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에서 20조원 규모의 해외 대체투자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투자를 총괄 지휘했던 이 전 실장은 다음 달부터 트러스톤자산운용으로 자리를 옮겨 대체투자와 채권 등 주식을 제외한 모든 자산 운용부문 CIO역할을 맡는다. 주식운용 CIO는 황성택 사장이 계속 맡는다.
이성원 트러스톤자산운용 부사장은 “그동안 주식과 채권운용에 주력해왔지만 최근 투자자들의 관심이 급속히 커지고 있는 대체투자분야에 본격 진출하기 위해 이 분야 최고 전문가인 이 전 실장을 영입했다“고 말했다.
이 전 실장은 KPMG, Ernst & Young, Macquarie 등에서 Private Equity, 인프라 투자와 M&A분야 전문가로 활약해왔다. 2008년부터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에서 해외대체실장을 거쳤다. 2013년부터 지난 6월까지 운용전략실장을 역임하며 500조에 달하는 연금기금의 자산배분전략과 해외투자거점 활성화 방안을 수립했다.
트러스톤자산운용은 최근 항공기펀드 전문가인 강 케네스 상무를 비롯해 3-4명의 대체투자 전문인력을 영입해 AI본부를 신설했다. 다양한 대체자산을 운용하기 위한 사전작업을 진행했다. 이 전 실장이 함께 맡게 될 채권운용본부는 7명의 전문가가 공·사모 펀드를 운용하고 있다.
이 부사장은 “앞으로 사모, 인프라, 부동산 등 대체투자 분야에서 투자자들에게 도움이 되는 다양한 상품을 선보일 것”이라며 “이 전 실장은 다년간 글로벌 경험을 쌓아온 만큼 해외비지니스를 강화하고 아시아에서 존경받는 운용사라는 회사의 비전을 달성해나가는 데 큰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국민연금에서 자산배분전략을 수립했던 이 전 실장의 경험을 살려 멀티에셋시대에 걸맞은 자산운용전략을 마련할 생각”이라며 “주식 전문운용사에서 다양한 자산을 운용하는 종합자산운용사로 전환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 전 실장이 대표이사 부사장으로 영입됨에 따라 트러스톤자산운용은 황성택 김영호 공동대표 체제에서 3인 공동대표체제를 유지한다.
고영훈 기자 gy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