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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츠화재 김용범 사장, 구조조정 성공할까

박경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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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6-07-11 00:53

조직 절반 없애 설계사 수당 1000%로 상향
‘인원 감축 없다’ 약속 어겨 내부 직원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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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츠화재 김용범 사장, 구조조정 성공할까
[한국금융신문 박경린 기자] 김용범닫기김용범기사 모아보기 메리츠화재 사장이 인위적 인력감축이 더는 없을 것이라던 공언을 1년 6개월 만에 뒤집고 직원을 또 내보낸다. 설계사 이탈 방지, 영업력 강화를 위해 모집수수료를 1000%까지 올렸으나 급격한 조직축소가 영업조직 붕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다.

◇ 지점 줄여 발생한 고정비로 모집수수료 확대

김 사장은 전국 12개 지역본부를 모두 없애고, 지역본부 산하 221개 지점(6월 말 기준)을 102개로 축소·통합하는 ‘초대형 점포’를 1일자로 시행했다. 기존 육성체계를 유지하는 것이 비효율적이라는 판단 하에 개인영업 조직체계와 설계사 수수료 제도를 손질했다. 지역본부를 없애고 지점 절반을 합쳐 줄인 비용을 영업력 확대에 쓸 요량이다. 조직을 축소함에 따라 개인영업 부문 소속(지점 및 교차총무 제외)에 한해 지난 1일 두 번째 희망퇴직 신청 접수를 마감했다. 이들은 내부 심사를 거쳐 이달 말 퇴사하게 된다.

우선 본부장 12명, 본부 지원부장 12명을 지점장으로 발령하고 기존 지점장 221명 가운데 70여 명만 남겨두는 방안을 내부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점장 발령을 받지 못한 나머지 150여 명과 점포 여사원 등 약 300명을 내보내는 안이다. 금융권에서는 150명 가량이 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는 김 사장 취임 직후인 지난해 2월, 지역단 40개를 없애고 전 직원(약 2500명) 중 406명(15%)을 내보냈던 첫 번째 구조조정과 맞닿아 있다. 이때 ‘지역본부→지역단→영업지점’ 체계를 ‘지역본부→영업점’ 체계로 축소하고 남겨 놓은 12개 지역본부를 이번 통폐합에서 모두 폐쇄한 것이다.

영업본부를 없애는 대신 본사가 지점을 직접 관리하는 방식을 택했다. 이 과정에서 절감하게 된 고정비를 재원으로 활용해 개인영업조직 및 설계사 모집수수료와 시책 제도를 전면 개편했다. 기존 본부 및 지역단 형태의 관리조직을 슬림화 해 절감한 비용을 영업력 확대 및 영업수수료 재원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지역단에 이어 본부가 사라지면 지원조직은 신인육성센터만 남게 된다. 이 또한 새 영업조직이 자리를 잡으면 폐쇄하는 방안도 내부 검토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타사 기존조직 도입 등을 통해 지점별 독립사업제로 운영하고 내년부터는 모든 지점장을 사업가형으로 전환할 예정이다.

보험설계사와 법인독립대리점(이하 GA) 모집수수료도 기존 750~850%(비비례 포함, 20년납 100세만기 기준)에서 1000%까지 상향 조정했다. 영업조직이 GA로 이탈하고 있어, 기존 수수료 체계로는 우량조직을 유지하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지난 2015년 월 평균 500명, 한 해 동안 6000명가량의 설계사를 위촉했으나 지난 1월(13차월) 잔존인원은 500명가량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속설계사에 한해 수수료율을 1000%까지 올려주다 보니 메리츠화재 상품을 판매하는 GA나 교차판매 설계사들은 반발하고 있다.

대형 GA 관계자는 “판매수수료 1000%가 전속설계사에 한해 적용되면 기존에 메리츠화재 상품을 판매해 온 GA나 타 보험설계사에게는 메리츠화재 상품을 팔 유인이 적어진다”고 말했다.

◇ 종금증권 전례·사기 저하, 업무 공백 우려도

보험업계에서 전례를 찾기 힘든 김용범식 조직 통폐합과 잇단 희망퇴직이 고객관리 부실 및 조직붕괴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구조조정 이후 희망퇴직 대상자가 확정되는 과정에서 직원들의 업무 공백과 민원관리 부실 등이 발생했다.

2015년 2월 고객정보 유출사태가 터진 것도, 4월 ‘손해보험상품 공시자료 작성지침’을 지키지 못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 비롯됐다는 지적이다.

김 사장이 지난해 1월 “더 이상의 인위적인 인력감축은 없을 것”이라던 공언을 번복하고 두 번째 인력감축에 나서자 내부 직원들도 반발하고 있다. 김 사장이 메리츠화재에서 행하고 있는 일련의 구조조정은 그가 메리츠종금증권 사장으로 재직했던 시절에 했던 것과 유사하게 전개되고 있다. 지난 2012년 7월 증권 사장으로 취임한 후 조직슬림화 명목으로, 12개 지점을 통폐합했다.

이와 관련해 일부 임직원이 참석한 밀실회의로 결정된 일방적 구조조정이라는 반발이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014년 3월에 두 번째 조직개편을 실시했다. 수도권(11개), 대구(3개), 대전과 청주, 경주, 창원, 부산(각 1개) 지점 등 전국 19개였던 메리츠종금증권 점포를 수도권 3개, 대구·부산(각 1개) 지점 등 5곳으로 줄였다.



박경린 기자 pudding@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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