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2.0 아반떼 쿠페
우선 현대자동차는 2013년 상반기 중형(배기량 16000㏄이상~2000㏄미만) 아반떼 쿠페를 선보였다. 아반떼가 종전 소형(1000㏄이상~1600㏄미만)가 엔트리카(생애 첫차) 시장에서 탈피해 패밀리카 시장으로 영역을 확대한 것이다. 반대로 르노삼성차는 중형 SM5에 1500㏄ 디젤 엔진을 얹은 SM5D를 2014년 6월 국내 선보였다.
국내 디젤 트렌드와 소형 혜택을 누리면서도 차체는 중형급으로 가족 차량을 찾는 고객을 위해서였다. 현대차는 여기에 자사의 인기 모델인 쏘나타에 아반떼급의 터보 1.6엔진을 얹었고, i40의 1.7 디젤엔진도 탑재해 중형 쏘나타 차급을 소형까지로 넓혔다.
현대차는 20∼30대 고객이 많이 찾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투싼에 1.6 가솔린과 가솔린 터보, 1.7 디젤엔진 등 3개 모델을 추가했다. 게다가 현대차는 소형 엑센트에도 1.4 가솔린 엔진을 얹어 지갑이 얇은 젊은층 고객을 배려했다. 기아차 역시 중형 K5에 1.7 디젤 엔진도 탑재했다. 지난해 기아차는 자사의 인기 SUV 스포티지에 1.7 디젤 엔진을 실은데 이어, 하반기에는 대형 세단 K9에 현대차 에쿠스의 5.0 엔진을 탑재해 선보였다.
여기에 한국GM은 이르면 올 상반기 안으로 자사의 인기 중형 세단 말리부의 1.6 모델을 출시한다. 앞서 이 회사는 친환경 말리부를 서둘러 개발에 착수, 지난해 말리부의 조기 품절을 단행했다. 올해 9월 시행 예정인 정부의 강화된 배기가스 기준인 유로 6에 맞추기 위해서 였다. 이는 차급 다양화로 트렌드에 충실하면서도 지난해 판매 부진을 만회하기 위한 전략인 셈이다.
한국GM은 2013년 초 선보인 1.4 트랙스 가솔린에 1.6 디젤 엔진을 탑재해 트림을 확대했다. 쉐보레 동서울대리점 박노진 대표는 “올해 말리부 1.6이 나오는 만큼 판매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한국GM은 고객 만족을 위해 다양한 차급의 신차를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김필수 교수(대림대학교 자동차학과) “최근 국산차 업체들이 차급을 하향하는 마이너체인지 모델을 시장에 대거 투입하고 있다”면서 “이는 고객 폭 확대와 비용 절감 측면에서는 탁월한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김 교수는 “자동차는 엔진, 변속기, 내외부 사양 등 소위 궁합이 맞아야 한다”면서 “지나친 엔진 공유는 오히려 역 효과가 발생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정수남 기자 perec@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