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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선 회장, 면세점 경쟁 ‘최하위’ 오명 벗을까

김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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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6-09-10 17:32

면세점 법인 설립 및 주주 구성 마쳐…입찰 준비 만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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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

[한국금융신문 김은지 기자] 신규 면세점 입찰 마감이 다음달 4일로 다가왔다. 유통 빅3(롯데·신세계·현대백화점)중 유일하게 면세점을 보유하지 못한 현대백화점이 이번에는 면세점 티켓을 거머쥘 수 있을지에 귀추가 주목되는 상황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은 최근 ‘현대백화점면세점’ 이라는 이름의 법인 설립 등기를 마쳤다. 현대백화점은 면세점 입지를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으로 낙점함과 더불어, 면세점 법인의 주주 구성을 끝내고 면세점 운영 관련 인력을 확충하는 등 만발의 준비에 나섰다.

지난해 7월 서울 시내면세점 입찰에서는 현대백화점이 중소·중견 기업들과 손잡고 현대DF 라는 합작사를 차려 참여했다. 현대 DF는 현대백화점이 지분의 50%, 현대백화점과 한국 무협협회가 공동 출자한 한무쇼핑이 지분의 20%, 모두투어가 17%를 나눠가지는 방식으로 구성됐다. 나머지 13%는 엔타스튜디프리 등의 중소기업이 출자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단독 법인’ 이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의 자본금은 100억 원이며 현대백화점이 지분 100%를 보유했다. 법인 대표는 이동호 현대백화점 사장으로 그는 정지선닫기정지선기사 모아보기 현대백화점그룹 회장, 김영태 현대백화점 사장과 함께 현대백화점의 공동대표를 지내고 있는 인물이다.

앞서 지난해 7월 현대DF는 신규 면세점에 입찰에 나섰다가 고배를 마셨다. 당시 한화갤러리아와 HDC신라가 서울시내 신규 면세 사업자로 선정됐으며, 7개 기업이 각축전을 벌인 가운데 현대DF가 최하위 성적을 기록하며 탈락했다.

당시 현대백화점은 면세점 경쟁에서 최하위로 결론나는 굴욕과 동시에, 결과 발표에 한 달 앞서 발생한 애널리스트 협박 논란이 재조명되는 등 잇단 악재에 처했다. 토러스투자증권의 한 애널리스트는 지난해 6월, 면세점 입찰 경쟁 상황을 분석해 후보군을 평가하고 점수를 매겨 줄을 세웠다. 분석 결과 현대백화점의 순위가 가장 낮게 나타났다.

이에 현대백화점의 한 임원이 해당 애널리스트에게 “영업에 중대한 지장을 줬다”며 “보고서를 내리고 잘못된 분석이었다고 게시해 줄 것”을 요구한 것으로 드러났다. 현대백화점 측은“심사를 앞두고 점수를 매기는 것이 업무방해가 될 수 있다고 판단해 법적인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이야기했던 것 뿐”이라고 해명했다.

해당 애널리스트는 관광 인프라 등 주변 환경 요소와 중소기업제품의 판매실적, 기업이익의 사회 환원, 상생협력, 운영인의 경력능력을 고려해 총점을 산출했으며 HDC신라의 입찰 가능성을 높게 점쳤다.

당시 보고서는 현대백화점이 면세점 운영 경험이 없기 때문에 경쟁사 대비 불리한 요건에 있음을 지적했다. 인근에 롯데면세점 코엑스점, 또 현재는 영업을 종료한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 등이 있어 입지면에서 불리하다는 설명이다.

현대백화점은 같은 해 11월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과 SK워커힐면세점의 특허를 놓고 진행한 심사에는 불참했으며, 이때 두산과 신세계가 신규 면세점 티켓을 획득했다.

특허를 상실한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은 직원들의 타점배치와 순환 휴업휴직 등을 통한 고용유지에 힘쓰고 있다. 이어 기존 매장을 고객 편의를 제공하기 위한 공간으로 활용하는 등 신규 면세점 특허를 재취득하기 위한 의지를 다지고 있다.

신세계는 강남권에 신규 면세점 출점을 계획하고 있다. 명품 빅3인 루이비통과 입점 논의가 오가는 등 정유경닫기정유경기사 모아보기 신세계백화점 부문 총괄사장의 경영능력이 입증됐다는 평과 동시에, 신세계면세점 명동점의 일평균 매출이 4억 6456만원을 기록하며 HDC신라(일 평균 매출 9억 6773만 원)에 이어 2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여기에 24년간의 업력과 노하우, 복합형 리조트의 감정을 토대로 면세점 사업권을 재탈환 하겠다는 SK네트웍스 최신원닫기최신원기사 모아보기 회장의 의지 또한 남다르다. 이부진닫기이부진기사 모아보기 사장이 이끄는 HDC신라 또한 최근 면세점 TF를 가동하고 강남권 일대에 신규 면세점 출점을 검토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현대백화점의 면세사업 진출을 두고 두 가지 관측이 일고 있다. “현대백화점의 풍부한 자금력과 오랜 유통사업 경험이 면세사업에서도 성공적 안착하는데 영향을 미칠 것” 이라는 전망과 “매장 임대료가 주된 수익처인 백화점과 달리 면세점은 판매물품을 모두 직매입해야 하기 때문에, 직매입에 따른 재고와 판매 관리에 역량이 부족한 기업의 경우 불리 할 수 있다”는 시각이다.

여기에 “일부 면세점이 적자를 면치 못하는 등 더 이상 면세점의 신규 숫자를 늘려서는 안 된다”는 주장 또한 곳곳에서 대두되고 있다. 관세청이 올해 말 대기업 3곳, 중소기업 1곳의 4개 신규 사업자를 추가하면 13개의 서울 시내 면세점이 무한경쟁에 돌입하게 된다. 신규 면세점들은 시장의 포화에 따른 ‘파이 쪼개기’와 함께 명품 브랜드 유치에도 난항을 겪을 것이라는 평이다.

최근 한화갤러리아면세점 63에서는 에스티로더와 로레알이 입점 조건에 불만을 들며 판매 사원을 철수하는 일이 발생했다. 이는 샤넬코스메틱과 동등한 대우를 해달라는 요구의 관철을 위함이며, 업계관계자들은 “시내면세점이 우후죽순 늘고 있는 상황에서, 지나친 유치경쟁으로 인해 콧대가 높아진 명품 브랜드들의 무리한 요구가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롯데는 소공점·코엑스점·부산점·제주점·인천공항점·김포공항점을, 신세계는 명동과 부산센텀시티·인천공항 면세점을 운영 중이다.



김은지 기자 rdwrwd@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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