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 회장은 취재진의 질문에 일절 답하지 않고 빈소로 들어갔다. 신 회장은 미리 대기하고 있던 롯데 계열사 사장단과 함께 합동으로 조의를 표했으며 끝내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전날 신 회장은 갑작스러운 이 부회장의 사망 소식에 말을 잇지 못한 채 비통해 했으며 유서의 내용을 접하고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부회장의 차량에서 발견된 유서에는 ‘롯데그룹에 비자금은 없다’는 내용과 함께 '신 회장은 훌륭한 사람’,‘이렇게 어려운 시기에 먼저 가서 미안하다’는 등의 내용이 담겼다.
비보를 접한 신격호닫기

이 부회장의 장례는 롯데그룹의 창립 후 최초인 ‘그룹장(5일장)’으로 진행된다. 롯데는 소진세 대외협력단장(사장)을 필두로 계열사 사장단들이 장례집행위원을 맡은 장례집행위원단을 꾸렸다.
이 부회장은 26일 향년 69세의 나이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이 부회장은 이날 오전 7시 10분경 경기 양평군 서종면의 한 산책로에서 쓰러져 사망한 채 발견됐다.
자살의 원인은 같은 날 예정돼 있던 검찰 소환 조사의 압박 때문으로 관측된다. 검찰은 이날 이 부회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롯데 계열사 간 부당 거래 및 총수 일가의 비자금 조성 의혹을 추궁할 계획이었다.
이 부회장은 롯데의 기틀을 마련하는 등 그룹을 지금의 위치에 올리는 데 크게 기여, 그룹 임직원으로부터 신망을 받았다.
1973년 롯데호텔에 입사해 롯데와 인연을 맺은 그는 2007년부터 정책본부 부본부장 직책을 맡았으며, 이후 2011년 인사에서 부회장 승진과 함께 본부장이 됐다.
이 부회장은 롯데그룹의 전반적인 살림살이와 핵심 사업을 관장했다. 아울러 신 총괄회장과 신 회장의 의중을 정확히 파악해 계열사에서 잘 실행될 수 있도록 조정해온 인물로 알려져있다.
또한 소공동 1번지 일대 연면적 11만평에 이르는 롯데타운 건설을 성공적으로 마무리 해 내실을 다졌고, 지속적인 투자로 롯데쇼핑이 유통업계를 리드해 나갈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하기도 했다.
김은지 기자 rdwrwd@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