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경제인연합회(이하 전경련)은 9일 포출 글로벌 500에서 우리나라가 종합 8위를 차지한 것을 비롯해 미국이 금메달 20개로 종합 1위, 중국이 금메달 7개로 종합 2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그 뒤를 일본(금1, 은3, 동1)이 7위를 기록했다.
업종 내 매출 3위까지인 메달권 국가들의 출전기업 대비 메달획득 비율을 살펴보면, 미국, 독일, 네덜란드는 대표기업 절반이 메달을 받았다. 중국·프랑스·스위스 등은 약 30%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반해 우리나라는 대표기업 15개 중 3개만 메달을 획득해 영국과 일본에 이어 낮은 메달 획득률을 기록하였다.
우리가 진출한 9개 종목 중 메달권 밖 6개 업종 국가대표 기업들과 금메달 기업과의 규모 격차도 여전히 컸다. 매출액 기준으로 작게는 2.9배에서 최고 18.7배까지 차이가 났다. 평균적으로 7배 이상 차이가 나는 것으로 분석돼 새로운 종목 발굴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포춘 글로벌 500에 포함된 우리나라 국가대표 기업의 출전 종목은 전체 53개 중 9개(17%)에 불과했다. 나머지 44개 업종에서는 국가대표 기업이 없다. 국내 기업이 포함된 분야는 전자(Electronics), 자동차(Motor Vehicles), 철강(Metals), 에너지(Energy), 정유(Petroleum Refining), 전력(Utilities), 기계(Industrial Machinery), 생명보험(Insurance : Life, Health), 유통(General Merchandisers) 등 9개 업종이다. 미국의 경우 건설·선박·부동산·무역 등 9개 업종을 제외한 대부분 업종에 출전했고, 중국은 제조업 외 은행·제약·식품·부동산 등 다양한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인구가 800만명에 불과하지만 대표기업 수가 우리와 동일한 스위스는 11개 업종에 진출했다. 제조업뿐 아니라 식품·의약·인력 서비스 등 다양한 분야의 글로벌 기업을 보유하고 있다. 네덜란드의 경우 우리보다 적은 출전규모(13개)임에도 식품·무역·은행·전자·화학 등 12개 업종에 고루 진출해 있다.
이뿐 아니라 올해 우리나라 국가대표 기업은 15개로 출전 규모면에서 스위스와 함께 공동 7위이지만, 오랜 기간 정체 중에 있다. 중국과 비교하면 그 차이가 더 선명하게 드러난다. 우리나라가 2000년 12개에서 2016년 15개로 3개 증가한 반면, 중국은 같은 기간 10개에서 103개로 10배 이상 증가했다. 미국도 2010년 139개 이후 조금씩 감소추세를 보였지만 올해는 헬스케어·제약 등 미래 신산업 분야 기업들이 크게 성장함에 다시 증가하는 모습이다.
추광호 전경련 산업본부장은 “글로벌 시장은 이미 국경의 개념이 사라진지 오래되었지만, 우리나라 기업들은 여러 제약으로 인해 국내에서 성장하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며 “우리나라는 과거 올림픽에서 레슬링, 복싱, 역도 등에서만 메달을 땄지만, 최근에는 사격, 펜싱, 수영 등 여러 종목에서 메달을 따고 있는데 기업들도 이를 본받고 정부도 다양한 사업 육성을 위해 정책적 지원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