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벤츠가 이번주 개봉한 방화에서 홍보 효과를 내는 가운데 ‘대배우’서 잠깐 등장한 현대차 엘란트라도 자사 홍보 효과를 낸다. 1990년부터 1995년까지 생산된 현대차 소형 세단 엘란트라. 정수남 기자
3일 영화계에 따르면 아직 크게 주목할 만한 작품이 없는 가운데 정희성 감독이 연출을 맡은 범죄드라 ‘커터’가 30일 개봉됐다.
극은 특성화 고등학생들의 학교 생활과 방과후 활동, 불의의 사건에 휘말리면서 겪는 청소년의 여린 마음을 세심하게 담았다.
극중 윤재(김시후 분)는 전학을 오고, 새 학교에서 학교 ‘짱’인 세준(최태준 분)과 친해지게 된다.
윤재는 좀체 자신을 드러내지 않는 성격으로 병원에 입원해 있는 어머니의 병원비 마련을 위해 아르바이트를 찾는다. 마침 세준은 자신이 최근 그만둔 일자리를 소개해준다. 일은 클럽이나 바에서 20대 여성에게 접근해 꼬신 다음 이들은 범일(한정우 분)과 종호(김민규 분)에게 연결해주는 것이다.
이들은 윤재에게 건당 10만원의 사례비를 주고, 윤재는 방과 후 이 일을 세준과 함께 한다.
극 초반 벤츠의 삼각별 엠블럼이 여기저기서 보인다. 카메라는 윤재의 동선을 따라가면서 윤재가 지나가는 요소요소에 주차된 벤츠 차량을 포착하면서 벤츠를 적극 알린다.
관람객들은 부자집 아들들인 범일과 종호가 고등학생을 시켜 여자를 꼬신 후 함께 술을 마신 다음 어떻게 해보려는 수작으로 판단한다.
정 감독은 관람객들이 이 같은 판단을 하고 있을때 쯤 반전을 만든다.
하루는 세준이 일을 나오지 못하자, 범일과 종호 등은 세준 대신 윤재가 그날 일을 끝까지 돕게한다. 종전까지 윤재는 아가씨들을 꼬셔와 범일과 종호, 세준에게 인도하고 중간에 자리를 떴다.
범일과 종호, 윤재 등이 술에 취한 아가씨들을 호텔로 데려오는 장면까지, 관람객들은 ‘그럼그렇지 내 예상이 맞지’라고 생각하지만, 이후 이들은 들쳐메고 온 두명의 아가씨를 각각의 방에서 기다리고 있는 중년의 남성들에게 거액을 받고 성노리개로 판다.
극중반까지 지속되는 이들 장면에서는 아우디가 등장한다.
범일과 종호는 아우디 세단을 타고 아가씨들은 나르고 꼬신다. 이 과정에서 카메라는 역시 전면라디에이터 그릴의 아우디 네바퀴 엠블럼을 확실하게 관객에게 보여준다.
여린 윤재는 양심의 가책을 느끼고 일을 그만두려고 생각한다. 게다가 윤재는 범일과 종호 등이 시켜 꼬셔온 아가씨들의 술잔에 수면제를 타기도 한다.
그러다 하루는 어머니가 있는 옆 병실에 자살에 실패한 아가씨가 들어온다. 윤재가 작업한 아가씨가 성추행을 당한 후 자살을 시도한 것이다.
작업 중 윤재 얼굴을 본 이 아가씨와 윤재는 눈이 마주치고, 윤재는 괴로워하면서 자수를 하겠다고 세준에게 말한다. 범일과 종호 등은 이 아가씨가 겁탈당한 호텔 객실을 세준에게 깨끗하게 치우도록 시킨다. 이들이 범행에 사용한 호텔은 영업을 중단한 폐쇄된 호텔이기 때문이다.
방 청소 후 쓰레기를 버리려 나온 세준은 학교 후배 은영(문가영 분)을 만난다. 은영은 세준을 좋아하는 후배지만, 윤재 역시 은영에게 호감을 갖고 있는 상태.
세준은 자신과 윤재가 호텔 청소 아르바이트를 한다고 속이고, 은영에게 윤재를 잠깐 보고 가라고 호텔로 유인한다. 호텔 방에서 들어온 세준은 윤재가 잠시 자리를 비운 것 같다면서 은영과 나란히 침대에 앉아 이야기를 나눈다.
세준이 은영과 키스하고 몸을 섞으려는 순간, 방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난다. 은영이 “살려달라”고 소리를 지르자 세준은 은영의 입을 한참 동안 막는다. 이어 손을 떼자 은영은 죽어있다. 세준이 코와 입을 모두 막으면서 의도치 않게 은영이 죽은 것이다.
결국 세준은 자수하고, 교도소에 갖힌다. 윤재가 세준을 면회 장면에서, 둘은 오열하고 카메라는 이들의 여린 마음을 세심하게 포착한다.
극중 애플과 삼성도 브랜드 대결을 펼친다. 극중 세준은 아이폰을 쓰면서 카메라는 애플의 벌레먹은 사과 엠블럼을 자주 화면에 잡고, 윤재 역시 2G(세대) 폰인 삼성이 애니콜을 쓰면서 카메라는 자주 ‘ANYCALL’를 보여준다.
벤츠의 홍보는 석민우 감독의 코믹 영화 ‘대배우’에서 더 노골적이다.
서울 대학로에서 20년째 배고픈 배우로 사는 장성필(오달수 분)은 아내 지영(진경 분), 아들 원석(고우림 분)과 가난하지만 단란하게 산다.
그러다 성필은 유명 영화 감독인 깐느 박(이경영 분)의 새영화 오디션에 도전한다. 새 영화의 주연은 예전에 함께 같은 극단에서 활동한 설강식(윤제문 분)이다.
강식은 20여년 전 영화판으로 진출해 지금은 인기 배우로 성장했다. 극 초반 강식은 영화 촬영을 마치고 폭스바겐의 CC로 보이는 세단을 타고 자신의 집에 도착한다. 차량이 대문 앞에 멈춰서는 장면에서 역시 카메라는 차량 전면의 현대차 엠블럼을 학실하게 포착한다.
이어 극은 성필의 오디션 도전과 강식과의 관계 등을 조명한다. 20여년 전인 1996년. 아직 연극판이 살아 있을때 강식은 선배인 대호(강신일 분)을 감금하고 언론 행사에서 자신이 주인공으로 나서면서 큰 인기를 얻는다.
대호는 갖힌 건물에서 탈출해 자신의 엑셀 승용차를 타고 대학로 행사장으로 가다 사고를 당하고 만다. 카메라는 골목을 질주하는 현대차 엘란트라 전면의 현대차 엠블럼을 스크린에 크게 잡기도 한다.
앞서 극 중반 성필은 생활고를 해결하기 위해 대리운전에 나서고, 하루는 벤츠를 탄 운전자를 고객으로 맞는다. 이 장면에서 성필은 변속기 위치를 찾지 못하고 운전이 어렵다는 생각으로 차에서 내리고 만다. 이어 차는 앞으로 굴러가고 술에 취한 고객은 자신의 벤츠 승용차를 뒤따른다. 여기서 카메라는 천천히 굴러가는 벤츠를 차량 뒤에서 잡으면서 트렁크 도어에 붙은 삼각별 벤츠 엠블럼믈 수초 간 보여준다.
게다가 극중 강식은 자신의 승용차로 폭스바겐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를 타면서 폭스바겐은 초고의 홍보 효과를 낸다.
한편, 올해 1, 2월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독일 메르세데스-벤츠는 판매 1위를 기록했다.
정수남 기자 perec@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