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현재 국내 신평사들은 카카오의 로엔 인수 행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배영찬 한국기업평가(이하 한기평) 평가전문위원은 인수 발표 이후 “아직 인수자금 세부 조달방안 및 사업적 시너지가 구체화되지 않았지만 지켜볼 것”이라고 밝힌바 있으며, 유건 한국신용평가(이하 한신평) 기업평가본부실장 도 “카카오의 로엔 인수와 관련, 자금조달방안 및 인수 이후 사업포트폴리오 변화 등을 주시할 것”이라고 말한바 있다.
신평사들이 이번 인수에 대해 주목하는 이유는 작년부터 뚜렷해진 카카오의 수익성 저하 때문이다. 그간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었던 게임사업 매출 감소 및 신사업을 위한 비용 증가 등으로 카카오의 작년 3분기 영업이익률이 9.8%를 기록, 전년 동기(22.3%) 대비 12.5%p나 추락해서다. 작년 4분기에 다소 회복될 것으로 전망되지만 지난 2014년까지 기록했던 20%대 영업이익률 복귀는 요원하다는 평가다.
유건 한신평 기업평가본부실장은 “카카오의 최근 수익성이 급락한 가운데 영업 이익률이 매년 20%에 육박하는 로엔 인수는 향후 카카오 수익성에 긍정적 효과를 불러올 것”이라며 “연결 영업이익률의 상승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 “그러나 아직 인수금액만 결정됐을 뿐 3자 배정 유상증자 등 구체적 방안이 확정되지 않아 전망이 불투명하다”며 “현재 20%대 영업이익률 회복이 어려워 보이는 카카오가 로엔을 인수해 이를 달성할 수 있을지 지켜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