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로템은 말레이시아 재무부 산하 공기업인 MRT 코퍼레이션에서 발주한 무인전동차 232량 사업을 수주했다며 21일 이같이 밝혔다. 현지화 사업분을 제외한 사업 규모는 2876억원이다.
이로써 올해 현대로템이 국내외 시장에서 수주한 금액은 1조4000억원을 넘었다.
이번에 현대로템이 수주한 전동차는 말레이시아의 수도인 쿠알라룸프르에서 남쪽으로 25㎞ 정도 떨어진 푸트라 자야에서 숭가이 불로 지역까지 52㎞ 구간에 걸쳐 건설되는 신규노선에 투입된다. 이 노선은 2022년 개통될 예정이다.
현대로템은 내달 차량 설계에 착수해 2020년 초 첫 편성을 납품한 뒤 2022년 상반기까지 순차적으로 232량을 완납할 예정이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이번 사업 수주를 통해 말레이시아 시장에서 향후 발주될 후속 연계사업에 참여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며 “향후 말레이시아~싱가폴 고속철 사업에서도 유리한 위치를 선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말레이시아는 현대로템이 진출한 아시아 시장에서 가장 많은 차량을 납품한 국가다. 1973년 말레이시아에서 처음 시장 진출에 성공한 현대로템은 1995년 전동차 66량, 2008년에는 설계속도 160㎞/h급 준고속 전동차 30량 사업을 따내는 등 이번 프로젝트를 포함해 40년 간 1753량을 수주했다.
정수남 기자 perec@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