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식 쌍용차 대표. 정수남 기자
최종식 대표로부터 이모저모를 들었다.
- 쌍용차는 국내 대표적인 SUV 전문업체다. 앞으로 어떤 모델 개발에 역량을 집중하나.
△쌍용차가 보유하고 있는 플랫폼은 도심형 온로드용의 티볼리와 코란도C의 FF(FF(Front Engine Front Drive, 전륜구동) 소형 모노코크 플랫폼, 오프로드에 적합한 렉스턴, 코란도스포츠 등의 FR(Front Engine Rear Drive, 후륜구동) 프레임타입 등이다.
현재 개발을 검토하고 있는 모델은 중형급 FF 모노코크 플랫폼으로 현대차 싼타페급을 개발하고 있다.
미국 등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포트폴리오 다양화가 전제돼야 하기 때문에 라인업을 강화할 계획다. 여기에 미국시장 진출을 위해서는 친환경차량을 보유하고 있어야 해서 이르면 2018년 티볼리 전기차를 비롯해 순수 전기차, 하이브리드 전기차 등 친 환경차 개발과 함께 올해 친환경차 양산계획을 확정할 방침이다.
- 미국시장에 진출하려면 외형적인 규모도 중요한데.
△그렇다. 최소 연산 50만대 규모는 돼야한다. 게다가 여러 가지 준비가 필요한데 우선 미국용 모델이 절실하다. 현재는 이달 초 제네바에서 선보인 ‘SIV2’ 콘셉카가 출시되는 때를 기점으로 미국 진입을 목표로 하고있다. 이르면 2019년 말이나 늦어도 2020년 초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 신차 외에도 미국 고객들은 입맛도 까다로운데.
△정확한 지적이다. 미국시장은 세계 유수의 완성차 업체들의 치열한 경쟁으로 고객 보호와 PL(제조물 책임)제도가 발전됐다. 게다가 2012년 봄 한미 자유무역협정(FTA0이 발효돼 국산차 업체에는 미국이 가장 중요한 시장으로 부상했으나, 쌍용차가 유일하게 진출하지 않은 곳 또한 미국이다.
이를 감안해 고객 보호, 제품경쟁력 측면에서 많은 준비를 하고있다. 제품면에서는 현지 제도 보안에 대응하기 위한 배기가스 저감과 연료 효율성·안전성 제고, PL 등 다방면에서 철저한 준비를 진행할 예정이다.
- 모기업 마힌드라는 미국시장 진출에 대해 신중한 입장이라고 하던데
△세계에서 가장 좋은 품질의 차가 가장 싼 가격으로 팔리고 가장 좋은 보증조건을 제공하는 데가 미국이다. 여기에 미국은 세계에서 가장 발전된 고객 보호제도를 갖고 있기 때문에 진출을 위해서는 굉장한 준비가 전제돼야 한다.
마힌드라는 디젤 픽업 소형트럭으로 미국시장에 진출하려다 중단한 상태이기 때문에 미국 시장 진출이 얼마나 어려운 지 잘 알고 있다.
쌍용차는 3~4년 시간을 갖고 철저히 준비해서 진출할 계획이지만, 아직 마힌드라와는 구체적으로 협의 할 단계는 아니다.
마힌드라도 디트로이트에 기술연구소를 운용하고 있고, 현지 진출이 회사의 미래를 좌우하는 프로젝트라고 보기 때문에 충분히 협의해서 대응할 것이다.
현재는 기본적으로 기술적인 대응 방안 논의 하고 있는 단계이며, 미국 시장에는 반드시 들어가야 한다.
- 미국과 마찬가지로 세계최대 신차 시장인 중국도 소홀히 할 수 없을 것 같은데.
△맞다. 중국의 경우 FTA가 발효됐지만 자동차는 제외 상태라 현지화를 통해 시장개척을 고려하고 있다. 현재 여러 토종 업체와 접촉하고 있지만 아직 구체화 된 것은 없다.
구체적 계획 수립부터 난제 해결 등 적어도 3년 정도 시간이 필요할 지 싶다.
-중국을 비롯해 쌍용차의 전략 지역 중하나인 러시아 시장확대를 위해서는 높은 관세를 극복해야 하는데.
△러시아, 중국 등의 시장 진출을 위해서는 20%가 넘는 관세 문제를 먼저 해결해야 한다. 현재로서는 현지화가 최선책인데, 이를 위해서는 물량이 확보돼야 한다. 현재 쌍용차의 포트폴리오로는 자체적 공장 설립이 어렵다. 현지 생산 시설을 활용한 현지화가 대안이다.
이를 통해 쌍용차 고유 브랜드로 현지 판매를 늘리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기존 시설은 이용하면 최대 2년 정도면 충분하기 때문에 올해 안으로 중국 진출과 러시아 시장 회복을 위한 큰 방향을 결정하려고 한다.
- 포트폴리오 얘기가 나와서 궁금한데, 쌍용차는 1997년 대형세단 체어맨을 선보이면서 획기적인 경쟁력을 확보했다. 국내 가장 점유율이 높은 중형세단 시장에 대해서는.
△ 중형 세단은 고려를 안한다. 세단은 전장이 SUV와는 다르다.
세계 상위 5위 안에 드는 완성차 업체는 연산 규모가 800만대 이상이다. 쌍용차가 중장기적으로 50만대 생산규모로 세계에서 경쟁하려면 우리만의 브랜드를 정립하는 게 중요하다. 고급 SUV 랜드로버나, 4륜구동 SUV 전문 메이커인 일본 스바루 등이 좋은 예이다.
쌍용차가 갖고 있는 SUV 명가로서의 브랜드 강화에 주력한다는 뜻이다. 전문성 강한 SUV 모델을 개발하고 브랜드를 육성하려 한다. 그게 맞는 방향 같다.
- 쌍용차는 2010년대 들어 2014년을 제외하고 1년에 1대의 신차로 쏠쏠한 재미를 봤다. 내년 나올 SUV는.
△프로젝트명이 ‘Y400’이다. 티볼리처럼 새 이름으로 가져가야 할 지 아니면 렉스턴, 무쏘, 코란도 브랜드의 후속으로 가야할 지 고민이다. 현재는 모든 것을 열어놓고 생각하고 있다.
- 종종 쌍용차의 사명 변경에 대한 이갸기가 나오는데.
△사명변경은 쉬운 문제가 아니다. 자동차에서는 브랜드가 중요하다.
세계 곳곳에 진출해 있는 생산과 판매, 그에 따른 자료 등을 모두 변경해야 되기 때문이다. 여러가지로 바꿔야 할 부분이 많아 그 비용만도 1억달러 이상이 필요하다.
미국시장 진출을 계기로 사명 변경을 추진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본다. 세계적인 컨설팅업체를 통해 두어번 컨설팅을 받는 등 나름대로 준비하고 있지만, 모든 것에 때와 시간이 있는 것과 같다. 충분히 당위성이 확보되면 추진할 예정이다.
- 올해 세계 시장 판매목표는.
△ 지난해 14만5000대를 팔았다. 올해 16만대 수준을 목표로 한다.
다만, 국내외 경기가 생각보다 좋지 않아 1월과 2월 어려움을 겪었다. 티볼리 에어 출시해 향후 분위기는 나아질 것으로 보지만, 국내외 여건이 만만치 않은 만큼, 철저한 대응 전략이 필요하다.
- 올해 흑자전환도 불투명하다는 뜻인가.
△ 올해 흑자 전환이 최고 목표지만, 제로베이스 구현이 일차적인 경영 계획이다.
정수남 기자 perec@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