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아우디, 쏘나타, BMW, 그랜저, 메르세데스-벤츠가 나란히 있는 장면은 최근 수입차의 고공행진에 맞서 내수 시장을 수성하는 현대차의 모습을 말해 주는 듯 하다.
이들 수입차 3개 브랜드는 2010년부터 각각 업계 1위(BMW)와 2위(벤츠), 4위(아위디)를 고수하고 있으며, 지난해 이들 브랜드는 전체 수입차 판매(24만3900대)에서 52%(12만7409대)의 비중을 차지했다. 앞서 수입차가 상승세를 보이기 시작한 2010년 이들 브랜드의 시장점유율은 45%(4만833대).
이 같은 수입차 약진은 현대차의 하락을 부추겼다.
실제 현대차는 2009년 내수 시장점유율 48%로 정점에 오른 이후 2010년 40% 선으로 급락했다. 이후 2014년에는 41.3%로 점유율이 소폭 상승했으나, 지난해에는 39%로 다시 주저 앉았다.
2010년 내수 판매 1위에 오른 쏘나타(13만5735대)와 그랜저(3만2893대)는 같은 해 국산 승용차 판매량(121만7764대)에서 13.8%의 비중을 차지했지만, 지난해에는 18만6851대가 팔리면서 전체 승용차 판매(132만6776대)에서 14.1% 비중으로 소폭 상승에 그쳤다.
다만, 쏘나타는 여전히 내수 판매 1위(9만9669대) 자리를 지켰으나 판매 대수는 떨어졌고, 같은 기간 그랜저는 판매 상위 16위에서 4위(8만7182대)로 뛰었다.
이로 인해 최근 국내 자동차전문기자단 사이에서는 현대차를 홍보하는 기사보다는 수입차를 비판하는 기사가 현대차에 더 도움이 된다는 우스갯소리가 들리고 있다.
정수남 기자 perec@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