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소는 주식시장 상승을 의미한다. 서울 여의도 한국증권거래소 1층에 설치된 황소상. 정수남 기자
21일 유럽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경기부양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유가가 반등해 뉴욕 증시가 상승했다.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15.94포인트(0.74%) 상승한 1만5882.68로 마감했다. S&P500지수는 9.66포인트(0.52%) 오른 1868.99를, 나스닥지수는 0.37포인트(0.01%) 높은 4472.06을 각각 기록했다.
이에 따라 외국인의 셀코리아 행진도 멈추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을 낳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불안한 요소가 많아 쉽게 낙관을 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일시적으로 반발매수세가 유입된다 하더라도 반등기조로의 모멘텀을 마련할 만한 호재를 찾기 힘들기 때문이다.
외국인은 지난달 2일부터 21일까지 사실상 34거래일째 순매도를 이어왔다. 지난 6일 1630억원을 순매수한 것으로 돼 있으나 한국항공우주 (62,900원 상승1400 -2.2%)의 블록딜(시간외 대량매매)이 반영된 것임을 고려하면 34거래일째 ‘팔자’를 부르고 있는 셈이다. 34일간 매도 규모는 6조886억원에 달한다. 한국 증시에서 외국인의 유가증권시장 최장 매도 행진이라는 또 하나의 신기록이 탄생했다.
2008년 금융위기 당시 6월9일부터 7월23일까지 33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기록한 이후 최장 기록이다. 당시 외국인은 8조8734억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지난달부터 외국인이 순매도에 나서고 있는 것은 미국 금리인상 전후로 신흥국 통화 가치 하락, 위안화 환율에 대한 동조화 현상 심화, 국제유가 급락 등이 주요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여기다 삼성전자를 비롯한 한국 간판주들에 대한 실적 기대감 약화도 셀코리아를 부추기고 있다.
최근 외국인 순매도를 이끈 주체는 국제유가 급락 등으로 타격을 입은 사우디아라비아와 중국 등이다. 오일머니가 빠져나가고 있는 셈이다. 그나마 다행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은 장기적 성격을 띠는 미국계 자금은 아직 순매수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이다.
증시전문가들은 외국인들의 셀코리아가 일시적으로 멈춘다해도 기조적으로 볼 때 반전을 하기에는 아직 역부적인 상황이어서 보다 신중한 대응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김지은 기자 bridge@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