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화학이 LG생명과학과 흡수합병을 추진한다는 보도가 제기되자 거래소는 이날 양사에 조회공시를 요구했다. 합병이 성사될 경우 LG화학의 사업 구조는 기존 석유화학과 IT소재(전지포함) 두 축에 바이오 사업이 추가된다. 지난 4월 동부팜한농을 인수해 종자·농화학 사업을 추가하며 바이오사업에 진입한 LG화학의 사업 확대 전략이 구체화될 전망이다.
전일 기준으로 LG화학의 시가총액은 17조6944억원, LG생명과학은 1조1057억원이다. 황유식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두 회사 흡수합병시 LG화학의 주식 희석비율은 5.8%에 불과해 소규모합병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황 연구원은 LG화학에 대해 "현금 유동성이 매우 높아 신규 투자처 발굴이 절실한 시점인데다 기존 IT소재 수익성 저하로 석유화학 중심의 실적을 시현하고 있지만 다른 석유화학 기업대비 주가 프리미엄 요인은 약화된 상황"이라며 "성장성 높은 바이오 사업을 추가함으로써 주가 프리미엄이 정당화될 것"으로 판단했다. 유·무기화학 기반인 두 회사의 R&D 인프라를 활용하면 고부가 제품 개발 시너지가 날 수 있다는 점에도 주목했다.
김진희 기자 jinnyki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