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에 현대백화점이 무역센터점을 일찌감치 면세점 입지로 낙점하며 면세점 사업 진출의 의지를 다지고 있다.
포화된 면세점 시장으로 인해 이들 기업에는 '이번이 면세점 티켓을 얻을 마지막 기회가 될 것' 이라는 평이 일고 있다. “일부 면세점이 적자를 면치 못하는 등 더 이상 면세점의 신규 숫자를 늘려서는 안 된다”는 주장이 곳곳에서 대두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관세청이 올해 말 대기업 3곳, 중소기업 1곳의 4개 신규사업자를 추가하면 13개의 면세점이 무한경쟁에 돌입하게 된다. 정부가 더 이상의 신규면세점 추가 선정을 고려하지 않을 것으로 예측됨에 따라, 이들 3개 기업은 이번 면세점 특허에 ‘사활’을 걸 수밖에 없다.
지난 6월 26일 월드타워점의 영업을 종료한 롯데는 폐점으로 인한 직원들의 고용안정을 해결하기 위해 타점배치·순환 휴업휴직 등의 직원 재배치에 들어갔다. 롯데는 롯데면세점 소속 직영사원 중 일부를 본부와 타 영업점으로 충원했으며, 나머지는 순환 휴업휴직 방식을 통해 휴업수당을 지급하며 고용유지를 하고 있다.
이와 함께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의 기존 매장은 고객 편의를 제공하기 위한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롯데는 “월드타워점 매장 공간을 고객 편의 시설로 활용하는 것은 하반기 신규 면세점 특허를 재취득하겠다는 의지 표명이 담겨있다”고 설명했다.
SK네트웍스의 경우, 최신원닫기

SK네트웍스는 워커힐면세점 특허를 상실한 이후 구성원의 고용불안과 재고처리 문제, 연간 150만 명의 호텔 방문 외래 관광객들의 쇼핑편의성 및 관광만족도 저하에 직면해 있다. 이에 SK네트웍스의 호텔·면세 부문은 인근의 중곡제일시장과 손잡고 중국 관광객 공동마케팅을 펼치는 등 면세점 부활의 발판을 다지고 있다.
SK네트웍스의 호텔·면세 부문은 지난달 22일 중곡제일시장 협동조합과 시장 활성화를 위한 상품개발 및 지원과 지역 관광 활성화를 위한 상호협력방안 관련 업무협약서를 체결했다. 향후 중국 관광객유입 프로그램 개발 운영, 고객 편의시설 및 환경개선 지원, 매출 증대를 위한 프로그램 개발 및 마케팅을 상호 협력하는 것이다.
이날 워커힐 면세본부는 “24년간의 업력 및 노하우, 천혜의 자연경관을 보유한 복합형 리조트 의 강점을 살리고 지역과 상생하고 고용을 창출하는 면세점으로 잘 어필해서 올해 반드시 사업권을 재탈환하여 지역주민들과 축제를 열겠다”고 밝혔다.
현대백화점은 지난 3월 면세점 추가 선정을 하겠다는 정부 발표 직후 “무역센터점을 면세점 후보지로 내세워 신규 입찰에 적극 참여할 계획”이라 밝혔다. 이어 면세점 특허를 따낼 수 있을 것이란 확신 아래 면세점 관련 인력도 충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와 SK네트웍스, 현대백화점 외에는 신라가 면세점 특허 신청을 검토 중이다. 앞서 호텔신라와 현대산업개발이 합작한 HDC신라면세점(아이파크면세점)의 2분기 일 평균 매출은 9억 6773만 원 대로, 서울 시내 신규면세점 중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HDC신라면세점의 성공 안착에 힘입어 신라와 현대산업개발은 강남권에 신규면세점의 개장을 염두에 두고 있다.
신세계 또한 정용진닫기

한편 이랜드그룹의 면세점 입찰은 불발될 것으로 보인다. 이랜드그룹은 지난해 7월 서울 시내 신규면세점 특허에 도전했으나 경쟁사에 밀려 고배를 마셨다. 이랜드그룹은 올 하반기 이랜드 리테일의 상장 및 재무구조 개선에 집중할 방침이며, 면세점 사업 진출은 재검토 한다는 계획이다.
김은지 기자 rdwrwd@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