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티볼리 에어는 오프로드 주행은 물론, 도심 주행에도 최적화된 양면성을 지녔다. 티볼리 에어의 군더더기 없는 1열과 2열을 접을 경우 적재 공간이 1440ℓ로 확대돼 야외 활동이 많은 계절에 실용적이다. 정수남 기자
여기 형만 한 아우가 있다. 바로 지난해 7월 선보인 티볼리 디젤과 이달 초순 선보인 티볼리의 장축 모델인 티볼리 에어의 경우다.
두 차량은 같은 플랫폼을 쓰지만 주행성능과 그 쓰임새는 티볼리 에어가 상당히 진화됐다.
티볼리 에어를 타고 서울 여의도에서 인천공항 간 왕복 100㎞ 구간을 23일 달렸다.
여의도를 나와 올림픽대로에 접어들자 차량이 많아 가다 서다를 반복했다. 이 간에서 보여준 티볼리 에어의 브레이크의 제동력은 흠잡을 데 없이 깔끔하다.
5분여를 달리다 공항고속국도를 잡았다. 차량이 뜸한 틈을 타 멈춘 다음 가속페달을 밟자 제로백이 10초 중반대로 잡혔다. 티볼리 에어가 배기량 1600㏄이고, 차체가 큰 점을 감안하면 동급의 세단과 큰 차이가 없다. 차체를 감안하면 오히려 티볼리 에어의 초반가속 능력이 더 우수하고, 역시 형 티볼리 가솔린이나 디젤보다도 개선된 느낌이다.
◇초반 가속 능력 동급 모델보다 우수
티볼리 에어는 시속 1000㎞에 1800rpm으로 티볼리 디젤과 비슷한 성능을 발휘했으나, 가솔린 모델의 2000rpm보다 탁월하다. 디젤 엔진이 가솔린 엔진보다 토크가 우수한데 따른 것이다. 실제로도 티볼리 가솔린은 최대 출력 126마력에 최대토크 16㎏·m을, 티볼리 에어는 115마력에 30.6㎏·m의 동력성능을 각각 실현했다.
가속 페달을 깊숙이 밟자 티볼리 에어는 120㎞(2100rpm), 140㎞(2500rpm)m 160㎞(3000rpm), 180㎞(3100㎞)로 빠르게 속도를 올렸다.
티볼리 에어는 185㎞/h(3200rpm)로 공식적인 최고 속도보다 15㎞ 정도 높았고, 100㎞에서 다시 최고 속도까지 도달 시간도 20초미만으로 빠른 응답성을 나타냈다.
그러면서도 티볼리 에어의 주행성은 안정적이다. 인천공항고속국도 구간에서 만나는 서너 군데의 급회전 구간에서도 티볼리 에어는 전륜구동에서 나타나는 언더스티어링 현상 없이 적확한 코너링과 핸들링을 보여줬다.
◇적확한 코너링과 핸들링 구사
최고 속도를 유지한 채 실시한 급추월에서도 티볼리 에어는 흔들리지 않는 차체를 유지했다. ESP(능동적 차체자세 제어 장치) 덕분이다.
티볼리 에어는 쌍용차의 고급 SUV 렉스턴 W를 닮았다. 풍음이나 주행 소음이 상대적으로 정숙하다는 뜻이다.
이 같은 티볼리 에어의 호쾌한 주행 성능에는 18인치 스포크 휠에 폭 215㎜, 편평비 45%의 타이어도 한 몫 거든다. 이 스포츠 타이어는 상대적으로 편평비가 낮지만 인천 공항 인근 오프로 등에서도 큰 충격 없이 안정적인 승차감을 제공했다.
타이어의 하중지수는 티볼리와 같은 89(580㎏), 속도기호는 V(240㎞/h).
티볼리 에어의 가장 두드러지는 진화가 바로 적재 공간이다.
◇적재 공간, 최대 1440ℓ…야외활동에 최적
동승석 콘솔함 위에 마련된 스마트폰 등 소품 수납 공간과 도어 포켓에 설치된 대형 PET병 수납함 등 사용자의 편익을 고려한 세심함이 돋보인다.
여기에 기존 티볼 리가 ‘내 생의 첫 SUV’를 주제로 20∼30대 젊은 운전자들의 엔트리카(생애 첫차)를 지향했다면 티볼리에는 가족 차량이다.
전장이 245㎜, 전고가 45㎜ 각각 늘면서 적재공간도 720ℓ로 넉넉하다. 등받이가 기울어지고 6대 4 폴딩이 가능한 2열을 접을 경우 적재공간은 1440ℓ로 확대된다. 성인 자전거 두 대와 어린이용 자전거 1대가 넉넉하게 들어간다. 테볼이 에어가 가족 단위 야외 활동에 최적화 된 부분이다.
차량 가격도 합리적이다. 부가가치세를 포함한 티볼리가 1606만원부터 2450만원이지만, 에어는 1949만원~2449만원으로 동급 세단 모델과 큰 차이가 없다. 실용성이나 차량 활용도가 높은 점을 감안하면 티볼리 에어가 더 유리하나든 게 업계 평가다.
게다가 연비도 2등급(수동 15.7 km/ℓ, 자동 13.8 km/ℓ)이라 향후 기름 값이 올라도 큰 걱정이 없다.
쌍용차 정무영 상무는 “이달 티볼리 에어가 2200대, 티볼리가 2300대 정도 판매 예약이 이뤄지는 등 올해 티볼리 3형제가 쌍용차의 고속 성장을 주도하고, 나아가 흑자 원년을 구현하는데도 큰 힘을 보탤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쌍용차는 적체 물량 해소를 위해 평택 공장 1라인을 주야 교대로 가동하고 있으며, 일부 물량은 2라인에서도 생산한다. 현재 고객이 티볼리 3형제를 구입하면 한달 정도면 차량을 받을 수 있다.
정수남 기자 perec@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