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외 완성차 업체의 1월 판매가 급감한 가운데 정부의 개소세 재인하가 업계 활력소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위부터)지난해 말 선보인 현대차 고급 차종인 제네시스 ‘EQ900’과 기아차 인기 모델인 ‘더 SUV 스포티지’가 주인을 찾아가고 있다. 폭스바겐 공식딜러인 클라쎄오토 역삼전시장 딜러들이 개소세 인하를 반기며 회의를 하고있다. 정수남 기자
앞서 수입차는 세계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8월 26.2%의 판매 감소세를 보인 이후 줄 곧 판매 상승세를 유지했다. 그러다 수입차 판매는 2011년 12월 한 차례 전년 동월보다 판매가 하락(5%)한 이후 49개월만에 다시 첫 감소세를 나타냈다.
지난달 수입차의 경우 전월대비로는 국산차(-40%)보다 선방했지만, 전년 동월대비로는 국산차(-5.4%)보다 4배에 육박하는 하락세를 보였다.
이는 지난해 말로 개별소비세 2% 인하가 끝난데 따른 것이라는 게 업계 분석이지만, 더 큰 요인은 올해 경기 전망이 불투명하다는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소비자들이 지갑을 서둘러 닫은 요인이 크게 작용했다.
실제 2031년 1월 수입차 판매는 전월보다 15.8%, 전년 동월보다 30.8% 각각 증가했다. 앞서 정부는 내수 활성화 목적으로 전년 하반기 개소세 2% 인하를 실시하고 같은 해 말로 종료했다.
앞서 언급한 후자 요인이 더 크게 작용한 것으로 판단되는 부분이다.
이로 인해 2010년대 들어 평균 20%대의 성장세를 기록한 수입차의 올해 성장 전망치인 8% 수준이 힘을 받고있다. 1월 국내 신차 판매는 모두 12만3379대로 전년 동월보다 6.8%(8958대) 감소하면서 올해 침체를 예고했다.
앞서 한국자동차산업협회는 올해 내수 신차 판매가 전년보다 2.8% 하락한 175만대 수준으로 예상했다.
다만, 1월 국산차의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들고 이달초 정부가 서둘러 개소세 추가 연장을 실시한 게 위안이다. 인하폭은 지난해보다 0.5% 포인트 낮는 1.5%지만 국내와 완성차 업체는 안도하는 분위기다. 신차와 매달 실시하는 자체적인 할인 이벤트로는 장기 경기 침에를 넘을 수 없기 때문이다.
정부의 개소세 인하 효과는 자동차 활용도가 높아지는 3월에나 본격화 될 전망이다. 이달 현대기아차를 제외하고 나머지 국산차 업체와 수입차 업체들이 9일 간의 긴 설 연휴를 보내면서 실질적인 영업일수는 20일이 채 안돼서다.
이번 개소에 인하가 6월까지 한시적인 점을 감안하면 자동차업계는 판매 증대를 위해 4개월 동안 뾰족한 수를 내야한다. 우선 트렌드를 겨냥한 친환경 차량과 레저차량(RV)를 집중 선보일 예정이다.
여기에 정부의 내수 경기 활성화를 위한 재정 조기집행 등 정책적인 뒷받침이 지속적으로 나온다면, 올해 내수 자동차 경기는 전망치를 뛰어넘을 것이라는 게 경제전문가들의 말이다.
아울러 국내외 완성차 업체의 다양한 할인 이벤트와 자유뮤역협정(FTA)에 따른 관세 인하가 올해 차량 구매 고객에게는 호재다.
자동차산업협회는 올해 국산차 판매가 전년보다 4.6% 감소한 147만대, 수입차는 7.7% 증가한 28만대로 각각 예상했다.
정수남 기자 perec@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