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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우리은행 실적 고공행진 배경은

김의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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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6-07-19 17:35 최종수정 : 2016-07-20 08:35

2분기 연속 시장 예상치 뛰어 넘는 '어닝 서프라이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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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제공

△우리은행 제공

[한국금융신문 김의석 기자] 민영화 추진을 앞둔 우리은행이 부실자산을 꾸준히 줄여온 덕분이 올 상반기 7503억원의 당기순이익(연결기준)을 거뒀다. 이는 시장 예상치를 뛰어 넘는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는 향후 주가 상승의 모멘텀으로 작용해 우리은행 민영화에도 청신호가 될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상반기 영업이익 9491억 전년 대비 65.78% 급증

우리은행은 19일 실적발표를 통해 올해 2분기 당기순이익 3070억원을 기록, 지난해 2분기보다 35.7% 증가했다고 밝혔다. 인력효율화를 위한 명예퇴직비용 920억원을 고려하면 사실상 3767억원의 순익을 내면서 1분기에 이어 4000억원 안팎의 이익을 냈다는 게 우리은행 측의 계산이다. 이번 실적은 시장 전문가들의 전망치를 넘어선 것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연구원들이 추정한 우리은행의 2분기 순이익 전망 평균치는 3020억원이었다.

이 은행의 올 상반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45.2%(2334억원) 증가했다. 저금리 등 어려운 여건에서도 1.6%의 대출성장과 전년 동기보다 7.4% 늘어난 이자이익 등으로 견고한 이익창출 능력을 보인 것으로도 분석했다.

영업이익도 9491억300만원으로 전년동기대비 65.78% 증가했으며 매출액 역시 12조2430억7400만원으로 30.59% 늘었다.

특히 제충당금순전입액이 올 상반기 4307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604억원 감소했고, 분기 기준으로는 2505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413억원 감소했다.

충당금이 크게 감소한데에는 충당금 환입의 영향도 컸다. 양재동 파이시티 매각으로 324억원, 르네상스호텔 관련해 271억원, 베트남 랜드마크타워 179억원, SPP조선 환입액 567억원 등 규모가 큰 환입액만 1341억원에 이른다. 또 성동조선에 대한 반대매수청구권 행사로 들어온 금액 700억원은 손익정산을 통해 232억원이 비아지이익으로 잡혔다.

대손충당금적립비율(NPL커버리지비율)은 작년말 121.5%에서 올해 2분기말 140%로 높아졌다. 건전성 부문에서 고정이하여신비율은 1.22%로 작년말 1.47%보다 0.25%포인트 개선됐다. 조선4사를 제외한 기준으로는 1.06%로 같은 기간 0.09% 포인트 낮아지면서 경쟁은행과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우리은행 개별 기준으로 2분기 2690억원의 순익을 기록했고 상반기 기준으로는 6807억원으로 집계됐다. 작년 상반기보다 55.8% 증가했다.

◇NPL 커버리지 비율 등 건전성 지표 대폭 개선

특히 금융권에서는 우리은행의 실적 향상보다 건전성 향상에 좋은 점수를 줬다. 초저금리로 수익을 창출하기 어려운 환경에서 ‘실적과 건전성’ 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기 때문이다. 실제 우리은행은 지난 2분기 말 고정이하여신(NPL) 대비 대손충당금 적립비율(NPL 커버리지 비율)이 140%로 지난해 말보다 18.5%포인트 높아졌다. 이는 부실채권보다 쌓아놓은 대손충당금이 1.4배 더 많다는 의미로 고정이하여신보다 원금을 떼일 위험이 낮은 요주의여신이나 정상여신에 대해서도 충당금을 넉넉히 적립했다는 뜻이다. 또다른 건전성 지표인 NPL 비율도 지난 2분기말 1.22%로 지난해 말보다 0.25%포인트 개선됐다.

우리은행의 NPL 커버리지 비율은 STX그룹 부실 등이 불거졌던 2013년 말만 해도 82%로 국내 은행 평균(120%)을 크게 밑돌았으나 현재는 국내 은행 평균(111%)을 훌쩍 넘어섰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기업구조조정에 충분히 대비할 수 있을 만큼의 손실흡수 능력을 확보해 시장의 불안감을 불식시키고자 NPL 커버리지 비율을 높였다"고 설명했다.

건전성 지표 개선은 외국인들을 겨냥한 우리은행의 적극적인 조치로 파악된다. 외국인들은 우리은행이 다른 은행보다 기업여신 비중이 높아 잠재 부실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가장 우려해왔다. 지난해까지 우리은행 민영화를 주관했던 박상용 전 공적자금관리위원회 민간위원장도 최근 한 세미나에서 "공적자금관리위원장 시절 해외 투자자들을 직접 만나면 우리은행에 대해 가장 우려하는 것 중 하나가 숨겨진 부실자산이 더 있는 것 아니냐는 점이었다"고 말했다.

◇이르면 내달 민영화 공고 분석

실적개선에 따라 우리은행 민영화 작업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르면 다음달 중 우리은행 민영화를 위해 예금보험공사가 보유한 51%의 지분 중 약 30%에 대한 매각 절차가 개시될 수 있다는 전망이 흘러 나온다. 특히 건전성 개선에 힘입어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수세 여부도 주목된다. 이광구 행장이 해외 기관투자자들을 직접 방문하는 등 적극적인 투자설명회(IR)에 나서면서 우리은행 주식 외국인 보유율은 연초 20%에서 현재 25%까지 확대됐다. 그러면서 올해 첫 거래일 8600원이었던 우리은행 주가는 19일 현재 1만200원으로 19% 뛰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지금이 우리은행을 매각해야 하는 골든타임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으로 매각에 실제로 참여할 유효 투자자가 어느 정도 확보되면 곧바로 매각 방안이 결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앞서 4번의 우리은행 경영권 매각이 실패한 이유 중 하나는 정부의 경영권 참여로 자유로운 경영 참여가 어렵다는 지적이 많았다"며 "이 때문에 당국은 과점주주로 지분을 쪼개 매각을 하면서도 최대주주인 예보의 경영 참여를 최소화하는 매각 방안을 마련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대부분의 지분 인수 희망자가 4~7%의 지분 매입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상황에서 당국 입장에서는 중국의 자본 유입을 우려할 수 있다"면서도 "최근 우리은행이 호실적을 기록하는 등 안팎으로 우리은행 민영화에 '적기'라는 의견이 나오는 상황이라 당국에서도 안방보험의 10%의 지분 매입을 거절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의석 기자 eski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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