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는 지난 10일 자회사인 라인의 일본과 미국의 동시 상장 계획을 발표했다. 라인은 신주발행 방식으로 총 주식수의 20%인 3500만주(일본 투자자 대상 1300만주, 일본 외 해외투자자 2200만주)를 공모할 예정이다. 신주 발행가액은 2800엔으로 공모 예상액은 약1조600억원 규모이며 시가 총액 예상액은 6조2000억원 수준이다. 최종 발행가액과 발행 주식수는 28일부터 7월 8일까지 진행될 수요 예측 결과에 따라 변경될 수 있다.
김성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장 기대 대비 낮은 라인의 시총과 외국인 수급 이탈에 대한 우려는 기우”라며 “올해 1분기 기준 포털 매출액을 제외한 일본 매출 비중은 68.7%에 달하며 LINE 시가 총액인 6조2000억원은 9100만명의 MAU를 보유한 대만, 태국, 인도네시아의 향후 성장 가치 보다는 성장이 둔화되고 있는 일본의 가치를 대부분 반영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전했다.
김 연구원은 “IPO 자금을 통한 공격적인 사업 영역 확대로 동남아 지역의 Monetization이 본격화 될 시 기업 가치의 가파른 확대가 예상”며 “MVNO 사업을 통한 MAU당 매출액이 높은 일본 내 신규 이용자 유입은 라인 가치 저평가의 원인인 매출 성장 둔화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킬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지분율 희석과 기대치를 하회하는 시총 감안 시 네이버 주가에 반영되는 라인의 가치 하락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며 “하지만 라인의 가치가 현저히 저평가된 것으로 판단되는 현 시점보다는 상장 후 성장성에 대한 가치가 반영되고 주가가 안정된 이후 목표주가를 변경할 예정”이라고 전망했다.
고영훈 기자 gy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