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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전략 이슈(4) 김남구, 통합금융으로 아시아 최고 IB 도전

고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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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6-07-04 01:24

‘비전 2020’ 글로벌 투자 영토 확장
비증권강화·해외비즈 쌍끌이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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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전략 이슈(4) 김남구, 통합금융으로 아시아 최고 IB 도전
[한국금융신문 고영훈 기자] 김남구닫기김남구기사 모아보기 한국투자금융지주 부회장(사진)은 김재철닫기김재철기사 모아보기 동원그룹 회장의 장남으로 동원증권 대리로 입사하며 금융업에 첫 발을 내디뎠다. 2004년 동원증권 대표이사를 지낸 후 2005년 한국투자증권 부회장, 2011년 한국투자금융지주 부회장으로 올랐다. 경영능력 외에도 자산운용 등의 금융감각도 보유한 그는 한국투자금융지주를 견실히 이끌어왔다. 2016년 김남구 부회장은 마침내 은행까지 포진한 통합금융을 완성했다.

한국투자증권은 한국투자금융지주의 주력 자회사로서 다각화된 영업포트폴리오와 효율적인 사업구조를 발판으로 아시아 최고 금융기관으로의 도약을 꿈꾸고 있다. 그룹의 장기목표인 ‘Vision 2020’ 2020년까지 ROE 20%, 시가총액 20조원을 달성하기 위해 집중하고 있다.

김남구 부회장은 이같은 비전 2020을 위해 대우증권 인수에 열을 올렸지만 박현주닫기박현주기사 모아보기회장의 미래에셋그룹에 밀리면서 고배를 마셨다. 다음 목표였던 현대증권마저 윤종규닫기윤종규기사 모아보기 회장의 KB금융지주가 가져가면서 초대형 IB 플랜에 차질을 빚게 됐다. 한국투자증권은 해외 진출로 눈을 돌리며 이에 대한 자구안을 펴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주식중개(BK) 수익비중이 높던 기존 증권사의 영업행태에서 벗어나 IPO, 인수영업 등 IB업무와 자산관리(AM) 영업을 강화하는 ‘IB-AM’ 사업모델을 고안해 적용한다. 또한 해외사업 확대와 선진금융기관 수준의 인프라 구축 등 ‘한국형 투자은행 모델’을 정립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 결과 FY15년 연결기준 영업이익 3765억원과 당기순이익 2948억원을 기록하는 등 5년 연속 업계 최대 규모의 이익을 달성했다. 올 1분기 역시 636억원의 순이익과 ROE 7.7%를 기록하며 자기자본 3조원 이상의 빅6 증권사 중 가장 높은 수익성을 보였다. 작년 기준 ROE 8.9%에 이어 한국투자증권의 이익 창출 능력을 또 다시 입증했다.

앞으로도 한국투자증권은 변화하는 시장정세에 맞춰 지속적으로 신규 성장 기회를 발굴·확보하고, 기존의 안정적 재무구조와 효율적 조직 운영을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고객의 니즈를 충족하는 ‘평생 금융생활 동반자’로서 입지를 공고히 하고, 국내 금융산업을 대표하는 종합금융회사, 나아가 아시아 최고의 금융회사로 도약하겠다는 계획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최근 대어 삼성바이오로직스와 두산밥캣의 대표 주관사, 넷마블게임즈의 공동주관사를 꿰차며 기업공개(IPO)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달 29일에는 이랜드리테일의 대표 주관사로 낙점되며 IPO 강자라는 수식어에 종지부를 찍었다. 기존 주관사 현대증권에 이어 추가로 선정됐으며 이랜드리테일의 시가총액은 2조~3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 차별화된 핀테크 선도 전략

한국투자증권은 금융의 미래라 일컬어지는 핀테크 사업에서도 증권업계 리딩 컴퍼니다운 면모를 보이고 있다. 지난 4월 한국투자금융지주는 한국카카오 은행의 가교 법인인 한국 카카오를 자회사로 편입하는 승인을 받았다. 카카오뱅크를 통해 인터넷전문은행사업까지 영역을 넓히는 것이다. 하반기 정식출범을 하게 되면 한국 카카오는 계열사가 된다. 한국투자금융지주는 50%의 지분을 갖고 있어 최대주주에 해당한다. 자회사로 은행을 갖게 될 경우 자동으로 은행지주로 전환해야 하는데 건전성 평가가 다소 강화된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한국투자증권은 우량회사이기 때문에 건전성 평가가 강화된다 해도 별 문제 없다”면서 “은행지주가 된다 하더라도 한국투자금융지주의 수익 80%는 증권 부분이기 때문에 금방 조직 특성이 변하지는 않을 것이며 먼저 통합금융을 구축했다는데 의의를 두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투자증권은 은행지주로의 전환을 위해 손자회사인 한국투자캐피탈을 자회사로 편입했다. 업종에 대한 규제가 있어 캐피탈회사의 경우는 손자회사로 운영할 수 없다. 인터넷전문은행은 지난해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가 선정돼 올해 말 영업을 개시할 예정이다. 한국투자증권은 단순히 인터넷전문은행을 통해 모인 자금을 관리하는 역할에 그치지 않고, 펀드 및 주가연계증권(ELS) 등 다양한 중금리 상품을 제공해 고객 기반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유상호닫기유상호기사 모아보기 사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인터넷전문은행 출범으로 새로운 고객을 창출하고 상품을 판매할 것”이라며 인터넷전문은행과의 시너지 극대화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또한 로보어드바이저 활용 일임자문 서비스와 관련 랩어카운트 상품을 출시하는 등 차별화된 역량을 보유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작년부터 로보어드바이저 운용모델과 실제성과를 검토해온 한국투자증권은 현재 쿼터백·디멘젼·밸류시스템투자자문 등 3개 자문사와 제휴해 체계적인 일임자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 4월 ‘로보어드바이저 랩’ 상품을 출시해 국내외 채권과 주식, 원자재 등을 편입자산으로 하는 중장기 자산배분 전략을 수립했다. 이후 알고리즘이 제시하는 단기 전망에 따라 편입자산 비율을 세부 조정해 운용한다. 향후 투자성향과 자산 규모에 맞춰 랩과 투자일임서비스를 취사선택할 수 있도록 로보어드바이저 상품을 다양화하고, 온라인을 통해 자문수수료와 거래수수료 부담을 낮춰 누구나 쉽고 편하게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로보어드바이저 플랫폼을 구축한다는 복안이다.

◇ New Money 창출 해외시장 진출

한국투자증권은 2020년 ‘아시아 최고 투자은행 진입’이란 중장기목표를 위해 적극적인 해외시장 공략에 힘쓰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국내 금융기관 중 아시아시장에 가장 적극적으로 진출해 다양한 경험을 축적했으며, 특히 베트남, 중국, 인도네시아 등과 연계된 직접투자, 금융자문 서비스, 인수중개업무 등에 집중하고 있다. 이를 통해 한국투자증권은 최근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신흥 아시아 국가들과 함께 양질의 다양한 투자기회를 고객에게 제공하고 있다.

2010년에 인수한 베트남 현지 합작증권사 ‘키스 베트남(KIS Vietnam)’은 당시 업계 50위에서 지난해 9위로 급성장했다. 로컬 중심으로 업무영역을 확대한 결과 인수 2년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고, 올해는 Top5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2014년 11월에는 인도네시아 진출을 위해 자카르타 현지사무소를 열었다. 지난 4월 김남구 부회장은 인도네시아 증권회사 인수를 위해 현지를 직접 방문하기도 했다.

인도네시아는 1994년 영국 런던, 1997년 홍콩 법인, 2001년 미국 뉴욕, 2008년 싱가포르, 2010년 베트남, 2010년 중국 베이징에 이은 7번째 해외 진출이다. 시장조사를 통해 인도네시아시장을 깊이 이해하고 가능성이 확인되면 법인 설립 또는 인수 등을 진행해 한국투자증권의 계열사로 키워 나갈 계획이다.

이 밖에도 2010년 11월에 문을 연 베이징 진우(眞友) 투자자문사는 중국기업 IPO를 비롯한 IB 업무, 적격국내기관투자가(QDII) 및 적격해외기관투자가(QFII) 관련 사업을 맡아 하고 있다. 싱가포르에 국내 자본 최초로 대안투자 전문펀드 운용사를 두고 있다.

또한 한국투자증권은 해외 현지 전문인력을 채용해 로컬 인재개발에도 노력하고 있다. 지난해 7월 홍콩대와 중국 베이징대, 푸단대에서 중국 전문 인력을 선발했으며 올해에는 미국 등 전 세계대학을 대상으로 지원자를 받아 해외인재를 확충한다.

◇ 외국 부동산·직접투자 시동

올해부터 한국투자증권은 해외부동산에 적극 투자하며 글로벌 전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기존 IB 시장의 경쟁이 심해지면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위해 국내 주요 증권사들은 해외 부동산에 투자하고 있는 흐름이다.

해외부동산의 경우 부동산을 기초자산으로 설정해 국내 자산운용사들과 결성한 펀드형태로 판매를 한다. 그 수익을 위해 임대사업 등과 연계한다. 자기자본(PI)을 활용해 해외 부동산을 선매입한 후 투자 수요가 발생하는 국내 기관투자가들에 지분을 재매각하는 방식을 활용하고 있다. 부동산의 경우 계약이 완료됐다고 해도 딜 자체가 길어질 수 있어 장기적인 안목으로 준비해야 한다.

한국투자증권은 올해 1분기에만 폴란드 브로츠와프 아마존 물류센터 약 930억원, 호주 캔버라 루이사로손 빌딩 약 2070억원, 벨기에 브뤼셀 아스트로타워 약 2100억원, 미국 필라델피아 IRS 빌딩을 약 1000억원에 사들이며 해외 부동산 투자에 선두를 달리고 있다. 올해 2분기에는 프랑스 파리 노바티스 오피스 빌딩을 약 2200억원에 매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이 지분을 투자하고 나머지 잔금은 현지 금융권 대출로 조달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매입 후 외국 기업을 대상으로 한 임대 수익을 예상하고 있다”며 “건물에 외국 기업들이 입주하는 것을 사업모델로 생각하고 있으며 노바티스가 10년 임차하는 방안 등도 검토 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해외증권 직접투자 역시 한국투자증권의 최근 흐름세를 반영한 전략에 해당한다.

지난달 15일 열린 금 투자세미나에서 이에 대한 내용을 구체화했다. 최근 헤지펀드의 대부 조지 소로스는 미국 주식의 3분의 1 이상을 처분한 대신 금괴 생산업체의 지분을 사들이며 금 투자에 집중한 바 있다. 이 세미나에서 한국투자증권은 해외 ETF와 국내 ETF에 대한 이분화된 투자 전략을 제시하며 실물투자에 대한 방법론을 선보였다.

국내 최초 중국 국채에 투자하는 ‘TRUE 위안화중국5년국채 ETN’을 출시하며 채권가격 상승에 대한 투자포인트를 제시했다. 원-위안 환율에 실시간으로 연동해 위안화 가치 상승 시 실현되는 환차익에 초점을 맞췄다. 김남구 부회장은 한국투자증권의 투자 영토를 넓히고 미래 수익원 확보를 위해 한국을 넘어 아시아 시장에서의 승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같은 ‘2020년 아시아 최고 투자은행’으로의 도약 의지는 2016년 경영방침인 ‘Beyond No.1, Beyond Korea’에 고스란히 녹아있다.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사장은 “해외시장에서 성공 모델을 만들어 내면 이를 다른 신흥시장에 이식하는 것은 어렵지 않을 것”이라며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진출을 계기로 성공의 DNA를 만들어 나갈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고영훈 기자 gyh@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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