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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 면세점 입찰 D-1' 승자 누가될까

김은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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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6-10-03 14:06

특허 신청 접수 10월 4일 마감…대기업 티켓 3장
호텔롯데·SK 패자부활전, HDC·신세계·현대 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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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면세점 본점 12층 매장 전경. 롯데면세점 제공

롯데면세점 본점 12층 매장 전경. 롯데면세점 제공

[한국금융신문 김은지 기자] 신규 면세점 입찰 마감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5개 유통 기업의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관세청은 현행 5년인 면세점 특허 기간을 10년으로 연장하며 ‘갱신’까지 허용할 방침이다. 이에 유통가에서는 사실상 이번 입찰이 면세점 특허를 얻을 수 있는 마지막 기회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향후 10년 간 신규면세점 특허 발급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지난해 워커힐면세점의 특허를 신세계에 내주며 24년만 면세 사업에서 철수한 SK네트웍스와 월드타워면세점을 두산에 내준 호텔롯데는 ‘특허를 반드시 되찾아오겠다’며 배수진을 친 상황이다.

여기에 현대산업개발과 호텔신라의 합작사 HDC, 신세계가 가세했다. 신규면세점 입찰에서 한차례 고배를 마셨던 현대백화점도 뛰어들었다.

국내 면세점 시장은 호텔롯데와 호텔신라의 2강 체제를 보이고 있다. 올 상반기 면세업계 1위인 호텔롯데는 2조 7338억의 매출을 올렸으며 호텔신라는 1조 5259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들 면세점은 국내 면세점 시장의 80%를 점유하고 있다.

면세업계는 철저하게 ‘규모의 경제’의 지배를 받는 시장이다. 명품 브랜드 유치에 있어 가격 경쟁력과 협상력을 강화하기 위해 유통량의 증가가 필요하고 이를 위해서는 추가 출점이 불가피한 것이다.

실제 명품 빅 3 라 불리는 에르메스와 루이비통·샤넬은 면세점 연매출의 20% 정도를 좌우할 정도로 중요하게 여겨지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 면세점 특허를 획득한 사업자 중 HDC신라와 신세계면세점 명동을 제외하고는 모두 명품 유치에 고전하는 모습을 보였다.

호텔신라는 장충동 신라면세점과 HDC신라(용산)에 HDC신라(강남)의 오픈까지 3개의 면세점을 보유하며 규모의 경제를 견고히 하겠다는 전략이다. 신세계는 2강이 아닌 면세점 3강 구도를 노리며 추가 출점을 계획하고 있다.

신세계는 신세계의 역량을 총 망라한 도심형 쇼핑 테마파크인 강남 ‘센트럴 시티’에 면세점을 조성할 계획이다. 인근의 관광자원과 교통 인프라를 활용해 명동권과 차별화되는 문화·예술·관광 허브를 구축한다는 복안이다.

신세계는 신세계면세점 명동점을 비롯해, 부산센텀시티와 인천공항 면세점을 운영 중이며 이번 특허를 획득할 시 총 4개의 면세점을 보유하며 호텔신라를 위협할 수 있게 된다.

업계 1위인 호텔롯데는 국내에만 소공점·코엑스점·부산점·제주점·인천공항점·김포공항점을 운영 중으로, 올 6월 폐점한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은 지난해에만 연매출 6112억을 올릴 정도로 운영 역량을 입증한 바 있다.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은 폐점으로 인한 직원들의 고용안정을 해결하기 위해 타점배치·순환 휴업휴직 등의 직원 재배치에 들어갔다. 또한 기존 매장은 고객의 편의를 제공하기 위한 공간으로 활용하는 등 곧바로 재영업이 가능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롯데는 면세점 부활을 위해 ‘오너리스크’를 줄이는 것이 가장 중요한 현안이다. 당초 업계에는 “롯데 총수 일가가 관여한 네이처리퍼블릭의 면세점 입점 로비, 롯데그룹의 비자금 조성 의혹에 대한 대대적인 검찰 수사 등이 월드타워 면세점의 부활을 방해하는 최대 ‘변수’ 가 될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신동빈닫기신동빈기사 모아보기 회장의 구속영장이 기각됨에 따라 상황은 반전을 맞을 가능성이 있다.

‘패자부활전’ 에 나선 SK네트웍스의 경우, 호텔롯데에 비해 이번 면세점 특허 획득이 절실한 상황이다. 롯데는 월드타워점을 제외해도 서울 시내에만 소공동과 코엑스의 2개 면세점을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SK네트웍스의 면세 사업장은 워커힐면세점 단 1곳이다.

현재 SK네트웍스는 SK일가의 맏형인 최신원닫기최신원기사 모아보기 회장이 전면에 나서 워커힐면세점 부활을 위한 전사적인 역량을 결집하는 중이다. 올해 초 SKC에서 SK네트웍스로 복귀한 최신원 회장은 “한번 손에 쥐었던 것을 놓아 본 적이 없는데 면세점 사업을 어떻게 내놓을 수 있겠냐”며 면세점 부활의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복합형 리조트의 강점, 시계와 보석 특화 부티크 전략을 내세우며 지난해 연매출 3000억 원을 기록했던 워커힐면세점은 특허를 상실한 이후 구성원의 고용불안과 재고처리 문제, 연간 150만 명의 호텔 방문 외래 관광객들의 쇼핑편의성 및 관광만족도 저하에 직면했다.

워커힐면세점이 특허 획득에 실패한 후 자발적으로 회사를 떠난 인력도 있지만, 현재 본사 인력 중 100여 명의 핵심 인력이 남아 면세점의 재개장을 준비하는 중이다. 또한 SK네트웍스는 지난해 1000억 원을 투자해 평수를 확장 공사를 마친 면세점 공간을 비워 두는 등 특허 재획득을 기다리고 있다.

이외에도 SK네트웍스는 인근의 중곡제일시장과 중국 관광객 유치 협력에 나서는 등 향후 중국 관광객유입 프로그램 개발 운영, 고객 편의시설 및 환경개선 지원, 매출 증대를 위한 프로그램 개발 및 마케팅을 상호 협력하는 등 워커힐면세점 부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유통빅3(롯데·신세계·현대)중 유일하게 면세점을 보유하지 못했다. 현대백화점의 면세점 특허 획득이 정지선닫기정지선기사 모아보기 회장의 숙원이라 불리는 가운데, 현대백화점은 최근 현대백화점면세점이라는 면세점 법인 설립 등기를 마치고 본격적인 중국인 관광객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다.

현대백화점면세점 법인은 지난 9월 29일 중국 현지에서 17개 여행사와 함께 중국인 관광객 200만 명 유치를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으며 중국 최대 여행사인 CTS와 업계 3위인 CYTS를 포함해 상위권 17개 여행사와 손잡았다.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을 부지로 내세우고 있는 현대백화점면세점은 “지난해 7월 신규 면세점 입찰에서 탈락한 이후 1년여간 면세점 TF팀을 유지하며 철저하게 준비해왔다”며“유커 유치 확대에 적극 나서 국내 관광산업 발전에 일조하고 경제 활성화에도 힘을 보태겠다”는 입장이다.

현대백화점은“삼성동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에 면세점이 들어설 경우 코엑스 단지가 컨벤션·엔터테인먼트·쇼핑·숙박 등을 원스톱으로 해결할 수 있는 '한국 관광의 게이트웨이'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하는 중이다.

그러나 인근에 HDC신라면세점이 출점을 계획하고 있는 것이 변수이다. HDC신라는 삼성동 아이파크에 추가 면세점을 출점할 계획으로, 현대백화점은 HDC신라면세점이 후보지로 정한 삼성동 아이파크 타워와 1KM 거리를 두고 경쟁을 펼쳐야 한다. 이 경우 5촌 관계인 정지선 회장과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의 정면 승부가 불가피하다.

업계에는 “관세청이 현대가에 두 장의 면세점 티켓을 모두 주기를 힘들 것”이라는 의견이 힘을 얻고 있다. 또한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인근에 롯데면세점 코엑스점이 위치한 것도 고려해야 한다는 평이다.

관세청은 10월 4일 대기업 면세점 3곳과 중소·중견기업 면세점 1곳의 특허 신청을 마감한다. 이후 2개월간의 심사를 거쳐 12월 중 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다.



김은지 기자 rdwrwd@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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