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8일 산업은행은 오는 22일 채권단회의를 열어 현대상선에 대한 조건부 자율협약을 안건으로 올리기로 했다고 밝혔다. 29일까지 채권단 100%의 동의를 받으면 자율협약 개시가 결정된다.
자율협약에 들어가면 채권단은 채권의 원금과 이자를 3개월 동안 유예하고 채무재조정 방안을 수립하게 된다. 해외선주와의 용선료 조정협상 등 현대상선의 자구안이 진전을 보임에 따라 채권단이 현대상선 정상화를 뒷받침하기로 한 것이다.
이번에 추진되는 자율협약은 용선료 인하와 사채권자를 포함한 모든 채권자의 공평한 채무재조정을 전제로 한다. 이 가운데 하나의 협상이라도 무산될 경우 자율협약은 종료된다는 조건이다.
현대상선은 2013년 이후 자산매각과 유상증자 등 자구계획을 실행해 왔으나 해운업황 침체가 지속되면서 재무구조가 악화되고 경영위기 상황에 놓여 왔다.
다음달 7일자 공모 회사채 만기연장을 위해 이날 열린 현대상선의 사채권자 집회는 부결됐다. 그러나 산업은행은 이번 부결이 현대상선 정상화에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과거 사례에 비춰 보면 구조조정 과정에서 통상적으로 겪는 진통"이라며 "4월7일 만기가 돌아오는 공모사채는 연체가 불가피해졌지만 과거에도 STX의 사채권자 집회가 부결된 후 연체 상태에서 다시 가결된 사례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산업은행 관계자는 "용선료 협상의 성과가 가시화되는 시점을 보아 적절한 시기에 사채권자 집회를 개최하여 형평성 있는 채무조정안을 도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