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롯데백화점 서울 중구 본점 옆에 자리한 롯데영플라자에 요우커를 위한 할인 홍보물이 부착됐다.
이들 요우커는 현지의 5월 노동절 연휴를 맡아 국내 주요 유통업체들의 이달 매출을 상당부분 책임질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 따르면 올 들어 백화점, 면세점, 대형마트 등의 요우커와 관련 매출은 최대 세자릿 수 성장을 보이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1월부터 이달 11일까지 전년 동기대비 요우커 고객 신장률은 48%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올해 요우커 매출은 젊은 고객에게 인기 있는 브랜드와 국내 화장품 브랜드가 전년과 마찬가지로 인기를 끌었다”며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에서 전지현이 쓰고 나온 젠틀몬스터는 월 평균 1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있으며, 이중 절반이 요우커 매출”이라고 설명했다.
롯데면세점의 1분기 요우커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53% 급증했다. 이는 요우커의 단체 관광객 매출이 69.9% 급증한데 따른 것이다.
◇ 면세점·마트, 요우커 덕에 ‘방긋’
게다가 개인 관광객보다 현지 대기업 등의 인센티브 관광과 마이스 관광객이 증가한 점도 롯데의 선전에 힘을 보탰다. 실제 올 들어 △중국 맥도날드 임직원 신년회 2700명 △베이징·상하이 지역 의료장비회사 인센티브 관광 1600명 △베이징 현대차그룹 신년 하례회 행사 1000명 △화장품 다단계 업체 메리케이 포상관광 520명 등이 롯데면세점을 찾았다.
롯데면세점은 6월까지 4만명의 외국인 단체관광객을 유치, 이 같은 고속 성장세를 지속할 전망이다. 롯데면세점은 이번주만 ‘패밀리페스티발’ 공연을 위해 중국, 일본, 대만, 태국, 홍콩 등지에서 2만여명과 내달 중국기업 인센티브 관광단 1만3000여명, 한류스타 팬미팅 5000여명 등이 한국을 찾을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롯데 측은 롯데면세점 소공점과 월드타워점, 코엑스점 등 삼각편대로 이들을 공략한다는 복안이다. 대형마트도 요우커의 한국 방문으로 매출 증가세를 기록하고 있다. 요우커들이 가장 많이 찾는 롯데마트 서울역점의 경우 올해 1분기 요우커 매출 신장률은 1월 93.8%, 2월 70%, 3월 131%를 각각 기록하며 고공행진을 지속하고 있다.
이 기간 롯데마트 요우커 매출 1위는 ‘봉지라면’으로, 국내 짬뽕라면 등의 이야기가 중국 현지에까지 전파되면서 매출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중국에서 큰 인기를 모으고 있는 드라마 ‘태양의 후예’에 간접광고를 하고 있는 홍삼제품의 경우 매출이 늘고있는 추세”라며 “4월 매출이 크게 상승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이 드라마 영향으로 롯데면세점 홍삼류 제품의 판매도 4월 매출이 전년대비 173%정도 급증했다. 롯데면세점 마케팅부문장은 “중국 한류열풍이 방한으로 이어지게 하는 대표 사례가 패밀리콘서트”라며 “이는 한국 관광의 질을 높이는 선두주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롯데쇼핑의 연간 매출에서 요우커가 차지하는 비중은 1% 정도”라면서도 “앞으로 요우커 공략을 위해 다양한 이벤트와 제품을 선보이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달 중국 아오란그룹 인센티브 관광단이 한국을 방문해 당초 예상을 뛰어넘는 304억원의 경제효과를 유발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들은 용산 신라아이파크면세점과 여의도 갤러리아면세점 63, 롯데면세점 코엑스점을 각각 찾았다. 입장객 기준으로 개장이래 최대인 6000명이 방문한 신라아이파크면세점은 지난달 31일에만 20억원 가량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파악됐다.
오아름 기자 ajtwls0707@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