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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광장에 가면 현대차가 보인다?

정수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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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6-05-16 03:29 최종수정 : 2016-05-16 0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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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성기업 해고노동자들이 설치한 천막에 나붙은 현수막. 정수남 기자

유성기업 해고노동자들이 설치한 천막에 나붙은 현수막. 정수남 기자

[한국금융신문 정수남 기자] 이명박 전 서울시장은 2004년 서울광장을 조성했다. 이후 이곳은 시민들이 애용하는 장소가 됐다. 그동안 사회, 국가적으로 굵직한 행사 등이 있으면 어김없이 서울광장이 등장했다.

월드컵거리응원전, 미국 쇠고기 수입 반대 촛불집회, 고(故) 노무현, 고 김대중, 고 김영삼 전 대통령 추도 행사 등. 2014년에는 세월호 침몰로 희생된 희생자를 기리는 대규모 추모식도 열렸다. 그만큼 서울광장이 열려 있는 공간이면서도,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장점이 있어서다. 이로 인해 이해 관계가 얽힌 당사자들도 이곳을 통해 자신들의 이야기를 호소하거나 적극 알리고 있다.

최근에는 현대자동차그룹과 얽힌 단체가 서울광장 점령하고 있어 ‘눈길’이 아닌 ‘눈총’이 간다.

우선 서울시청 신사옥 출입구 옆에는 기아차 하청업체 노조가 350일 넘게 천막 농성을 펼치고 있다. 이들의 요구는 하청업체 직원의 정규직화다. 현대차가 올초 자사의 하청업체 비정규직 문제를 해결한 점을 감안하면 크게 어려운 일도 아니다. 이들 말대로 해결은 ‘정몽구 회장의 의지’에 달려있다.

이곳에서 50여미터 떨어진 곳에 지난달 말 조계종 봉은사가 새로운 천막을 쳤다. 현대차가 10조5500억원을 투입해 2014년 하반기 사들인 한국전력 부지를 돌려받기 위해서다. 당초 한국전력 부지는 봉은사 소유의 땅으로, 1970년대 군부가 강제로 이를 수탈했다. 이후 봉은사는 2000년대 중반 공시 지가의 서너 배가 넘는 가격을 제시하고 땅을 회수하려고 했지만, 정부와 서울시는 이를 유야무야 넘겼고, 시는 결국 현대차그룹에 이를 되팔았다.

매입 과정에서 현대차그룹이 이 사실을 모르지 않았을 것이라는 게 업계 진단이다. 현대차그룹이 공공연한 사실을 애써 무시하고 시를 내세워 부지를 강탈했다는 게 봉은사 입장이다. 세종대로와 접한 옛 시청사옥 앞에는 유성기업 해고 근로자들이 지난달 하순 설치한 대형 천막이 있다. 유성기업은 피스톤링을 만드는 현대차 1차 협력사로 이들은 2011년 정당한 쟁의 과정에서 현대차의 부당한 개입으로 회사에서 쫓겨난 사람들이다. 이 같은 사실은 이미 재판 과정에서 드러났다. 현대차 1967년 출범해 40년이 채 안된 2005년 세계 5위의 자동차 기업으로 도약한 일류 기업이다.

현재 현대차그룹은 외형적인 성장 속도에 윤리적인 성장이 뒤따르지 못한 전형적인 대한민국의 모습을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다. 이 같은 기업이 100년, 200년 영속할 수 있을까? 아니라고 본다. 2008년 세계적인 투자회사인 리먼브라더스홀딩스가 하루 아침에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현대차그룹이 망하는 일도 순식간이다.

국민의 사랑을 받지 못하는 기업의 한계인 것이다. 이와 관련, 현대차그룹 홍보실의 함구가 이를 인정하는 꼴이다.



정수남 기자 perec@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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