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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전략 이슈(7)] 이진국 “전 사업 부문 ‘상향 평준화’ 이루겠다”

김진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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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6-07-25 13:50 최종수정 : 2016-07-26 14:46

인력 충원으로 실탄 장전
리테일·IB 골고루 육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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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전략 이슈(7)] 이진국 “전 사업 부문 ‘상향 평준화’ 이루겠다”
[한국금융신문 김진희 기자] 지난 3월 김정태닫기김정태기사 모아보기 하나금융그룹 회장의 깜짝 인사 결정은 업계에 신선한 충격을 줬다. 이진국닫기이진국기사 모아보기 당시 하나금융지주 사외이사를 하나금융투자 신임 대표이사로 앉힌 것이다.

이진국 사장은 성균관대 졸업 후 1983년 대우중공업 인사부에서 사회생활 첫걸음을 내디뎠다. 이 사장은 1년 만인 1984년 롯데그룹 기획조정실로 이직했다. 그 후 그는 1991년 신한증권 입사를 시작으로 20년간 증권업계에 몸담았다. 굿모닝신한증권 법인영업본부장·경영지원본부장·리테일사업본부장 등을 거쳤으며 신한금융투자 홀세일그룹장과 경영지원그룹 부사장을 지냈다.

하나금융지주는 지난 3월 하나카드·하나생명·하나에프앤아이·하나금융투자 등 5개 계열사의 대표를 교체했다. 당시 이진국 사장을 제외하고는 모두 KEB하나은행 출신이었다. 게다가 6년간 사장직을 지낸 장승철 전 사장의 연임론이 대두되는 상황 속에서 경쟁사 신한금융투자 출신의 외부 인사인 ‘이진국 모시기 작전’은 더욱 파격적이었다.

이 같은 파격 인사조치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었다. 하나금융투자의 고질적인 문제, 부문 간 불균형을 해소하는 과제가 주어진 것이다. 1977년부터 증권투자신탁업무를 맡아온 회사답게 하나금융투자는 브로커리지 영업 중심의 시스템이 갖춰져 있었다. 자산관리(WM, 구 AM) 사업은 이를 뒷받침하지 못하던 상황. 근 10년 동안 법인영업을 했고 리테일 사업을 총괄 담당하는 등 다양한 부문을 두루 거친 이 사장의 이력이 하나금융투자의 상황과 맞아 떨어지게 됐다.

◇ 전 사업 부문 고르게 균형

“철저한 리스크관리를 토대로 고객의 자산을 불리는 것만이 급변하는 금융시장에서 일류 금융투자회사로 거듭나는 유일한 길입니다.”

지난 4월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이진국 대표가 한 이 같은 발언은 향후 하나금융투자가 나아갈 방향을 짐작하게 한다. 2016년 1분기 기준 하나금융투자의 사업 부문은 프라이빗투자은행(PIB), 투자은행(IB), 세일즈앤트레이딩(Sales&Trading), 법인영업 네 가지다. 지난해 세 개였던 AM, IB, S&T 부문을 조정한 것.

하나금융투자는 이 네 분야를 고르게 육성해 어느 한 분야만 모가 튀어나오게 하지 않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PIB부문에서 고객수익률 중심의 영업과 PB들의 자산관리 역량을 강화할 방침이다. 지난 3월 오픈한 증권메신저 ‘캔들맨’을 통해 온·오프라인 양 채널 고객에게 다양한 투자정보와 서비스를 제공하고 이와 동시에 금융자산 중심의 수탁고를 확대해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하나금융투자 관계자는 “IB뿐만 아니라 법인영업, S&T는 물론 리테일, PB, 부동산 등 모든 사업 영역에서 현재와 같이 고른 상태를 유지하면서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그는 “지난해 3개의 영역에서 나온 수익 비중은 4:3:3으로 고른 분포를 나타냈기에 이미 균형을 갖춘 상태로 봐도 무리가 없다”며 “여기서 수익창출원을 한 곳으로 집중해 균형을 무너뜨리면 단기적으로는 직원 사기를 떨어뜨리고, 장기적으로도 부정적일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IB 부문에서 유출됐던 인력을 충원해 재정비를 완료한 상태다. 전열을 가다듬고 원래 운영이 안정적이었던 있던 부문은 유지시키고, 뒤쳐진 분야는 끌어올릴 것”이라고 포부를 드러냈다.

하나금융투자는 대한투자신탁 시절부터 리테일 부문은 완성된 진영을 갖춰놓았다고 봐도 무방하다. 대한투자신탁이 하나금융그룹과 합쳐지면서 시너지는 배가 됐다. 당시에는 펀드와 투자신탁 업무 위주로 열을 올렸지만 브로커리지 역시 엄청난 수익원이기 때문이다. 즉 구 하나증권을 품에 안으면서 또 다른 수익원을 키울 수 있었던 셈이다. 또 계열사인 하나은행을 벤치마킹하면서 리테일을 더욱 강화할 수 있었다.

◇ 新성장동력은 해외에서 발굴

“금융투자업계에 아군과 적군은 없다. 업계의 장기적 발전을 위해 ‘상생’의 시각으로 바라봐야 한다.”

이진국 대표의 발언처럼 하나금융투자는 지난 2월 NH투자증권과 손잡고 하나자산운용이 조성하는 부동산펀드를 통해 폴란드 포즈난 지역에 위치한 아마존물류센터를 약 1000억원에 매입했다. 연면적 13만㎡ 규모에 달하는 이 물류센터는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아마존이 15년 동안 장기 임차하고 있다. 하나금융투자 측은 연간 7~8%의 임대 수익을 얻을 것으로 기대했다. 두 증권사는 금융권 대출을 제외한 450억원 규모의 지분을 절반씩 갖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하나금융투자가 또 다른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처럼 하나금융투자는 새로운 먹거리를 해외에서 찾겠다는 계획이다. 하나금융그룹은 오는 2025년까지 글로벌 사업 비중을 40%까지 키우기로 선언한 바 있다. 저성장 기조에 낮은 금리까지 맞물린 국내 시장 환경을 극복하기 위해서다. 이 일환으로 하나금융투자는 지난해 해외 사업에 적극 나섰다. 가장 자신 있는 분야인 리서치와 인수금융의 조합을 필두로 해외에서 돌파구를 모색한다는 전략이다.

하나금융투자는 지난해 매매대금 7조2000억원, 국내 인수·합병(M&A)으로는 최대 규모였던 MBK파트너스의 홈플러스 인수 건을 포함해 총 10건의 인수금융을 주관하며 인수금융 분야에서는 업계 선두를 유지했다. 또 올 상반기 M&A 시장에서 딜 가뭄이 예상되자 부동산금융 비중을 높였다. 기존에 상대적으로 취약하다는 지적을 받던 부동산금융 부문의 지난해 순영업이익은 96억원으로 전년대비 600% 증가했다. 이로 인해 2015년도 IB부문 전체 실적은 전년도 순영업이익 417억 대비 약 75% 증가한 729억원을 기록하며 선전했다. 최근 하나금융투자는 부동산금융팀에 5명을 충원해 해당 인력을 20명으로 늘리기도 했다.

◇ 선강퉁 준비 완료…리서치 강점 내세워 정보 제공

하나금융투자는 이미 선강퉁(선전·홍콩증시 간 교차 거래) 준비도 마쳤다. 선강퉁의 구체적인 시행 시기는 미정이다. 하지만 이달 초 중국 현지 언론들은 “리우스위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 주석이 선강퉁을 올해 반드시 시행할 것이라며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고 보도한 바 있다. 골드만삭스도 21일(현지시간) 보고서를 통해 “중국 당국이 7~8월 중 선강퉁 시행을 발표하고 10~11월 운영에 들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하나금융투자의 한 관계자는 “선강퉁이 시행되는 즉시 이용할 수 있을 정도로 주식매매시스템을 비롯한 갖가지 체계를 구축해 놓은 상태”라고 전했다. 체계가 하드웨어라면 소프트웨어도 있어야 하는 법. 리서치센터가 그 역할을 맡는다. 중국 유망 기업을 선별, 어떤 기업에 투자하면 좋을 지에 관한 정보를 고객에게 제공한다. 고객은 리서치센터가 제공하는 정보로 투자에 임할 수 있다.

시간제약과 같이 물리적인 이유로 직접 투자할 여력이 없는 고객을 위한 상품도 하나금융투자는 내놓았다. 바로 ‘중국 1등주 상품’이다. 마치 자산운용사가 펀드를 운용하는 것처럼 하나금융투자의 고객자산운용본부에서 중국 1등주를 담아 운용한다. 고객은 자신의 상황에 따라 일임형과 신탁형 중 선택할 수 있다.

리서치센터는 선강퉁뿐만 아니라 하나금융투자의 미래를 위한 전략과도 맞닿아 있다. 지난해 하나금융투자의 브로커리지 순수탁수수료는 전년대비 39% 증가한 1489억원이었다. 무엇보다도 리서치센터의 역할이 컸다는 것이 하나금융투자의 설명이다. 물론 주식시장 분위기가 우호적이었다는 점과 해외주식에 대한 중개를 강화한 점도 이 같은 결과를 견인했다.

하나금융투자는 앞으로도 WM 부문에서 리서치센터와의 연계를 강화해 시장 환경에 빠르게 대응하고 고객 수익률 제고에 힘쓰겠다는 전략이다.



김진희 기자 jinnyki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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