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전자는 특히 승진 최소 연한마저 없애기로 하고 구체적인 시행 방안을 검토 중이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승진에 필요한 직급별 체류연한을 2020년부터 폐지하고 새로운 승진 심사기준을 마련하기로 했다.
그동안 삼성전자는 사원에서 대리로 승진하려면 4년, 과장에서 차장으로 승진하려면 5년, 차장에서 부장으로 승진하려면 4년의 최소 체류 연한이 필요했다.
하지만 2020년부터 이 규정이 사라지고 기존 직급기준 과장 1년차라도 회사에 기여한 성과를 인정받으면 연한 4년을 채우지 않고 1년 만에 부장으로 승진할 수 있다.
이같은 인사제도 변경은 ‘스타트업 삼성’을 기치로 내건 컬처혁신의 일환이다.
삼성전자는 내년 3월부터 사원에서 부장까지 7단계로 이뤄진 직급을 CL(Career Level)1·CL2·CL3·CL4 등 4단계로 단순화한다.
직원간 호칭을 ‘님’으로 정하고, 회의와 보고, 잔업 관행 등도 모두 혁신하기로 했다. 휴가를 자유롭게 쓰고 회의 문화나 야근 문화 등도 개선하기로 했다.
삼성전자의 승진 최소 연한 폐지는 인사제도 개편을 추진 중인 다른 기업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는 오는 2017년부터 부장과 차장 같은 직급은 유지하되 최소 요건 충족자는 자동으로 호칭을 변경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SK하이닉스도 4~5년으로 정해진 승진 연한을 폐지하고 마일리지 제도를 도입, 누적 점수에 따라 책임이나 수석으로 진급할 수 있게 했다.
오아름 기자 ajtwls0707@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