지 포함하면 전경련 탈퇴 공기업은 10개에 달한다. 여기에 수출입은행, 산업은행 등 국책은행들도 국정감사에서 탈퇴 검토 입장을 나타내 ‘탈퇴 러시’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존페 위기는 내년 2월 임기가 완료되는 허창수 전경련 회장의 후임자 선정에도 난항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11년 전경련 수장에 취임한 허 회장은 현재 3연임째다. 사실상 내년 2월로 전경련 수장을 내려놓을 가능성이 크다. 일각에서는 현재의 전경련이라면 수장 찾기가 쉽지 않다는 의견이 높다.

한편, 허창수 전경련 회장은 전경련에 대한 의혹 제기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다. 올해 국정감사에서 전경련이 뭇매를 맞고 있지만 허 회장은 지난 12~13일 말레이시아·싱가포르에서 열린 'GS그룹 사장단회의'에 참석, 한 걸음 떨어진 모습이다. 지난 10일 열린 한일재계회의에서도 답변을 피했다. 지난 5월 제기된 ‘어비이연합 지원’ 의혹에서도 허 회장은 “대답하기 곤란하다”며 말을 닫은바 있다. 정치권에서 허 회장에게 전경련 개혁 주체로 나서달라고 주문하고 있지만 이는 매우 요원해 보이는 상황이다. 대한민국 대기업의 구심점으로 상징성이 강한 전경련이 청와대의 하수인 노릇을 했다는 의혹에 휩싸여 해체수순을 밟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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