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 회장은 출가 5년여만인 2005년 현대기아차를 세계 5위의 자동차 기업으로 육성했으며, 다시 2011년에는 현대그룹의 모태이자 부친 고 정주영 명예회장이 1947년 현대토건사로 시작해 그룹을 일군 현대건설을 인수하면서 계열사를 52개로 늘리는 등 그룹 재건에 성공했다. 이로 인해 정 회장은 세계 경영계에서도 보기 드문 경영인으로 꼽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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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에 따르면 KDB산업은행은 지난해 초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을 마친 금호타이어에 대한 매각을 이르면 올 하반기 진행할 계획이다.
현재 산업은행은 매각 자문단을 꾸리고 매각 절차 등을 마련하고 있다.
이에 따라 박 회장의 그룹 재건 계획이 올해 큰 그림을 그릴 것으로 보인다. 앞서 박 회장은 지난해 금호산업을 인수에 성공했다.
현재 금호타이어의 주식은 지난해 6월 현재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13.51%)을 비롯해 우리은행(14.15%), 국민연금공단(7.44%) 등 채권단이 42.1%를, 박 회장이 2.65%를, 박세창닫기

금호타이어는 지난해 3분기까지 매출이 2조원이상을 기록한 그룹 주력사로 그룹 재건의 꿈을 안고 있는 박 회장에게는 절실한 존재다.
다만, 지난해 하반기 금호산업 인수에 7200억원(5700억원 대출)을 지출한 박 회장의 자금 여력이 도마 위에 올랐다. 금호타이어 인수 자금이 부족하다는 것. 이와 관련, 금호아시아나그룹 관계자는 “아직 M&A에 대한 구체적인 일정이 나오지 않아 답변은 어렵다”면서도 “관련 부서에서 면밀히 검토해 대응전략을 구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인수 대금 조달과 관련, “최근 언론에서 유동성 위기를 말하고 있으나, 그룹 차원에서 준비하고 있어 인수에는 크게 문제될 게 없다”고 일축했다.
게다가 매각추진단이 매각절차 등을 내놓고 4∼5개월의 간격을 두고 매각을 진행할 예정이라 우선매수청구권이 있는 박 회장이 총알을 마련하는데 문제가 없다는 게 금융권 시각이다. 업계에서는 지난해 40일 간의 파업과 연말 두차례 부분파업을, 지난달 다시 두차례 부분파업 등을 단행한 금호타이어 노조를 인수 걸림돌로 판단하고 있다.
지난해 1∼3분기 금호타이어는 노조의 40일에 육박하는 파업으로 1500억원(회사 추산)의 손실을 사측에 입혔다.
이로 인해 같은 기간 금호타이어의 영업이익은 932억원으로 66%(1840억원) 전년 동기보다 급감했으며, 당기순이익도 손실(330억원)로 돌아섰다. 금호타이어 노조는 일시금 상향지급을 놓고 무기한 부분 파업을 펼칠 것이라 밝혀, 이는 그룹 재건을 위해 박 회장이 풀고 넘어가야 할 숙제다. 박 회장이 초강수로 금호타이어를 포기할 수 있다는 게 업계 관측이다.
앞서 금호아시아나그룹은 2000년대 말 금호석유화학그룹과 갈라서기 이전에 40여개의 계열사를 거느렸으나, 현재 16개 계열사로 축소됐다. 업계 관계자는 “박 회장의 금호타이어 인수 여부가 그룹 재건의 분수령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면서 “박 회장이 금호타이어 인수에 성공할 경우 항공-건설-자동차로 이어지는 큰 축을 만들면서 그룹 재건을 실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수남 기자 perec@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