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일기획은 지난 13일 퍼블리시와의 매각 작업이 결렬됐고, 현재 추가로 진행중인 사항은 없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제일기획은 이날 "당사가 확인한 결과, 주요주주와 글로벌 에이전시들과의 기존 다각적 협력방안 논의는 구체적인 결론 없이 결렬됐다"고 자율공시했다.
이어 “당사 주요주주는 다각적 협력 및 성장 방안과 관련해 제3자와 특별히 진행하고 있는 사항이 없음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제일기획 매각 협상은 올해 초 외신에서 보도되면서 시장에 알려졌다.
세계 3위 광고업체인 퍼블리시스는 아시아 시장을 확장하기 위해 제일기획 인수를 추진했다. 그러나 비밀리에 진행돼야 할 매각설이 시장에 흘러나오며 분위기가 흐려졌다. 특히 퍼블리시스의 무리한 조건에 협상은 시간만 흘러가고 꼬이기 시작했다.
이 같은 분위기는 지난 4월말 퍼블리시스 최고경영진이 1분기 실적발표 뒤 가진 기업설명회(IR)에서 제일기획 매각 협상이 어렵다는 입장을 내비치면서 매각 무산에 무게를 두는 분위기였다.
매각협상의 걸림돌은 인수 금액과 삼성그룹에서 제일기획으로 이관된 스포츠 사업 등이 거론되고 있다. 광고 회사인 퍼블리시스에게 삼성라이온즈(프로야구) 삼성블루윙스(프로축구) 등 스포츠단 인수는 불필요할 수밖에 없다.
제일기획 측은 “스포츠단 법인 분리 추진 보도와 관련해 검토하고 있지 않다”는 입장을 밝혔고 별도 전문 법인으로 묶어 스포츠 팀을 독립시킨다는 보도에 대해 정면으로 반박하기에 이르렀다.
제일기획은 매각과 관련 된 소문들이 이번 공시를 통해 협상 결렬됐음은 물론, 추가로 시장에서 거론된 협상도 사실이 아님을 공식화했다.
제일기획의 최대주주인 삼성물산 측은 “글로벌 에이젠시들과 다각적 협력방안을 논의는 했으나 결렬됐고 향후 추가 매각 계획은 없다”고 강조했다.
일각에선 제일기획 매각이 완전히 결렬됐다고 예단하기에는 이르다는 분석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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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현재 제일기획의 최대주주는 12.64%를 보유한 삼성물산이다. 2대주주는 12.6%를 보유한 삼성전자로 지난 2014년 11월 제일기획이 갖고 있던 자사주 등을 매입한 지분이다. 또 삼성계열사로는 삼성카드가 3.04%를 보유하고 있다.
오아름 기자 ajtwls0707@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