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신 회장은 귀국 다음 날인 4일부터 정상 출근 했으며, 대외활동을 삼가는 대신 그룹 내부 현안에 주력하고 있다.
신 회장은 출국금지 소식이 알려진 8일도 별다른 동요 없이 현안을 검토하고 주요 임원들과 함께 검찰 수사에 따른 대응책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법조계에 따르면 신 회장의 ‘가신’이라 알려진 이인원 정책본부 부회장과 황각규 정책본부 운영실장·소진세 대외협력단장의 소환이 임박한 상황이다. 검찰은 신 회장에 대한 소환일자도 검토 중이다.
신 회장 측은 검찰 수사에 맞서 김앤장과 태평양·광장 등으로 구성된 변호인단을 구성해 롯데케미칼을 비롯한 계열사 비자금 의혹에 철저한 대응을 할 계획이다.
신 회장은 8일 3000억 원대의 횡령 및 배임 혐의를 이유로 출국금지 당했다. 검찰은 롯데그룹의 계열사 간 거래를 통한 횡령·배임 규모를 3000억 가량으로 보고 있으며, 이와 함께 수백억 원의 비자금이 조성된 단서도 포착했다.
롯데케미칼은 석유화학 제품 원료를 수입하는 과정에서 일본 롯데물산을 끼워놓고 200억 원대의 불필요한 수수료를 지급했다. 검찰은 이 돈이 해외 비자금이라 추정 중이며, 신 회장과 신격호닫기

신 회장은 지난 3일 한국을 떠난 지 27일 만 귀국했다. 그는 귀국 현장에서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며 검찰의 롯데그룹 비자금 수사에 성실히 협조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신 회장은 검찰 수사 직전인 지난달 7일 출국해 멕시코와 미국 등지에서 일정을 소화했다. 이후 지난 16일 일본으로 건너가 주주들의 표심을 단속하고 25일 롯데홀딩스 주주총회에 참석해 승리했다.
검찰은 신 회장이 출국한 사흘 후인 지난달 10일 그룹 정책 본부와 신 회장의 자택·신 총괄회장의 집무실을 수색하는 등 전방위적인 비자금 의혹 수사를 시작했다.
한편 지난 7일 롯데 총수 일가 중 처음으로 신 회장의 누나인 신영자 롯데복지재단 이사장의 구속이 결정됐다. 신 이사장은 구속에 앞서 16시간의 강도 높은 검찰 조사를 받았다.
김은지 기자 rdwrwd@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